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2004년 운행이 시작된 고속철도. KTX(Korea Train eXpress)라고 불리며, 경부선은 서울(용산)-광명-천안아산-대전-동대구-밀양-구포-부산으로 이어지며, 호남선은 서울(용산)-광명-천안아산-서대전-논산-익산-김제-정읍-장성-송정리-나주-목포를 연결하는데, 광주행의 경우는 장성에서 광주로 이어진다. 경강선은 서울-청량리-양평-만종-평창-진부-강릉 구간을 운행하며, 2018년 평창올림픽 기간에는 인천공항에서 서울역을 거쳐 강릉까지 운행된다. 최대 운용 속도는 시속 300km로, 서울-부산간은 2시간 18분, 서울-목포간은 2시간 58분, 서울-강릉강은 1시간 54분이 소요된다.
연혁
한국고속철도사업은 1970년대부터 그 타당성이 논의되기 시작했다. 프랑스와 일본 등의 교통과 철도 전문가들의 자문을 받아 1989년 5월 경부고속철도 건설 방침이 결정되었다. 이어 사업 추진을 위하여 1992년 3월에 한국고속철도건설공단이 설립되었다. 1994년 6월 프랑스 테제베(TGV) 시스템의 차량 도입 계약이 체결되었다. 테제베의 2세대 모델인 TGV-A를 바탕으로, 한국의 운행 여건에 맞게 변경 제작했으며, 초기 46편성 중 12편성은 알스톰에서 제작했고, 34편성은 알스톰으로부터 기술이전을 받아 한국의 제작업체에서 제작했다.
1999년 12월에는 시험 운행에 성공했고, 1999년 12월 호남선 전철화 추진계획이 수립되면서 2004년에 경부선과 호남선이 동시에 개통되었다. 하지만 고속운행이 가능한 구간은 서울-동대구간까지여서, 초기에는 동대구-부산 구간은 기존 선로를 이용했기 때문에 시간은 2시간 40분이 소요되었다. 2010년 10월 2단계 공사가 완료되면서 부산까지 고속선로가 완전 개통되었고, 운행 시간도 2시간 18분으로 줄어들었다.
한국고속철도의 건설과 운행에 따라 철도여객의 수송능력이 증가했으며, 기존 철도여객이 고속철도로 전환됨에 따라 기존철도의 화물수송능력도 증가하게 되었다. 또한 서울에서 부산, 대구, 목포와 같은 도시로 당일 장거리 출장 및 여행이 가능해졌고, 서울로의 출퇴근이 가능한 지역도 확대되었다. 2007년 연 3천 7백만 명이었던 KTX 여객수는 매년 꾸준히 증가하여 2016년에는 6천 4백만 명을 기록했는데, 이는 광역 전철을 제외한 간선철도 여객 수송량인 1억 3천 5백만 명의 47.4%에 이른다.
2016년 12월 8일에는 주식회사 SR이 운영하는 SRT가 개통되었고, 9일부터 수서역을 기점으로 정식 운행을 시작했다. 주식회사 SR은 KTX와 운영 주체가 다른 고속철도로 독자적인 SRT 차량을 운행하며, 수서-평택간은 신설 구간을 이용하고 이후는 기존 고속철도구간을 활용하여 경부고속선, 호남고속선 등을 운행한다. 2017년 12월 22일에는 서울-강릉간을 운행하는 경강선이 개통되었다. 경강선은 기존 서울-만종간의 선로는 기존 선로를 개량하고, 만종-강릉간에는 새로 선로를 건설했는데, 선로 직선화를 위해 21.7km 길이의 대관령 터널을 비롯 34개의 터널을 뚫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경강선 만종-강릉간 구간에서 차지하는 터널의 총 길이는 63%에 이른다.
차량구성
KTX는 전체 차량 길이 388m, 총중량 771.2톤(승객 탑승 기준)으로, 1대당 동력차 2량, 객차 16량 등 총 20량으로 구성되어 있다. 총좌석수는 935석이며, 장애인용 좌석 2석, 장애인용 화장실 1개, 휠체어 보관소 1곳이 구비되어 있다. 1,130kw짜리 견인 전동기 12개에서 동력을 얻으며, 앞뒤의 동력차 머리 부분은 공기저항을 줄이기 위해 유선형으로 설계되었다.
기존의 열차에 차량마다 2개의 대차(차량을 떠받치고 있는 구동장치)가 있는 것에 비해 고속철도 차량은 객차와 객차 사이에 1개의 대차만 있는 관절형 대차 타입인데, 이는 차체의 무게를 가볍게 하고 소음을 줄인다. 디젤엔진이 아니라 전기를 이용한다는 것이 일반 열차와의 또다른 차이점이며, 레일도 일반열차의 레일은 이음매가 있으나 고속철도 레일은 이음매가 없어 소음과 진동이 적다.
한국형 고속열차 개발
고속철도 건설과 함께, 한국에서는 1996년 12월부터 2002년 10월까지 고속전철기술개발사업이 착수되었다. 프랑스로부터 기술이전된 자료와 기술을 바탕으로 원천 설계기술을 확보하고, 한국형 고속열차 개발을 목표로 추진된 사업으로, 총 사업비 2100억 원이 투입되었다. 그 결과 최고속도 시속 350km의 핵심 설계기술을 확보하고 7량 1편성의 한국형 고속열차 모델인 HSR-350X(High Speed Rail 350km/h eXperiment)이 개발되었다. 이후 2007년 10월까지는 실용화를 위한 신뢰성 확보와 성능의 안정화가 진행되었다. HSR-350X은 2004년 12월 16일 354.2km/h의 기록을 달성했고, 최종 20만 5000km 이상의 시험주행을 완료했으며, 한국 고유 설계 모델로서 국산화율은 약 92%을 달성했다.
KTX-산천의 개발과 운행
KTX-산천은 한국의 기술력으로 설계·제작되어 상용화된 한국 최초의 고속열차 모델이다. HSR-350X개발 과정에서 축적된 기술을 바탕으로 제작되어, 2005년 한국철도공사가 실시한 국제입찰에서 프랑스의 알스톰 사를 꺾고 선정되었다. 2008년 11월 25일 첫 양산차가 출고되었고, 2009년 9월부터 1차 도입분이 모두 반입되어 고속선 주행시험이 진행되었다. 2010년 3월 2일부터 경부선과 호남선에서 운행을 시작했으며, 2017년 기준 경부선(서울-부산), 경전선(서울-창원), 호남선(서울-목포), 전라선(서울-여수), 인천국제공항철도, 수서고속철도에서 운행되고 있다. KTX-산천의 기본 1편성은 동력차 2량, 객차 8량의 총 10량으로 구성되며, 2개의 편성을 연결하여 20량으로 운행이 가능하기 때문에, 구간별 승객 수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