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명언-155 寧塞無底缸이언정
寧塞無底缸이언정 難塞鼻下橫이니라.
영색무저항 난색비하횡.
◆
[한자] - 차라리 녕/ 막을 색/ 없을 무/ 밑 저/ 항아리 항// 어려울 난/ 막을 색/ 코 비/ 아래 하/ 가로
횡
▶ [출전] -
『明心寶鑑(명심보감)』〈省心篇(성심편)〉
◈ [해석] - 차라리
밑이 없는 항아리는 막을 수 있을지언정, 코 아래 가로 질어 있는 입은 막기 어려운 것이다..
▶ [어구풀이]
☞
寧塞無底缸(영색무저항) : ‘차리리 밑이 뚫어진 항아리는 막을 수 있을지언정’이라는 뜻으로, 외형적이고 가치부여를 할 필요성이 없는 사물이나
현상들에 대해서는 얼마든지 수정과 변형을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피상적 틀을 수정하는 것이 하나의 방편이 될 수 있는 것이지 그 자체가
중심에서 본질을 왜곡할 수 있게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밑 빠진 항아리에 비유든 것인데, 여기서 항아리를 비유로 제시한 것은 밑이 빠진 항아리는
어떤 것도 담을 수 없기 때문에 교체를 해야 한다는 것으로, 평범한 질그릇마저도 그것을 수정하고 고치기란 간단하지 않음을 제시함으로써 다음
구절의 언행의 신중함에 더 큰 비중을 두고 있다할 것입니다.
※
寧(녕)~ : 차라리 ~할지언정
☞ 難塞鼻下橫(난색비하횡) :
‘코 아래 가로질러 있는 것을 막기 어렵다’는 뜻으로, 입에서 나온 말은 다시 담을 수 없기에 언행의 신중함을 강조하는 의미인데, ‘입’이라는
의미를 ‘코 아래 가로질러 있는 것’이라는 다소 희화시켜 표현하고 있는 것은 그만큼 입에서 나오는 말의 신중함을 새삼 강조하기 위해서 이렇게
하찮은 곳으로부터 나온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 [해설] -
말의
신중함이나 소중함에 대한 고전의 글귀는 다양합니다. ‘口禍之門(구화지문)’으로 대별되는 말의 신중함에 대한 성어나
‘男兒一言重千金(남아일언중천금)’으로 확인할 수 있는 말의 소중함에 대한 구절들은 개인적 차원에서는 고금을 막론하고 절대 가치로 그 지위와
의무를 다하고 있다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그러나 그러한 잠언(箴言)이나 경구(驚句)들이 단순히 개인에게 국한된 선악의 판단 기준으로만
작용해 오고 있는 평가에서는 보다 거시적인 차원으로 승화시키지 못하고 있는 미흡함에 대해 아쉬움을 나타내지 않을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