年末·年始用 우스개 事典
웃기는 사람이 좋은 사람이다. 마음을 열고 긴장을 풀어주는, 저속하지 않는,
寸鐵活人의 생활 속 유머 모음
“행복은 기분 좋은 것.”
이 글에 몇 번 등장하는 외손자 吳政錫(오정석?세)은 이 나이의 다른 아이들처럼 늘 장난을 좋아하고 싱글벙글 한다. 하루는 “너 행복이 무슨 뜻인지 알아?”라고 물었다. 즉답이 나왔다. “기분이 좋은 거지 뭐.”
그날 내가 읽은 프랑스 철하자 에밀 샤르티에의 ‘행복론’이 외손자와 똑 같은 주장을 했다. 요약하면 이렇다.
<도덕론의 제1 의무는 기분이 좋아야 한다는 것이다. 기분 나쁜 표정을 他人(타인)에게 보이지 않아야 한다. 기분 나쁜 표정을 보면 나도 기분이 나빠지기 때문이다. 자신을 사랑해주는 이들을 위하여 할 수 있는 최선의 일은 자신이 행복해지는 것이다. 행복은 행동과 의욕 속에서 나온다. 사건 사고가 잇따라 일어나 늘 행동해야 하는 경찰청장이 가장 행복할 것이다. 궤도만 달리는 電車(전차) 운전사는 버스 운전사보다는 덜 행복할 것이다. 행복은 다소의 고통을 전제로 한다. 행동하지 않고 행복해지기를 바라는 건 모든 惡德(악덕)의 온상이다.>
사람을 기분 좋게 하는 것, 즉 타인을 행복하게 만드는 것은 웃음이고, 웃음을 퍼뜨리는 게 우스개이다. 남을 웃기는 사람이 좋은 사람이다. 유머는 인간의 의무이다. 그것도 제1 의무이다.
"(사망신고를 받으면서) 본인입니까"
나는 지난 50년간 미국 메이저 리그 野球狂(야구광) 생활을 한 덕을 가끔 본다. 미국인들과 만나 공통된 화제를 찾기가 어려울 때는 야구 이야기를 끄집어낸다.
"나이스 가이즈 피니시 라스트(Nice Guys Finish Last:마음 좋은 사람은 꼴찌한다)란 말을 누가 했는지 아십니까?"
"모른다"고 대답하는 미국인들이 요사이는 더 많아졌다. 이 유명한 말을 아는 사람들은 나를 바라보는 눈빛이 달라진다. 이 말은 프로 세계의 生理(생리)를 보여 주는 名言(명언)인데, 리오 두로셔라는 선수 겸 감독이 한 말이다. 세인트 루이스 카디널스 팀의 內野手(내야수)로 뛸 때, 스파이크 달린 신발을 치켜들고 슬라이딩을 하여 수비수를 다치게 하는 따위의 거친 플레이를 하기로 유명한 사람이었다. 기자들이 "당신은 왜 그 모양이냐"고 물으니 "프로 야구에선 마음 좋은 사람은 꼴찌하고 나같은 악돌이가 일등한다"는 뜻에서 "Nice Guys Finish Last"라고 한 것이다.
안보 강연을 할 때 딱딱한 분위기를 풀기 위하여 써먹는 우스개가 있다.
"김정일이 남침하지 못한 이유를 아십니까?"라고 물은 뒤 이렇게 설명한다.
"한국에선 집집마다 핵가족이 있고, 골목마다 대포집, 마셨다 하면 폭탄주, 밤만 되면 총알택시가 달립니다. 핵, 대포, 폭탄, 총알이 무서워서 남침 못한 겁니다."
이렇게 만든 우스개보다 생활 속에서 실제로 벌어지는 우스운 일들이 더 많다. 내가 아는 한 시민이 작고한 부친의 사망신고를 하려고 관청에 갔다. 담당 직원이 사무적으로 하는 말: "본인이십니까?"
엉겁결에 知人(지인)이 한 말: "본인이 직접 와야 합니까?"
콜 수상에게 몸무게 물은 김영삼
조갑제닷컴 회원토론방에 '촌학구'라는 필명의 회원이 이런 글을 올렸다.
<어떤 신문에 "이 나라 국회의원의 절반은 도둑이다!"라는 기사가 나갔습니다. 그 기사가 보도된 후 국회가 발칵 뒤집혔고, 국회의원들은 저마다 입에 거품을 물고 격렬하게 항의했습니다. 국회는 즉각 압력을 가해 신문사에 정정기사를 싣도록 요구했습니다.
결국 권력의 힘에 굴복한 그 신문사는 다음날 정정기사를 다음과 같이 게재했습니다. "이 나라 국회의원의 절반은 도둑이 아니다!" 국회는 그때서야 비로소 잠잠해졌습니다.>
이 글 아래 다른 회원의 비판 글이 달렸다.
<어느 신문인지를 밝히지 않으면 위 글은 아무 의미가 없다. 이 사이트는 장난하는 곳이 아니다.>
농담을 진담으로 안 것이다.
2011년 7월 김영삼 전 대통령은 洪準杓(홍준표) 한나라당 신임 대표가 인사차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惡談(악담)을 쏟아냈다. 자신이 대통령에 당선되자 외국 頂上(정상)들이 잇따라 訪韓(방한)을 요청했다면서 "그 전에는 군사정권, 박정희(처럼) 쿠데타한 X들이니까 안오는데 내가 대통령이 되니까 오려고 난리였다"고 말하였다.
그는 특히 헬무트 콜 전 독일 총리가 왔을 때를 떠올리면서 "체중이 얼마냐고 물으니까 `국가의 중요한 기밀입니다'라며 끝내 얘기하지 않더라"고 전했다.
'金泳三 회고록'엔 이 장면이 구체적으로 실려 있다.
<1993년 3월1일 나의 대통령 취임 후 나흘 만에 첫번째 손님이 찾아왔다. 헬무트 콜 독일 수상이 2박 3일간의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했다. 콜 수상은 키뿐 아니라 몸집도 대단히 장대했다. 내가 "체중이 105kg이라고 들었는데 맞습니까?" 하고 웃으면서 인사를 건네자, 콜 수상이 "제 몸무게는 국가 최고기밀입니다"라고 말해 폭소가 터졌다. 회담에서 콜 수상은 직접 "고속전철 건설 사업을 독일 쪽에 맡겨달라"고 솔직하게 부탁해 왔다. 나는 내심 깜짝 놀랐다, 國益(국익)을 두고 국가 정상이 직접 세일즈에 나서 '사업 유치'를 솔직하게 부탁하는 콜 수상의 자세도 놀라웠고, 다른 한편으로는 과거 우리나라의 대통령들이 직접 여러 가지 利權(이권)에 개입해 왔기 때문에 이런 직접적인 '청탁'이 생기는구나 하는 부끄러운 생각이 들기도 했다.>
김 대통령은 콜 수상의 청탁을 面前(면전)에서 거절했다. 이래저래 수모를 당한 셈이다. 콜 수상은 그렇지 않아도 조롱의 대상으로 유명했던 정치인이다. 특히 1980년대에. 콜 수상을 대상으로 한 농담집까지 나왔다.
