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석은 천생 시인이다. 이순이 무색하리만큼 소년 같은 미소와 어눌한 말씨는 상대방을 늘 무장해제시키는 묘한 힘을 갖고 있다. 이 천진한 시인은 삶을 진중하고 사유 깊게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본다. ‘제 몸의 소신공양이 환골탈태라 믿으며’ 사는 시인의 시편들은 그래서 깊고도 깊은 내색을 하지 않으며 외롭다고 섣불리 울음 울지도 않는다. ‘돌 속에 숨겨진 웃음 까르르르 듣고 싶은’ 풍란風蘭 같은 사람, ‘돌 속의 용한 마리를 몰래 꺼내 만져보는’ 그가 곧 임영석 시인이다. 시조의 ‘참맛’을 오롯이 음미하게 해주는 그의 시조집 『참맛』을 ‘웃는 이가 다 빠지도록’ 마음에 탁본해 본다. - 백이운 시인
임영석 시인
1961년 충남 금산군 진산면 엄정리 출생. 논산공고 기계과 졸업.
1985년 《현대시조》 봄호에 「겨울밤」으로 2회 천료 등단.
시집으로 『이중창문을 굳게 닫고』 『사랑엽서』 『나는 빈 항아리를 보면 소금을 담아놓고 싶다』 『어둠을 묶어야 별이 뜬다』 『고래 발자국』 『받아쓰기』, 시조집으로 『배경』 『초승달을 보며』 『꽃불』 『참맛』, 시조선집으로 『고양이 걸음』, 시론집으로 『미래를 개척하는 시인』이 있다. 2009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2012년·2016년·2018년 강원문화재단,
2018년·2020년 원주문화재단에서 각각 창작지원금을 받았다.
2011년 제1회 시조세계문학상, 2017년 제15회 천상병귀천문학상 우수상, 2019년 제38회 강원문학상을 받았다. 1987년부터 노동자 생활을 하다가 2016년 희망퇴직을 하고 글만 쓰며 살고 있다.
목차
시인의 말
1부 참깨밭에서
참깨밭에서 /참맛 /독초 /답도 /늦가을에 /안흥 찐빵 /발바닥 무덤 /슬픔에 대하여 /아슬아슬 /행운목 /분수 /돌꽃 /봄에 1 /다 보여도 안 본다 /봄, 복숭아밭 /저울 /그릇들 /눈물
2부 풍란을 바라보며
남도 길 /숨고르기 /유전도 /일벌에 대하여 /물오리 화공 일기 /풍란을 바라보며 /추억 /해 걸음 단상 /사과를 먹으며 /나무 /해바라기꽃을 보며 /북 /괄호 /메르스 /씨앗을 보며 /거울을 보며 /나무의 달리기 /잘못된 오류들
3부 무명가
무정란 앞에서 /관음사 백팔염주 /낙일 /먹이사슬 /탁본 /푸른 만장 /무명가 /세상 끝 /배꽃이 필 때 /벗에게 /내 시는 /봄에 2 /목련꽃을 보며 /달의 무게 /아무리 가까워도 /모두 함께 /바다 한 쪽 /귀
4부 슬픔보다 기쁨이 더 예쁘다
슬픔보다 기쁨이 더 예쁘다 /이장을 하며 /미륵불 앞에서 /거북 돌 /꽃병을 바라보며 /단풍 /포도알 /시 메일을 쓰며 /어머니와 나 /거돈사지에서 /고달사지 승탑 앞에서 /낮과 밤 /사랑의 삼원색 /가마솥에 불을 때며 /명바우 생각 /세상이 바뀌니 /꽃의 독립선언문 /회상 /천사와 도둑 /돌 /햇빛 한 채 /하늘/ 해설 _ 공광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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