해설
신명기에 대한 히브리어 표제어는 '하데바림'으로서 '그 말씀들'이라는 뜻입니다. 모세가 자신의 죽음에 앞서 새로운 세대들에게 남긴 고별사로 영어 명인 'Deuteronomy'가 뜻하는 '두번째 율법'이라는 말의 뜻은 바로 이렇게 율법을 직접 받은 세대가 아닌, 후세대에게 주어진 율법이라는 뜻입니다. 모세는 요단 저편 모압 땅에서 이 말씀을 전하고 기록하였습니다.
1. 가나안까지 인도하신 약속의 하나님
1) 가나안 땅에 대한 하나님의 약속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가나안 땅을 약속하셨는데 그때는 이미 아브라함 때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하나님은 갈대아 우르에 있던 아브라함에게 큰 민족을 이를 것과 땅을 주셔서 만민에게 복의 근원이 될 것이라고 약속하시면서(참조, 창12:1-3), 이미 땅에 대한 약속을 하셨습니다. 그리고 덧붙여 말씀하시기를 그 약속이 아브라함 당대에 이루어지지는 않고 4대 만에 이루어질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왜냐하면 그때는 아직 가나안 땅에 있던 아모리 족속의 죄악이 관영하지 않았기 때문에(참조, 창15:16) 그들을 무작정 쫓아내는 것은 하나님의 공의에 부합되지 않았던 것입니다.
a.가나안 땅에 대해 약속하심(창15:6-7)
b.가나안 땅의 비옥함(민13:27)
c.일곱 족속이 거하는 가나안 땅(신7:1)
2) 가나안으로 인도하신 하나님
언약에 신실하신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애굽에서 울부짖는 외침을 들으시고 그들에게 역사하시어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제국이었던 애굽을 굴복시키고 출애굽하도록 하셨습니다. 그 후 이스라엘 백성들은 시내 산에서 하나님의 율법을 수여받았고 그때에 하나님께서는 그들이 갈 길에 대하여 알려 주셨습니다. 이스라엘의 지경은 아모리 족속의 산지와 아라바와 산지와 평지, 남방과 해변, 레바논과 유브라데 강에까지 이르는 넓은 지역이었습니다(참조, 신1:7). 하나님께서는 그 땅을 주시기로 이미 약속하셨고 그때가 이르렀으므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그 땅을 허락하셨습니다. 그러니 눈앞에 보이는 요단 강을 건너 가나안으로 가기만 하면 되었습니다. 그 곳에는 하나님이 약속하신 땅이 있었고, 이스라엘은 그들을 인도하신 하나님께 찬송과 경배를 돌리는 일만이 남았습니다.
a.아브라함에게 약속하신 가나안(창12:1-3)
b.이삭에게 약속하신 가나안(창26:2-3)
c.야곱에게 약속하신 가나안(창28:13)
2. 모세의 회고
1) 하나님의 축복
흔히 학자들은 추정하기를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의 전체 숫자가 200만에서 300만에 이르렀을 것이라고 합니다. 민수기에 나타나는 두 차례의 인구 조사에서도 이스라엘의 전투 가능한 장정의 숫자간 60만을 상회했기 때문입니다. 또한 계수된 레위 지파 사람들을 모두 합하면 그만큼 큰 규모의 사람들이었을 것이 분명합니다. 그런데 이것은 이스라엘을 향하신 하나님의 놀라운 축복이 아니라면 설명되기 곤란합니다. 요셉이 애굽의 총리로 있을 당시에 단 70명이 애굽에 내려간 이후 430년 만에 이만한 숫자로 불어나기는 결코 쉽지 않을 것입니다. 더구나 애굽 체류 후반기쯤에는 노예 생활을 해야 하는 어려운 상황이었음에도 이스라엘의 인구 수는 기하 급수적으로 늘어났습니다. 이 원인을 우리는 출애굽기에 나오는 히브리 산파들의 말을 통해서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애굽의 바로가 이스라엘 산파들을 불러서 만약 아들이 태어나면 죽이라고 명령했을 때 그들이 대답하기를 '히브리 여인은 애굽 여인과 같지 아니하고 건장하여 산파가 그들에게 이르기 전에 해산하였더이다'(출1:19)라고 말했던 것을 통해 입증됩니다. 그 산파들의 말이 바로의 추궁을 피하기 위해 했던 발언이었다고 해도 그들의 말 속에는 하나님이 이스라엘 여인들의 출산력을 강하게 하심으로써 인구 수를 많게 하신 역사가 반영되어 있습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을 그렇게 많이 태어나게 하시어 축복하신 추 그들을 출애굽시켜 약속의 가나안 땅으로 인도하셨던 것입니다. 이러한 하나님의 축복은 재판을 제대로 감당하기 어려웠다는 모세의 회고 속에서도 반영되어 있습니다.