콜 수상은 번개만 치면 웃는다
*"왜 콜 수상은 번개가 치면 웃음을 지을까?"
"사진을 찍는 줄 알기 때문이지."
*한 기자가 콜 수상에게 질문하였다.
"수상께서 태어나신 고향에서 위대하고 유명한 사람이 난 적이 있습니까?"
"아니요. 내가 회상하기로는 단지 작은 갓난애들만 태어났습니다."
*파리를 방문한 콜 수상이 미테랑 프랑스 대통령과 함께 차를 타고 에펠 탑 앞을 지나갔다. 콜 수상이 대통령에게 물었다.
"프랑스는 아직도 석유를 발견하지 못했습니까?"
*콜 수상은 자신이 代父(대부)로 되어 있는 한 어린이에게 선물을 사주려고 서점에 들렀다.
"안데르센 동화집을 사려고 하는데 著者(저자)가 누구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한 기자가 콜 수상에게 질문했다. "수상 각하, 달에도 생명체가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물론이요. 밤마다 불도 켜져 있는 걸요."
*어느 포근한 봄날 밤 콜 수상 부인 한넬로레 여사가 콜 수상의 어깨에 기대어 무드 있게 속삭였다.
"왜 달은 하늘에 떠 있는 것일까…?"
콜 수상이 버럭 화를 냈다.
"하늘이 아니면 도대체 어디 있으라는 거요?"
*콜 수상의 아들은 다음 번 휴가 때 오스트리아의 볼프 강 호수로 가족 야유회를 간다는 말을 듣고 몹시 기뻤다.
"아빠 그곳에서는 水上(수상) 스키도 탈 수 있답니다."
콜 수상이 고개를 갸우뚱했다.
"난 그 호수가 경사졌다는 말은 들어보지도 못했는데."
*콜 수상 부인이 서점에 들렀다.
"책을 한 권 사러 왔습니다."
"가벼운 것을 원하십니까?"
"무거운 것도 상관없어요. 자동차를 가져왔으니까요."
*비행기를 타고 여행하던 콜 수상이 화장실에 가고 싶었다. 콜 수상은 화장실에 들어간다는 것이 조종실로 잘못 들어가고 말았다. 조종사들이 각종 계기 앞에 앉아 있었다. 용무를 끝낸 콜 수상은 나오자마자 스튜어디스를 불러 항의했다.
"화장실에 앉아 텔레비전을 보는 것은 도대체 무슨 행실이오?"
동서독 통일을 성사시켜 아데나워와 함께 20세기의 가장 위대한 독일 수상으로 꼽히기 전엔 그도 동네북이었다.
배달된 속담집에서
며칠 전 집으로 책이 한 권 우송되었다. 내가 우스개를 모은다는 이야기를 듣고 知人(지인)이 보내 준 것이었다. 1984년에 출판되어 구수한 종이 냄새가 나는 <속담집: 꿰어 모은 구슬들>이란 책이었다. 필자는 金普明月(김보명월). 보낸 이는 저자의 아들. <저의 어머니가 취미 삼아 수집하여 정리한 속담집>이란 설명 편지가 책 속에 있었다. 속담집의 머리글이 名文(명문)이다.
<내 인생을 눈물겹도록 사랑으로 살펴 주시던 시부모님과 아흔아홉의 평생을 누리신 시고모님과 아흔여섯에 아직도 건재하신 시백모님, 그리고 여든 다섯에 작고하신 친형님들이 가까이 계셔서 때때로 들려주시던 그 주옥 같은 속담들과, 또 책이나 신문, TV, 친구들과의 이야기 가운데서 감명 깊게 받아들인 것들을 취미로 적어 모은 지 어언 스물 몇 해, 그 수는 이미 삼천을 넘었습니다.
그 하나하나가 나에겐 마음의 양식으로 간직되어 온 것이요, 사연 많은 추억이 얽혀 있어, 마치 내 인생 앞에 세워둔 거울같은 느낌이 드는 것입니다. 이제 내 고희를 맞아 주워온 구슬들을 여기에 꿰어모아 사랑하는 오남매 특히 멀리 있는 나의 아들과 두 딸, 그들의 가슴에 우리 한국의 얼을 심고 또 하나의 보배로운 인생 교훈으로서 애미의 정성어린 기념품으로 주려고 하여 이 조그마한 책자를 만들었습니다.>
저자는 속담을 이렇게 정의하였다.
<사람들의 오랜 경험에 바탕을 둔 짧은 말로서, 간결하고 機智(기지)가 넘치는 사람의 지혜요, 진리가 담겨 있을 뿐 아니라, 한 민족의 특성과 그 정신까지를 엿볼 수 있는 것.>
ㄱ, ㄴ, ㄷ 순으로 배열되어 있어 '가난'을 소재로 한 속담이 첫 페이지에 나온다. 읽어보니 그야말로 지혜와 인생 경험의 精髓(정수)라는 생각이 든다.
*가난과 도둑은 사촌이다.
*가난하고 천대를 받게 되면 일가친척도 멀어진다.
*가난하면 아내를 가려서 얻지 못한다.
*가난한 놈이 꿈마다 기왓집을 짓는다.
*가난한 집에는 형제가 많아도 우애가 좋다.
*가난한 사람은 시장에 살아도 아는 사람이 없고, 부자는 깊은 산중에 살아도 친한 사람이 많다.
한국의 俗談(속담)엔 웃음과 지혜, 그리고 짓궂음이 섞여 있다. 선물 받은 책에서 인상적인 몇 개를 뽑았다.
"내 배 부르니 평안감사가 조카 같다"
*나간 머슴이 일은 잘했다.
*나간 며느리가 효부였다.
*나그네 먹던 김칫국 먹자니 더럽고 남 주자니 아깝다.
*나무는 숲을 떠나 홀로 있으면 바람을 더 탄다.
*낙동강 잉어가 뛰니 안방 빗자루도 뛴다.
*낙락장송도 근본은 솔씨다.
*남을 불쌍히 여기는 마음은 어진 시초이다.
*남의 떡은 뺏아도 남의 복은 못 뺏는다.
*내 배 부르니 평안감사가 조카 같다.
*일이 없다는 것이 가장 힘든 일이다.
*없는 놈은 자는 재미밖에 없다.
*없는 사람은 여름이 좋고 있는 사람은 겨울이 좋다.
*없다 없다 해도 있는 것은 빚이다.
*없을 때는 참아야 하고 있을 때는 아껴야 한다.
*여름 불은 며느리가 때게 하고 겨울 불은 딸이 때게 한다.
*예순이면 한 해가 다르고, 일흔이면 한 달이 다르고, 여든이면 하루가 다르다(六年七月八日).
*영감 주머니는 작아도 손이 들어가지만 아들 주머니는 커도 손이 안 들어간다.
*오는 복은 기어오고 나가는 복은 날아간다.
*어진 할아버지가 손자에게 거름이다.
