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의존하던 바이오 소재..팬데믹 이후 '국산화 탄력
'송연주 입력 2021. 07. 27. 13:24
아미코젠, 레진 국산화 추진..배지 생산사업 시작
셀트리온, 국산화된 제품 장기 계약 맺어 자립 지원
한국바이오협회는 1일 산업통상자원부,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과 ‘바이오 소부장 연대협력 협의체’ 점검 회의를 열었다. (사진=한국바이오협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송연주 기자 = 해외 의존도가 높아 국제 정세가 불안할 때마다 타격을 입었던 바이오의약품 소재·부품·장비(이하 소부장) 분야가 팬데믹을 거치며 국산화에 대한 니즈가 더욱 커지고 있다. 전 세계의 자재가 코로나19 백신에 쏠리고 운송 또한 원활하지 않으면서 국내 중소 바이오 기업의 원료 조달에 비상이 걸렸기 때문이다.
국내 바이오 기업은 소부장 국산화 추진 작업에 나섰다.
아미코젠은 자회사 퓨리오젠을 설립해서 레진 생산의 100% 국산화를 추진하고 있다. 레진은 단백질의약품 생산 공정 중 정제공정에 필요한 핵심 원자재다. 대부분 해외기업 제품에 의존하고 있다.
올해 말까지 도입 중인 레진 생산기술을 기반으로 공정 개발을 완료할 계획이다. 본격적인 생산을 위한 공장부지를 선정 중이다. 앞서 지난 2017년엔 스웨덴 레진 전문 바이오웍스 사를 인수하고 ‘Protein A’ 등 레진 제품을 양사 합작기술로 생산·판매해왔다. 올해 2월엔 바이오웍스로부터 레진 생산기술 도입계약을 체결했다.
상상인증권 하태기 연구원은 “국내 레진시장은 바이오시밀러 중심으로 500억원 내외이고 2025년 1000억원 내외로 추정된다”며 “아미코젠 레진에 대한 수요가 당장 증가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국산화에는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 다만 정부의 소재국산화 정책(지원 정도)에 의해 예상보다 빠르게 국내 레진 시장에 침투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아미코젠은 바이오의약품 소재인 배지 생산사업도 시작했다. 지난해 배지기술을 보유한 미국 아티아바이오와 비욘드셀 합작법인 설립 및 기술도입 계약을 체결했다. 배지는 배양체(세균, 세포 등)가 필요로 하는 영양물질로, 바이오의약품 생산 과정에 꼭 필요하다.
작년 상반기 배지 양산을 위한 부지를 인천 송도에 확보해 올해 공장 착공이 예정돼 있다.
셀트리온은 지난 달 소부장 업체 이셀과 국산화 협약식을 갖고 국내 바이오 소부장 자립화 지원에 나섰다.
정제 공정에 사용되는 싱글유즈백(일회용 버퍼제조용기)과 소모품 커넥터 키트(배양 공정에서 심층여과 과정에 사용되는 핵심 부품)의 국산화에 따라 해당 장비 제작업체 이셀과 3년 간 장기 공급을 체결했다. 해당 자재는 그 동안 전량 해외 수입에만 의존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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