a.그리스도가 아브라함의 후손으로 나게 하신 축복(행3:25-26)
b.물질의 축복(창24:35)
2) 재판을 위해 부장 제도를 만들어야 했음
모세는 회고하기를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번성케 하셔서 하늘의 별같이 많아졌으므로 자신이 홀로 하나님의 백성들의 재판을 감당할 수 없었다고 말합니다(참조, 신1:9-10). 그래서 각 지파의 두령들로 하여금 지혜가 있는 유명한 사람들을 세워 각 지파를 따라 천부장과 백부장, 오십부장과 십부장, 패장 등 부장 제도를 만들었습니다(참조, 신11:14). 그리하여 송사가 생겼을 때 공정히 판결하게 하며 그 재판이 하나님 보시기에 바르도록 하였습니다. 본래 재판은 하나님께 속한 것이며 재판관이란 단지 하나님을 대신하여 재판을 수행하는 것입니다. 그런 면에서 모세가 하나님의 대리인으로서 그 일을 독점하는 것보다는 효율적으로 분산한 것은 매우 바람직한 일이었습니다.
a.모세에게 백성의 재판권을 위임받은 천부장(출18:21-22)
b.천부장의 자격(신1:15)
3. 이스라엘의 불순종 역사
1) 가데스바네아에서 불신했던 일
이스라엘 백성들은 40년 전 가데스바네아에서 가나안을 두려워하여 하나님을 불신하고 그로 인해 40년 동안 광야에서 유리하게 되었습니다. 지금 모압 땅에 있는 세대는 그 이후 세대였습니다. 바로 그들의 부모 세대는 하나님을 불순종하였기에 역사에서 도태되고 만 것이었습니다. 모세는 그러한 사실을 회고하면서 이스라엘의 신세대가 그러한 불순종의 역사를 닳지 말 것을 권면하고 있습니다.
a.자신을 의지하기에 불순종함(사47:10)
b.자기의 영광을 취하는 자의 불신앙(요5:44)
c.욕심이 불순종의 원인(약1:14-15)
2) 호르마에서 패배함
당시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께서 아모리 족속에게 올라가 싸우지 말 것을 명령 하셨음에도 불구하고 호르마에서 싸우다가 패배하게 됩니다. 그 후 그들은 돌아와 통곡하며 하나님께 호소했으나 하나님은 그들의 기도를 듣지 않으셨습니다.
a.불순종해서 실족함(벧전2:7-8)
b.홍수로 멸망함도 불순종의 결과(벧전3:20)
c.불신앙한 자는 주의 능력을 보지 못함(마13:58)
결론
모세의 회고를 통해 우리는 하나님의 역사와 섭리에 대한 인간의 반응이 어떠해야 하는가를 배우게 됩니다. 하나님은 약속에 신실하신 분으로서 하나님의 정하신 때에 약속을 성취하십니다. 그 약속의 성취를 기다리면서 하나님께 순종적인 자세를 가져야지 성급하거나 불순종적인 자세를 가져서는 안 됩니다. 그러므로 성도들은 가데스바네아에서 불순종한 이스라엘의 교훈을 상기하며 하나님께 순종하는 삶을 살아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