*운명 앞에 약 없다.
*원수는 남이 갚는다.
*자식이 잘 났다고 하면 듣기 좋아해도 동생이 잘 났다고 하면 듣기 싫어한다.
*작은 며느리를 봐야 큰 며느리가 무던한 줄 안다.
*"겁쟁이는 죽기 전에 여러 번 죽는다."
*저승길과 뒷간은 대신 못간다.
*젊어서는 하루가 짧아도 일년은 길고, 늙어서는 하루는 길어도 일년은 짧다.
*좋아하면서도 그 나쁜 점은 알아야 하고 미워하면서도 그 좋은 점은 알아야 한다.
*책망은 몰래 하고, 칭찬은 알게 하랬다.
*초가삼간 다 타도 빈대 죽는 게 시원하다.
*한 부모는 열 자식을 거느려도 열 자식은 한 부모를 못 거느린다.
*아들 잘못 두면 한 집이 망하고, 딸을 잘못 두면 두 집이 망한다.
*안방에 가면 시어머니가 옳고, 부엌에 가면 며느리 말이 옳다.
*엎어진 김에 쉬어간다.
*엎어진 놈이 자빠진 놈 일으킬 수 없다.
*재수 없는 놈은 손자 밥 떠먹고도 포도청에 끌려 간다.
*정을 베는 칼은 없다.
*지켜보는 가마솥은 더 늦게 끓는다.
*이 福 저 福 해도 妻福(처복)이 제일이다.
*보기 싫은 처도 빈방보다 낫다.
*못생긴 며느리 제삿날에 병난다.
*남 잘되는 꼴 못 보는 사람치고 자기 잘 되는 꼴 보여준 적이 없다.
*계집 때린 날 장모 온다.
*국에 덴 사람은 냉수도 불고 마신다.
*과거를 아니 볼 바에야 試官(시관)이 개떡 같다.
*겁쟁이는 죽기 전에 여러 번 죽는다.
"기자정신의 반대말은 맨정신"
역대 대통령들 가운데 유머 감각이 가장 뛰어난 이는 全斗煥(전두환) 전 대통령일 것이다. 몇년 전 텔레비전에 全斗煥 전 대통령이 등장하였다. 투표를 하고 나온 그를 젊은 기자들이 에워싸고 질문공세를 폈다. 全 전 대통령이 이렇게 말하였다.
"요사이 기자들이 나를 왜 그렇게 싫어하는지 모르겠어요. 나한테 당해본 적도 없으면서…."
*"(백담사로) 쫓아낸 사람 미워하는 마음에 6개월간 이를 갈았더니 내외 모두 이빨이 못 쓰게 됐어요."(1999년 2월 초 일본 방문 때 明月寺에서 신도들을 앉혀 놓고)
*"두 분이 다 대머리이신데 나와 셋이 나가면 주변이 환해질 겁니다. 야간경기 때 우리가 나가면 선수들이 행복해 하겠어요." (1986년 9월 국제 스포츠 요인들과의 청와대 만찬에서)
*"崔鍾賢(최종현) 회장, 이쪽은 '할렐루야' 팀이래요. 어때요, '나무아비타불' 팀을 한 번 만들어서 같은 崔씨끼리 잘 해 보시는 게." (1980년 말 프로축구를 출범시키고 싶다는 崔淳永(최순영) 당시 대한축구협회 회장의 건의를 듣고)
*"지도자의 요건으로 마지막 욕심을 부린다면 인간적 매력이다. 만나서 얘기를 해보면 맛이 당기는 사람, 한 번쯤 더 만났으면 싶을 정도의 매력이 있으면 좋다."(1988년 2월3일 대통령 이임 기자회견 문안에 대한 지침을 내리면서)
한때 미국에선 변호사를 비아냥거리는 우스개가 유행했다. 요사이 한국에선 언론이 도마 위에 자주 오른다. 며칠 전 어느 종??TV에 출연하였다. 대기실에서 기다리면서 텔레비전을 보았다. 60대로 보이는 평론가란 이가 말을 하는데 싸움하듯 고함 치고 절규하고 있었다. 왜 조용 조용하게 말하지 못할까, 지적을 하였더니 종편 직원의 설명은 이랬다.
"저 사람 무척 인기 있어요. 저렇게 말하니 시청률도 꽤 나온다고요. 차분히 이야기하면 안 올라요."
그 며칠 뒤 중앙지 일간 신문의 편집국장을 지낸 인사를 만나 雜談(잡담)을 했다. 그도 요사이 돌아가는 언론 상황에 불만이 많았다.
"종편이 무슨 뜻인지 아십니까?"
"종합편성 채널 아닙니까?"
"'종일 편파 방송'의 준말이랍니다."
또 물었다.
"기자정신의 반대말이 뭔지 압니까?"
"모르는 것만 묻네요."
"기자정신의 반대말은 '맨정신'이랍니다."
한 종편 채널이 '황제 경호' 운운하면서 이렇게 보도하였다.
<이명박 전 대통령 부부가 퇴임 후에 대통령 경호실의 경호를 받은 횟수가 박근혜 대통령보다 여섯 배나 많은 것으로 나타나 '과잉'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대통령 경호실의 국감자료에 따르면, 이 전 대통령 부부는 퇴임 후 1년 7개월 동안 국내 행사 1924회, 해외 행사 10회의 경호를 받았습니다. 이는 현직인 박근혜 대통령이 같은 기간 동안 국내 행사 316회, 해외 행사 11회 등과 비교하면, 여섯 배나 많은 수치입니다.>
이 기사에 이런 댓글이 붙었다.
<참 치졸하고 가치없는 기사네. 박 대통령은 집무실에서 할 일이 많으니까 덜 나가는 거고, MB는 집에서 나가면 다 경호를 받으니까 횟수가 많은 거지. 그럼 골방에 앉아서 TV나 보고 있을까? 클린턴도 오바마랑 비교해봐라.>
"최영, 돌을 황금으로 속여 팔아 거액 챙긴 의혹"
한 외교관이 한국 언론의 왜곡 행태를 빗대어 문자 메시지로 보낸 유머를 소개한다.
1. 예수가 "죄 없는 자, 저 여인에게 돌을 던져라"라고 발언한 것을 트집 잡는 한국 언론의 기사는 이러했다. <예수, 매춘부 옹호 발언 파장. 잔인한 예수, 연약한 여인에게 돌 던지라고 사주.>
2. 예수가 위선적 바리새인들에게 분개하여 "독사의 자식들아"라고 꾸짖은 데 대한 한국 언론의 보도: <예수, 국민들에게 X새끼 발언 파문>
3. 석가가 구도의 길을 떠나자, 한국 언론은 <국민의 고통 외면, 저 혼자만 살 길 찾아나서>라고 보도하였다.
