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와 오스트리아, 이름만 들어도 가보고 싶어지는 국가들이다. 여름이면 전 세계에서 관광객이 몰려드는 두 나라에서 올해에는 유로2008이 펼쳐진다. 이미 입장권은 대부분 팔려나간 상태지만,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 경험했듯이 굳이 경기장에 들어가지 않아도 축구 경기를 즐길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
사실 이번에 축구 경기가 열리는 도시들은 빈을 제외하면 한국인의 발길이 그다지 닿지 않았던 곳이다. 스위스관광청 관계자가 토로하듯, 스위스를 여행하는 한국인 중 태반이 기차를 타고 융프라우요흐에 올랐다가 컵라면을 먹고는 국경을 넘어가버리기 때문에 다른 도시들은 상대적으로 조명을 받지 못해왔다. 그래서 바젤, 베른, 취리히, 제네바는 국제적으로 잘 알려져 있으면서도, 한국인에게는 관광지로서 인기가 많지 않았다.
오스트리아 역시 상황이 대동소이하다. 문화와 예술의 도시인 빈을 제외하면 모차르트의 고향인 잘츠부르크 정도만 여행지로서 명성이 있다. 인스브루크는 1976년 동계올림픽을 개최한 바 있지만 생소하고, 클라겐푸르트는 더욱 낯설다. 유로2008은 이러한 현실에서 한국인들이 여행지의 폭을 넓힐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유로2008은 16개국이 4개 조로 나뉘며, 스위스와 오스트리아에서 각각 2개 조가 예선을 치른다. 스위스와 오스트리아가 개최국 자격으로 자동 출전했고, 그리스와 네덜란드가 1번 시드를 받았다. 각 조에서 리그를 통해 1, 2위를 가린 뒤 8강전, 4강전, 결승전이 이어진다. 흥미로운 사실은 조별 예선은 8개 도시에서 이루어지지만, 8강전부터는 스위스의 바젤과 오스트리아의 빈에서만 경기가 열린다는 것이다. 또한 2002년 월드컵에서 한국이 개막전, 일본이 결승전을 유치했던 것처럼 이번에도 스위스는 첫 경기, 오스트리아는 마지막 경기의 무대가 된다.
바젤Basel
스위스와 체코의 개막전이 6월 7일 열리는 바젤은 독일, 프랑스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도시이다. 프랑스 알자스(Alsace)까지 1시간, 독일 슈바르츠발트(Schwarzwald)까지 1시간 30분이 소요된다. 그래서 ‘스위스에서 아침식사, 독일에서 점심식사, 프랑스에서 저녁식사’를 하는 것이 가능하다. 바젤에는 스위스에서 가장 오래된 대학과 시민이 세운 유럽 최초의 미술관이 자리해 있다. 만화 박물관, 종이 박물관 등 재미있는 박물관이 많고 독특한 근대 건축물도 거리 곳곳에 있다. 라인 강을 따라 시가지가 형성돼 있어서, 서정적인 운치를 자랑하며 다양한 견본시와 국제회의가 개최된다. 특히 봄의 바젤 아트 페어가 유명하다.
이렇게 여행하라 시간이 하루뿐이라면 오전에는 구시가를 돌아보고, 오후에는 여러 가지 테마 중에서 하나를 선택한다. 구시가에는 성당, 광장, 시청, 바젤 미술관 등이 위치해 있다. 오후를 보내는 첫 번째 방법은 음악 박물관, 디자인 박물관, 바이엘러 재단 등 박물관과 미술관을 들르는 것이다. 두 번째는 1789년 스위스의 첫 수도였던 아라우(Aarau), 세 번째는 온천 마을인 라인펠덴(Rheinfelden)에 다녀오는 것이다. 바젤을 온전히 보려면 적어도 이틀은 필요하다.
세인트 야콥 파크(St. Jakob-Park) FC 바젤의 홈구장이자 스위스에서 가장 큰 경기장인 세인트 야콥 파크는 2001년 완공됐다. 수용 인원은 4만2500명이고 경기장에 쇼핑센터, 레스토랑, 카페 등이 들어서 있다. 공항에서는 10㎞, 도심에서는 3㎞ 거리에 위치해 있으며 전차와 버스를 통해 쉽게 갈 수 있다. 중앙역에서 전차로 10분 정도 소요된다.
티켓 없는 자, 이리로 모여라 바젤 시에서는 표를 구하지 못한 사람들을 위해 세 곳에 대규모 응원 공간(Fan Zone)을 마련했다. 3.2㎞에 이르는 ‘팬들을 위한 길(Fan Boulevard)’과 뮌스터 광장(M웢sterplatz), 바젤 외곽의 리스탈(Liestal) 등이다. 팬들을 위한 길은 독일로 가는 기차가 출발하는 바디셰 역(Badischer Bahnhof)부터 중앙역까지의 대로를 말한다. 이 거리에는 세계 9개국에서 초빙된 예술가들의 예술 작품이 전시될 예정이다. 대형 스크린을 보면서 응원할 수 있는 곳은 리비라(Riviera)와 카제르넨아레알(Kasernenareal)이다. 뮌스터 광장에는 바젤 성당 인근에 대형 스크린이 설치되고, 경기가 있는 날에는 콘서트와 공연도 진행된다. 마지막으로 리스탈 지역에서는 좌석 8000개를 갖춘 경기장에서 함께 응원할 수 있다. 리스탈 지역은 캠프장과도 가깝다.