4. 석가, "천상천하 유아독존"
언론: <오만과 독선의 극치, 국민들이 끝장 내야.>
5. 소크라데스, "악법도 법이다"
언론: <소크라테스, 악법 옹호 파장.>
6. 시저, "주사위는 던져졌다"
언론: <시저, 평소 주사위 도박광으로 밝혀져.>
7. 이순신, "내 죽음을 아무에게도 알리지 말라"
언론: <이순신, 부하에게 거짓말 하도록 지시, 도덕성 논란 일파만파.>
8. 김구, "나의 소원은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통일입니다."
언론: <김구, 통일에 눈이 멀어 민생과 경제 내팽개쳐>
9. 클라크, "소년들이여, 야망을 가져라"
언론: <클라크, 소년들에게만 야망 가지라고, 심각한 성차별 발언.>
10. 스피노자, "내일 지구가 멸망해도 나는 오늘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
언론: <스피노자, 지구멸망 惡談(악담), 全세계가 경악 분노.>
11. 최영, "황금 보기를 돌같이 하라"
한국언론: <최영, 돌을 황금으로 속여 팔아 거액 챙긴 의혹.>
12. 전두환, "全재산이 29만 원이야"
언론: <현정권 국가원로 홀대 극치, 코드 인사 보훈처장 경질해야.>
13. 링컨, "국민의, 국민을 위한, 국민에 의한···"
언론: <국민을 볼모로 하는 국가 정책에 국민은 피곤하다.>
14. 니체, "신은 죽었다"
언론: <현정권, 신이 죽도록 뭐 했나?>
레이건, "경기회복이란 카터가 실직자가 되는 것"
지미 카터 미국 대통령의 선거참모이자 비서실장이었던 해밀턴 조르단이 쓴 '위기'라는 책에는 1980년 10월28일에 있었던 카터(현직)-레이건 후보의 大選(대선) 토론 이야기가 나온다. 레이건은 토론에 대한 전술적 계획은 없는 것 같았지만 여유만만했고, 극단적인 표현을 삼갔다. 조르단은 레이건의 종료 멘트가 토론의 승부, 더 나아가서 선거의 승패를 결정지었다고 썼다. 레이건은 고통스러운 표정을 지으면서 카메라를 응시하더니 이렇게 말하였다.
"여러분들은 4년 전보다 더 잘 삽니까? 4년 전보다 상점에서 쇼핑하기가 쉬워졌습니까? 4년 전보다 실업률이 줄었습니까? 미국이 예전처럼 세계의 존경을 받고 있습니까? 여러분들은 우리의 안보가 4년 전보다 더 강화되었다고 생각하십니까? 이들 질문에 대한 여러분의 답이 '그렇다'면 여러분들의 선택은 自明(자명)합니다. 만약 여러분들께서 지난 4년간 걸었던 길을 앞으로 4년간 더 걸어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면 나는 여러분들이 다른 선택을 하기를 권합니다."
조르단은 동료들과 함께 텔레비전으로 토론을 구경하였는데, 레이건의 클로징 멘트가 끝나자 옆에서 누군가가 "저 사람은 정말 굉장한 배우야"라고 말하는 게 들렸다. 그 자신도 "좋은 배우지"라고 말하지 않을 수 없었으니 선거는 그 순간 끝난 것이다. 이 선거에서 레이건은 이런 농담도 했다.
"경제 불황은 내 이웃이 실직자가 되는 것이고, 경제공황은 내가 실직자가 되는 것이며, 경제회복은 지미 카터가 실직자가 되는 것을 뜻한다."
그 레이건은 대통령이 된 뒤에도 기자회견에서 불경기의 책임을 前 정권에 돌리는 듯한 말을 했다. 한 기자가 물었다.
"대통령 각하, 각하는 불경기를 이야기하면서 과거의 잘못이나 의회에 책임을 돌렸습니다. 지금 각하가 책임질 일은 없습니까?"
레이건은 즉답을 했다.
"제가 책임질 일이 있고 말고요. 저는 오랫동안 민주당원이었거든요."
1984년 대통령 선거에서 큰 쟁점은 74세인 레이건의 나이였다. 17세가 적은 먼데일 민주당 후보와 가진 토론회에서 레이건은 정색을 하고 말했다.
"나는 이번 선거운동에서 나이 문제를 제기하지 않을 것임을 밝힙니다. 나는 상대방이 젊고 경험이 부족한 점을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않을 것입니다."
청중뿐 아니라 먼데일도 파안대소하였다. 敵前(적전) 무장해제된 것이다. 상대 후보를 웃겼으니 이 한 마디로 선거는 끝난 셈이었다.
레이건 대통령은 장관들과 회의를 하다가도 잘 존다는 소문이 있었다. 이를 의식한 듯이 이렇게 先手(선수)를 쳤다.
"나는 국가비상 사태 때는 나를 반드시 깨워야 한다는 명령을 내렸놓았습니다. 장관 회의중에도 말입니다."
"나는 점심 때 코피를 마시지 않습니다. 오후에 늘 깨어 있게 만드니까요."
레이건의 농담은 한 문장인 경우가 많다. 그는 농담을 적은 카드를 갖고 다니면서 열심히 연습했다. 死後(사후) 이 카드를 정리하였는데 몇 상자나 되었다. 그가 외워 둔 한 줄짜리 농담은 2000개나 되었다. 즉석에서 자연스럽게 하는 농담 같아 보였지만 그 뒤엔 피나는 노력이 있었다.
고르바초프를 못 죽이고 온 사람의 설명
레이건은 이런 농담도 했다.
"정치는 두 번째로 오랜 직업이라고 하는데, 나는 첫 번째로 오래 된 직업과 매우 닮았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는 "당신이 설명하기 시작하면 진 거야"라는 말도 했다. 정치에선 설명을 해야 할 위기에 처하지 않도록 늘 선수를 치고 공세적으로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배우가 어떻게 대통령이 될 수 있나요?"라고 물은 데 대하여 레이건은 이렇게 응답하였다.
"대통령이 어떻게 배우가 안 될 수 있나요?"("How can a president not be an actor?" -when asked "How could an actor become president?“)
"오늘 저는 75세가 되었습니다만 잊지 마세요, 그건 섭씨로는 24랍니다."
레이건 대통령은 특유의 유머감각을 공산체제를 해체하는 데 중요한 무기로 썼다. 평생 反共(반공)투사의 삶을 살았으므로 공산주의의 본질과 약점을 잘 알았다. 그는 '공산주의자는 마르크스와 레닌을 읽은 사람이고, 반공주의자는 마르크스와 레닌을 잘 아는 사람이다"고 했다. 이런 말도 했다.
"소련 헌법은 발언의 자유(freedom of speech)와 집회의 자유(freedom of gathering)를 보장한다고 한다. 그런데 미국의 헌법은 발언 후의 자유(freedom after speech)와 집회 후의 자유(feedom after gathering)를 보장한다."
레이건이 물었다. "소련 농업의 네 가지 잘못 된 점은 무엇인가?"
레이건이 自答(자답)했다. "봄, 여름, 겨울, 그리고 가을."
고르바초프 시절의 모스크바에서 있었던 일이다. 한 상점 앞에 물건을 사려는 시민들이 줄을 지어 섰는데 하루가 다 지나도록 줄이 짧아지지 않았다. 줄을 서서 기다리다가 신경질이 난 한 사람이 "이건 모두 고르바초프 때문이야. 죽이고야 말겠어"라고 소리치더니 어디론가 달려갔다. 24시간 뒤 그는 다시 줄로 돌아왔다. 표정이 영 좋지 않았다. 한 사람이 물었다. "고르바초프를 죽였습니까?"
시민이 대답했다. "못 했습니다. 그쪽 줄은 두 배나 더 길더라고요."
이 농담은 고르바초프가 레이건 대통령에게 한 것을 레이건 대통령이 퍼뜨렸다고 한다. 레이건은 텔레비전으로 중계된 연설에서 이런 이야기도 만들어 들려주었다.
<소련에선 자동차를 사려면 10년을 기다려야 하는데 돈은 10년 먼저 先拂(선불)해야 한다. 예약을 하는 절차가 무지무지하게 복잡했다. 한 청년은 여기저기 다니면서 절차를 밟아갔다. 드디어 마지막 관청에서 결재 도장을 받았다. 도장을 찍어준 관리는 차값을 받고는 말했다. "10년 뒤에 와서 차를 찾아가시오." 이 청년이 물었다. "오전입니까, 오후입니까?". 관리가 의아한 표정을 지으면서 말했다. "10년 뒤인데 오전이면 어떻고 오후면 어때요?" 청년이 대답했다. "그게 아니고요. 10년 뒤 그날에 배관공이 오전에 오기로 되어 있거든요.">
레이건은 링컨과 함께 최고의 농담가이다. 우스개를 정치적으로 활용, 인기를 유지하였고, 그 인기를 動力(동력)으로 삼아 역사를 바꾸었다. 영국의 저술가 폴 존슨은 레이건의 비결이 겸손함과 솔직함에 있었다고 했다. “아타 투르크는 누구지?”, “스리랑카는 어디 있지?”라고 물을 수 있는 이였다. 정치인에겐 자신의 약점을 농담 소재로 하는 것이 禁物(금물)인데, 레이건은 개의치 않았다. 그의 농담은 웃기는 것 이상이었다. “깊은 진실이 스며 있는 경우가 있었다”고 폴 존슨은 지적한다.
레이건은 “나는 赤字(적자)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너무 커서 스스로 알아서 해결한다”고 했다. 듣고 있던 경제학자들도 고개를 끄덕였다.
과묵한 쿨리지 대통령의 寸鐵殺人
린든 B 존슨은 대통령으로서보다는 민주당의 상원 대표로서 더 유능했다. 그는 설득력이 좋아 의회를 지배하다시피 했다. 그가 주변 인물들에게 들려준 이야기 한 토막.
<내가 어렸을 때 한 정치인이 공개 교수형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을 들은 적이 있다. 보안관이 사형수에게 말했다. '당신은 州法(주법)에 의하여 5분간 무슨 이야기든지 할 수 있다'. 사형수는 "나는 아무 것도 할 말이 없습니다. 빨리 끝내주십시오"라고 했다. 이때였다. 구경꾼 저 뒷쪽에 있던 한 사람이 뛰어올라오더니 외치는 것이었다. "보안관님, 저 사형수가 5분을 쓰지 않겠다면 제가 그 5분을 쓰면 안될까요? 저는 선거 운동중인 국회의원 후보랍니다.">
미국의 캘빈 쿨리지 대통령은 말이 적기로 유명했다. 손님을 초대해놓고도 한 마디도 않고 버티는 수가 많았다. 한 손님은 "그가 家具(가구)와 다른 점은 움직일 때였다"고 말했다. 쿨리지는 그러나 유머 감각이 뛰어난 사람이었다. 寸鐵殺人(촌철살인)의 말솜씨가 있었다. 쿨리지가 대통령 노릇을 하면서 한탄한 적이 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쉬운 일은 예산을 쓰는 것이다. 公金(공금)은 주인이 없기 때문이다."
쿨리지는 말을 적게 하면 누릴 수 있는 혜택이 있다고 했다.
"당신이 아무 말도 하지 않으면 같은 말을 되풀이해달라는 부탁을 받지 않아서 좋습니다."
쿨리지와 마주 앉은 사람은 대통령이 너무 말을 하지 않아 불안해져 쓸 데 없는 말을 하곤 했다. 한 방문자가 할 말이 없자 비가 내리고 있는 창밖을 쳐다보면서 무심코 "비가 언제나 그칠지 모르겠네요"라고 말했다. 쿨리지 대통령이 드디어 입을 뗐다.
"걱정 말아요. 비는 반드시 그친답니다."
한 하원의원이 쿨리지에게 말했다.
"오늘 토론을 했는데 상대방이 저를 보고 '지옥에나 가라'고 말하지 뭐예요."
쿨리지가 한 마디 했다.
"그래요? 내가 우리 헌법과 의회규칙을 다 읽어보았는데, 그럴 경우에 지옥에 가야 한다는 규정은 없으니 안심하세요."
그가 대통령이 되기 전 전세집은 월세가 28달러에 지나지 않았다. 그는 居室(거실)에 이런 글을 써붙여놓았다.
<지혜로운 늙은 부엉이가 참나무에 앉아 있다. 그는 많이 보일수록 적게 말했다. 그는 적게 말할수록 많이 듣게 되었다. 왜 우리는 저 늙은 새처럼 될 수 없는가.>
트루먼, "내가 맥아더를 해임한 이유는…"
해리 트루먼 대통령은 대학교를 안 나온 미주리 촌사람이었다. 그는 결단의 사나이였다.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原爆(원폭)을 투하하기로 한 결단을 비롯하여 6·25 파병 결단, NATO 설립과 마셜 플랜의 결단, 그리고 맥아더 원수 해임의 결단. 당시 그의 결단은 논란거리가 되었으나 세월이 지나니 역사적 평가가 아주 높아졌다. 트루먼 대통령은 맥아더 원수를 극동군 사령관직에서 해임한 데 대해서 질문을 받고 이런 말을 했다.
"나는 맥아더가 대통령의 권위를 존중하지 않았기 때문에 해임한 것이지 그가 바보 같은 자식이라고 해서 그렇게 한 것이 아니다. 실은 맥아더는 그런 자였지만 바보스럽다는 것을 가지고 장군들을 처벌할 순 없다. 만약 그런 法이 있다면 절반에서 4분의 3 가량의 장군들은 감옥에 처넣어야 할 것이다."
유머나 名言은, 짧은 문장에 함축성, 機智(기지), 통찰력을 녹여넣은 것으로서 최고의 언어감각과 어휘력을 동원한 일종의 예술이다. 유머는 한 나라가 가진 언어능력의 수준을 보여준다. 내가 최근에 들은 최고의 명언은 이것이다.
"내가 달걀을 깨면 병아리가 되고, 남이 깨면 프라이가 된다."
스스로 舊체제를 깨는 근대화 혁명(명치유신)을 한 일본은 제국주의 국가가 되었고, 자주적 개혁에 실패한 조선은 식민지가 되었다. 자율적 개혁과 타율적 개혁은 천지 차이다. 개혁은 자신을 싸고 있는 껍질을 깨는 일이다. 이보다 어려운 일은 없을 것이다. 자신의 운명을 남에게 맡기는 것과 주도하는 것의 차이는 병아리와 프라이, 즉 산 자와 시체의 차이가 된다.
비슷한 명언도 있다.
“똑바로 서라. 아니면 똑바로 세워질 것이다.”(마르쿠스 아울레리우스, 로마 황제)
노무현 정부 때 여당 이름은 '열린우리당'이었다. 이 당과 상관 없는 사람들까지 읽는 순간 당원이 되도록 강제하는 作名(작명)이었다. 그 무렵 로스앤젤레스 교민들에게 강연을 하면서 이 점을 지적하였더니 한 동포가 이런 제안을 했다.
"그렇다면 대책이 있다. 좋다. '열린우리당'이라 불러주자. 그 대신 '우'에 힘을 주자. 즉 짐승들을 가두어놓는 '우리'로 발음하자. '우리'가 열리면 짐승들이 달아나 이 세상을 시끄럽게 만든다. 국민들은 이 짐승들을 잡아와서 다시 우리에 처넣고 '닫힌우리당'을 만들어주자."
몇년 전 한 미국 기자를 데리고 가서 黃長燁(황장엽) 선생을 만나게 한 적이 있다. 미국 기자가 愚問(우문)을 던졌다.
-귀하는 김정일을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그는 독재자로서는 A학점이고, 정치인으로서는 F학점 이하요. 권력을 유지하는 기술은 뛰어나고, 국민들을 먹여 살리는 데는 바보란 말이요."
웃지 않는 일본인을 웃기려면
우스개 중엔 국민성을 비교하는 것들이 많다.
<세계 최강의 군대는 사령관이 미군, 참모는 독일군, 병사가 일본군일 때이다. 세계 最弱(최약)의 군대는 사령관이 중국인, 참모가 일본인, 병사가 이탈리아人일 때라고 한다.>
'완벽한 인간'이란 이렇다.
<영국 사람처럼 요리하고, 프랑스 사람처럼 운전하고, 이탈리아 사람처럼 냉정하며, 일본인처럼 유머가 있고, 스페인 사람처럼 겸손하고, 포르투갈 사람처럼 근면하며, 벨기에 사람처럼 쓸모가 있고, 네델란드 사람처럼 기분파이고, 한국인처럼 참을성이 좋고, 인도 사람처럼 품위가 있으며, 러시아 사람처럼 술을 마시지 않고, 터키 사람처럼 계획성이 있으며, 이라크 사람처럼 온화하고, 룩셈부르크 사람처럼 존재감이 있는 인간.>
물론 국민성을 거꾸로 표현한 말이다. 일본인은 잘 웃지 않는 걸로 유명하다. 일본인은 한 개의 조크당 세 번 웃는다고 한다.
1. 조크를 들었을 때
2. 옆 사람으로부터 조크의 의미를 설명 들었을 때
3. 집으로 돌아와 조크의 의미가 이해되었을 때
그래서 일본인을 월요일에 웃도록 만드는 방법은, 금요일에 조크를 하는 것이다. 국제회의에서 유능한 議長(의장)은 어떤 사람인가? 인도 대표의 입을 닫게 만들고 일본 대표의 입을 열게 하는 사람이라고 한다.
*호화여객선이 항해중 가라앉기 시작하였다. 선장은 國籍(국적)에 따라 이렇게 달리 지시하였다.
미국인에겐, "뛰어들면 당신은 영웅이 됩니다."
영국 사람에겐, "뛰어들면 당신은 신사입니다."
독일 사람에겐, "뛰어드는 게 이 배의 규칙입니다."
이탈리아인에겐, "뛰어들면 여성들이 몰려올 겁니다."
프랑스인에겐, "제발 뛰어들지 마세요."
일본인에겐, "모두가 뛰어들고 있어요."
'불량품의 설계도'를 보내주세요
*미국의 어느 자동차 회사가 러시아와 일본의 부품공장에 다음과 같은 조건을 붙여 제품을 발주했다. <불량품은 1000개 당 하나를 기준함.>
며칠 후 러시아 공장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불량품을 1000개당 한 개로 하라는 조건을 맞추기에 매우 어려움. 납기의 연기를 요망함."
며칠 후 일본의 공장으로부터도 연락이 왔다.
"납기에 맞추어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중임. 다만, 불량품의 설계도가 아직 도착하지 않았으니 조속히 보내주시기 바람."
*한 일본 商社員이 미국에 가서 일하게 되었다. 그를 채용한 회사는 신흥기업이고 직원들을 혹사시키는 걸로 유명하였다. 일본인을 채용한 회사의 대표는 이렇게 통보하였다.
"내일부터 週(주) 6일, 하루에 12시간씩 일해주길 바랍니다. 좋습니까?"
일본 상사원은 놀란 표정을 짓더니 이렇게 불평하는 것이었다.
"조금 기다려주십시오. 저는 모처럼 미국에 건너 왔는데, 이렇게 파트타임으로 일하라고 하시면 어떻게 합니까?"
定時에 출발한 인도 열차
*서기 2020년 일본과 중국 사이에서 전쟁이 일어났다. 開戰(개전) 초기 일본군의 우세가 계속되었다. 개전 일주간 중국군 포로가 1억 명이나 잡혔다. 다음 1주간, 중국군 포로가 1억 명 더 생겼다. 다음 날 베이징에서 일본을 향해 무조건 항복을 권하는 최후통첩문이 날아왔다. "어떻게 할래? 아직도 전쟁을 계속할 생각인가?"
*중국의 한 농민이 채소 씨를 뿌렸으나 싹이 돋아나지 않았다. 채소 씨는 가짜였다. 낙담한 농민은 農藥(농약)을 사서 먹었으나 죽지 않았다. 농약도 가짜였다. 이번엔 홧김에 술을 마셨더니 사망했다. 술이 毒藥(독약)이었다.
*중국인이 '사회주의'란 말을 들으면 冷笑(냉소)한다.
중국인이 '마르크스'라는 말을 들으면 苦笑(고소)한다.
중국인이 '공산당'이란 말을 들으면 失笑(실소)한다.
중국인이 '공산당은 마르크스의 가르침에 따라 사회주의를 추진하고 있다'는 말을 들으면 爆笑(폭소)한다.
*이탈리아 사람들의 행복은 애인과 파스타를 먹으면서 축구를 구경하는 것이다. 영국 사람들의 행복은 짓궂은 농담이 적중했을 때이다. 독일 사람들의 행복은 계획대로 일이 진행될 때이다. 스페인 사람들의 행복은 맛있는 식사를 하고 낮잠을 잘 때이다. 일본인의 행복은 식사를 빨리 끝내고 다시 일을 시작했을 때이다. 러시아 사람들의 행복은 집안으로 들어온 비밀경찰이 집을 잘못 찾은 것을 알고 돌아갈 때이다.
*인도의 열차는 정해진 시간을 잘 지키지 않는다. 탈 사람들도 당연시하여 화를 내지 않고 참고 기다린다. 그런데 어느 날 열차가 定時(정시)에 도착하여 定時에 출발했다. 으레 늦을 줄 알고 늦게 온 많은 사람들이 열차를 놓치고 말았다. 이들은 驛務員(역무원)에게 항의했다.
"도대체 어떻게 된 겁니까? 항상 늦다가 정시에 들어오다니! 이 책임을 어떻게 질 겁니까?"
역무원은 어이없다는 표정을 짓더니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다.
"안심하세요. 지금 지나간 열차는 어제 열차올시다. 오늘 열차가 들어오려면 아직 멀었으니 안심하고 기다리세요."
“양심을 파는 자들은 양심이 없는 자들이다.”
북한도 우스개의 인기 있는 대상이다.
*평양의 중심부에서 한 남자가 큰 소리로 외쳤다. "이제 지긋지긋하다. 우리는 한 사람 때문에 모든 것을 희생하고 비참한 생활을 강요당하고 있다. 이 자를 타도하자!"
사회안전부 요원이 그를 끌고 가 심문하기 시작했다.
"그래, 누구를 타도하겠다고?"
"부시입니다. 공화국에 대해서 경제제재를 하고 敵對(적대)정책을 취하고 있지 않습니까?"
요원들은 서로 눈짓을 하더니 말했다.
"그렇다면 문제가 안 돼. 자, 빨리 나가!"
이 사나이는 문을 열면서 경찰관들을 향해 말했다.
"동무들은 내가 누구를 가리킨다고 생각했습니까?"
*정치 지도자가 곤경에 처했을 때 各國은 어떻게 하는가?
1. 미국: 테러지원국을 폭격한다.
2. 중국: 정치범을 사형집행한다.
3. 프랑스: 미국에 반대한다.
4. 한국: 전직 대통령을 구속한다.
한국에선 이른바 ‘배운 무식자들’이 조롱 대상이다.
*<배운 자들에 비해 못 배운 자들이 더 정직한 것은, 그들이 진실을 감추는 방법을 모르기 때문이다.>(전원책, '자유의 敵들'. 중앙books).
그는 <양심을 파는 자는 예외 없이 양심이 없는 자들이다. 그러니까 그들은 없는 것을 판다>고 덧붙였다. 괴테의 名言도 소개하였다.
<행동하는 자는 항상 양심이 없다. 관찰하는 자 이외에는 누구에게도 양심이 없다.>
“나는 할아버지다”
예전엔 모임에서 손자 자랑을 많이 하는 사람에게, “돈 내고 자랑하라”고 했는데, 요사이는 돈을 모아주면서 제발 하지 말아달라고 부탁한다고 한다. 그런 돈을 받아 본 적이 없는 할아버지로서 아이들의 놀라운 유머 감각의 예를 소개할까 한다. 英國(영국) 극작가 셰익스피어는 이 세상을 무대, 인간을 연극배우에 비유했다. 인간은 一生(일생) 중 일곱 가지 배역을 한다는 것이다. 버둥대는 갓난아기, 변덕 심한 학생, 용광로 같은 戀人(연인), 겁 없는 軍人(군인), 근엄한 심판자, 축 늘어진 老人(노인), 그리고 마지막엔 이빨 빠진 갓난아기 상태로 돌아간다는 것이다. 할아버지가 손자와 친해지는 것은 마음이 아기 같은 덕분일 것이다. 특히, <외손자는 업고 친손자는 걸리면서, 업은 놈 발 시리다고 빨리 가자고 한다>라는 속담이 있다.
*외손자(오정석)가 네 살 때, 유치원에 갈 시간이 지났는데도 떼를 썼다. 내가 손바닥으로 엉덩이를 몇 대 때렸다. 유치원을 향해 달리는 車中(차중)에서 뒷자리에 탄 외손자에게 말을 건넸다.
"너 할아버지한테 엉덩이 맞으니 시원하지?"
외손자의 대답은 이러하였다.
"아닌데요. 덥던데요."
할머니가 떼를 쓰는 외손자의 엉덩이를 파리채로 때렸다.
"왜 때려요. 제가 파리예요, 모기예요."
외손자가 유아원에서 돌아오더니 슈퍼맨 셔츠를 입은 채 한 쪽 손을 치켜들면서 소리쳤다.
"나는 슈퍼맨이다."
"나는 울지 않는다."
며칠 뒤 정석이를 향하여 내가 손을 치켜들고 소리쳤다.
"내가 슈퍼맨이다."
정석이는 즉각 이렇게 받았다.
"나는 안 슈퍼맨이다."
내가 또 소리쳤다.
"나는 울지 않는다."
정석이가 이렇게 어깃장을 두고 나왔다.
"나는 운다."
내가 정석이에게 다시 도전장을 냈다.
"나는 정석이다."
정석이가 "나는 안정석이다"라고 소리칠 줄 알았는데 돌아온 답이 이러하였다.
"나는 할아버지다."
졸지에 나는 손자가 되고 손자는 할아버지가 되어버렸다. 나의 完敗(완패)였다. 어쩌다가 만 여덟 살짜리 外孫女(외손녀·초등학교 3학년)의 일기장을 보게 되었다. 외손녀는 요사이 학교에 갔다 와서는 영어, 수학, 피아노 학원에 다닌다. 이런 구절이 있었다.
<나는 요사이 공부 땜에 아주 바쁘다. 아기 때가 좋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때는 먹고, 자고, 울고, 먹고, 자고, 울고…아, 다시 아기 때로 돌아가고 싶다.>
"(법은) 우리나라의 약속이지."
사람은 일곱 살이 言語(언어)습득 능력의 피크라고 한다. 그 뒤로는 쇠퇴한다는 것이다. 유치원에 다니는 일곱 살 외손자(吳政錫)는 그 며칠 전 할머니가 한의원으로 데리고 가 손바닥에 자석 침을 여러 군데 맞고 왔다.
다음날 아침까지는 떼지 않아야 하는데 정석이는 가렵다고 자석 침을 떼려 하고 딸은 "야, 인내심을 길러야 돼"라면서 말린다. 옆방에서 한참 실랑이를 벌이더니 정석이가 고함을 지르면서 대어드는 소리가 들렸다.
"엄마, 우리나라에 어린이가 인내심이 없으면 안 된다는 법이 있어? 응, 그런 법이 있느냐구?"
그 나이에 벌써 법을 따지는 게 기특하기도 했다. 다음 날 저녁에 내가 정석이에게 물었다.
"어제 너, 법, 법 하던데, 법이 뭐야?"
외손자의 답이 걸작이다.
"우리나라의 약속이지."
민주국가에선 法을 국가와 국민 사이의 약속이라고 규정한다. 그런 법학 강의를 들었을 리 만무한 일곱 살 아이가 어디서 법의 본질을 터득했을까? '어린이는 언어의 천재'라는 말이 생각났다.
"인생 종치는 줄 알았다"
吳政錫(초등학교 2학년)은 표현력이 좋은 편이다. 담임선생은 "엉뚱한 이야기로 반의 아이들을 즐겁게 해준다"고 평한다. 어느 날 저녁에 전화를 걸어 "정석아, 큰일 났어. 할아버지 구두가 악어가 되었어"라고 했더니 금방 알아들었다.
"구두창이 벌어져서 악어 입처럼 되었단 말이지?"
며칠 전 롯데월드에 갔다 와서 쓴 日記는 이러했다.
<롯데월드: 바이킹. 이번엔 바이킹을 탔는데 출발하고 좀 있으니까 배의 끝이 천장에 닿을 지경이었다. 그리고 내가 있는 쪽이 올라갈 때는 바이킹이 한 바퀴 도는 줄 알았다. 그래서 난 소리도 꽥 꽥 지르고 손까지 번쩍 들면서 핼프 미까지 했다. 진짜 그때 인생 종치는 줄 알았다. 그래서 계속 아~~~~~~~~~~~~~아 소리를 질렀다. 난 그걸 한 번 더 탔다. 진짜 진짜 진짜 재미 있었다.>
'인생 종치는 줄 알았다'는 말을 어디서 배웠느냐고 물었다. 만화에서 알았다고 한다.
오정석 군의 여동생 政娥(정아)는 다섯 살인데, 오빠와 둘이 그림 짜맞추기를 하면서 소근소근 대는 소리가 들렸다.
정아: "오빠, 왜 만날 '야'라고 불러? '정아'라고 부르면 안돼?"
정석: "안돼. 난 계속 '야'라고 할 꺼야. 넌 멍청이잖아."
정아: "알았어. 나도 이젠 '오라버니'라고 안 불러준다. 정석아!"
텔레비전을 보던 아내가 옆에 있는 딸에게 "야동, 야동 하는데 무슨 말이고?"라고 물었다. 딸이 여덟 살 아들(정석)이 옆에 있는 것을 의식해서 "그런 말을 하면 어떻게 해요"라고 난감해 하였다. 이 순간 정석이가 나섰다. 漢字(한자)를 배우고 있는 중이다.
"할머니, '야동'을 몰라? 밤 夜, 움직일 動이잖아. 밤에 움직이는 놈, 도둑이야, 도둑!"
불을 끄고 자기 전에 교회의 주일학교 다니는 정석이가 기도를 하겠단다.
“하나님 오늘도 저희들을 보살펴 주셔서 감사합니다. 진수성찬을 먹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와 정아는 키가 쏙쏙 크게 해주시고, 할머니는 다이어트가 성공하도록 해주세요. 할아버지는 허리가 쭉 펴지도록 해주세요.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했습니다. 아멘.”
할머니 뼈다귀 해장국 집
외국 여행을 할 때는 버스를 오래 탄다. 車內(차내) 대화가 재미 있어야 한다. 尙美會(상미회) 여행 팀엔 금융인 출신인 鄭玄秀(정현수) 선생이 유머 노트를 갖고 다니면서 정선된 우스개를 소개해준다. 최근 일본 여행 때 적어 놓은 것들이다.
* 한 입 깨물고 난 사과를 뭐라고 부르나? "파인애플"
*도둑이 정문으로 들어가는 곳은? "교도소"
*못 생긴 여자가 가장 좋아하는 말: "마음이 고와야 여자지"
*70代 홀아비가 20代 여자와 재혼을 했다. 부러운 친구가 물었다.
"무슨 재주가 있기에 그런 일을 했나?"
"내 나이가 90代라고 속였지"
*외국인이 가장 무서워하는 곳: 할머니 뼈다귀 해장국 집
*시내버스가 철도 건널목을 지나다가 열차에 충돌, 승객들이 떼죽음을 했다. 정말 억울한 사망자는 세 명이었다.
첫째, 버스가 떠날 때 막 달려와서 탄 사람.
둘째, 졸다가 정류장을 지나친 사람.
셋째, 69번을 96번으로 읽고 탄 사람.
*아들에 대한 고찰: 1. 아들은 사춘기가 되면 남남이 되고, 군대에 가면 손님이 되며, 장가를 가면 사돈의 아들이 된다. 2. 잘난 아들은 국가의 아들이고, 돈을 잘 버는 아들은 사돈의 아들인데, 빚진 아들은 내 아들이로구나. 3. 아들이란, 낳았을 때는 2촌이요, 대학을 다닐 때는 8촌이며, 결혼하면 사돈의 8촌이 된다. 4. 며느리의 남편을 아들이라고 여기는 사람은 미친 사람이다.
"직접 돌아가셨습니까"
아래 몇 개는 작자 미상의 우스개인데 필자가 여러 번 써먹어 보니 반응이 좋았다. 적중률이 매우 높으니 年末·年始(연말 연시) 모임 때 안심하고 인용해도 무방하다.
*판단력이 부족하면 結婚(결혼)을 하고, 이해력이 부족하면 離婚(이혼)을 하고, 기억력이 부족하면 再婚(재혼)을 한다.
*첫 사랑이 잘 산다고 하면 배가 아프고, 첫 사랑이 못 산다고 하면 가슴이 아프고, 첫 사랑이 같이 살자고 하면 골치가 아프다.
* 교수들의 공통점: 30대 교수는 어려운 것을 가르치고, 40대 교수는 중요한 것을 가르치고, 50대 교수는 아는 것을 가르치고, 60대는 기억나는 것을 가르친다.
*열두 달 중 30일이 있는 달은 몇 개? “열한 달”
*황소 머리가 동쪽으로 향하고 있다. 그 순간 꼬리는 어느 쪽? 답은 '땅쪽'이다.
*사돈의 問喪(문상): 경상도 사람이 사돈 집 問喪을 가서 절을 하고 난 뒤 한 이야기이다.
사돈: 어떻게 이런 일이…그런데 직접 돌아가셨습니까?
喪主(상주)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으니 무안해진 사돈이 또 이런 말을 한다.
"어떻게 하다가 이런 변을 당하셨습니까?"
상주: 고속도로에서 교통사고가 났습니다.
사돈: 어디를 다치셨는데요?
상주: 왼쪽입니다.
사돈: 오른쪽은 어떻습니까?
상주: 오른쪽은 괜찮습니다.
사돈: 그래요? 그나마 천만다행입니다.
상주가 난감해하니 사돈이 어색한 분위기를 깨려고 또 말을 붙인다.
사돈: 그런데 '미주꾸리'는 잘 되었는지 모르겠네요?
상주:…
사돈은 상주가 말이 없으니 더 불안해져 겸연쩍게 있는데, 마침 창밖의 장독대에 앉은 참새가 보였다.
사돈: 이 집엔 참새도 키우십니까?
상주:…
"사랑을 받으면 힘이 생기고, 사랑을 하면 용기가 생긴다"는데, 우스개를 하면 자신이 생기고 따라 웃으면 마음이 열릴 것이다. 웃기는 사람이 좋은 사람이다. 寸鐵殺人(촌철살인)이 아니라 寸鐵活人(촌철활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