숙박 정보 유로2008의 바젤 홈페이지(www.euro08. basel.ch)에서 호텔을 제외한 홈스테이와 캠프장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캠프장은 별도의 홈페이지(www.fancamps.net)가 있는데, 바젤뿐만 아니라 베른, 빈, 잘츠부르크 등의 캠프장 정보도 얻을 수 있다. 일찍 캠프장을 예약하면 1박 요금이 5유로에 불과하다. 한편 바젤에서는 하루 정도 호텔에 숙박하는 것이 좋다. 숙박자 전원에게 하루 동안 바젤의 시내 교통수단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티켓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바젤 카드 시내 대중교통 탑승, 박물관 입장 등에 사용할 수 있는 카드로 여행안내소, 박물관, 일부 호텔에서 판매한다. 가격은 성인 기준으로 1일권(24시간)이 20스위스프랑(1스위스프랑은 약 990원), 2일권(48시간)이 27스위스프랑, 3일권(72시간)이 35스위스프랑이다. www.baseltourismus.ch
베른Bern
수도이면서도 스위스의 다른 세 도시에 비해 지명도가 떨어지는 도시가 바로 베른이다. 규모는 작은 편이지만, 스위스의 중앙부에 있어서 다른 도시로 이동하기가 편리하다. 베른의 구시가는 모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돼 있으며, 유려하게 흐르는 아레 강을 따라 집들이 옹기종기 붙어 있다. 유럽에서 가장 긴 석조 아케이드에는 다양한 물건을 파는 상점이 정렬해 있다. 베른에서는 ‘오렌지 군단’ 네덜란드의 예선전이 열린다. 네덜란드와 이탈리아, 네덜란드와 프랑스 경기는 미리 보는 결승전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의 명승부가 예상된다.
이렇게 여행하라 구시가를 돌아보는 데는 2~3시간이면 충분하다. 베른을 상징하는 명물인 시계탑에서 출발해 곰 공원까지 갔다가 돌아오면 된다. 스위스 연방 의사당 앞에서는 26개 칸톤(주)을 의미하는 26개 분수가 물을 내뿜는다. 미술관으로는 스위스 출신의 유명 화가인 파울 클레(Paul Klee)의 작품을 전시하고 있는 파울 클레 센터와 시립 미술관이 있다. 사실 베른에는 볼거리가 그다지 많지 않으므로 기차로 30~40분 거리에 있는 다른 곳을 함께 둘러볼 것을 추천한다. 오메가와 스와치의 본사가 있는 빌(Biel), 스위스에서 가장 큰 호수가 있는 뉴샤텔(Neuch뎥el), 베른과 닮은꼴의 도시인 무어텐(Murten)이 가깝다. 구멍 난 치즈의 본고장인 에멘탈(Emmetal)은 1시간 50분이 소요되는데, 다양한 농가 체험을 할 수 있다.
스타드 드 스위스 방크도르프(Stade de Suisse Wankdorf) 스위스 축구의 성지라 불리던 곳에 2001년 새로이 모습을 드러낸 스타드 드 스위스는 지붕에 세계에서 발전량이 가장 많은 태양력 발전 시설을 갖췄다. 수용 인원은 3만2000명이고, 학교와 아파트도 함께 자리해 있다. 공항에서는 15㎞, 도심에서는 3㎞ 떨어져 있다. 기차역에서 9번 전차, 20번 버스를 타면 도착한다.
티켓 없는 자, 이리로 모여라 구시가에서 길거리 응원이 가능하다. 이곳에서 대형 스크린으로 경기를 지켜보면서 축제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베른 카드 시내 교통수단을 무료로 이용하고, 박물관과 기타 명소에 무료로 입장할 수 있는 카드이다. 가격은 성인 기준으로 1일권(24시간)은 20스위스프랑, 2일권(48시간)은 31스위스프랑, 3일권(72시간)은 38스위스프랑이다.
베른에서는 시장에 가자 여러 곳에서 장이 서는 베른은 ‘시장의 도시’이다. 우선 바이센하우스 광장(Waisenhausplatz)에서는 목요일 밤마다 야시장이 열리고, 의사당 주변에서는 주민들이 화요일과 토요일 아침에 신선한 야채와 과일, 꽃을 사고판다. 매월 첫째 주 토요일에는 뮌스터에 수공예품 시장이, 매월 셋째 주 토요일에는 뮐레플라츠에 벼룩시장이 들어선다. www.berninfo.com
제네바Geneva
스위스의 서쪽 끝에 있는 제네바는 프랑스와 인접해 있다. 로마시대부터 발전하기 시작했고, 종교개혁이 일어나기도 했던 역사적인 도시이다. 레만 호수의 아름다운 풍광과 풍부한 녹지대도 제네바의 특징이다. UN과 적십자의 발상지여서 이름은 언론에 자주 오르내리지만, 도시 자체는 그다지 크지 않다. 몽블랑과 마테호른 등 알프스의 영봉과 가까우며 와인 생산량이 많은 편이다. 제네바에서는 6월 11일에 열리는 체코와 포르투갈의 예선 경기가 빅 매치로 꼽힌다. 두 나라 모두 탄탄한 전력을 갖추고 있지만, 큰 대회와는 비교적 인연이 없었던 편이다.
이렇게 여행하라 국제회의의 도시 제네바의 시내 관광은 크게 세 곳으로 나뉜다. 높이 140m까지 물줄기를 뿜어내는 분수와 시민들의 휴식처인 영국 공원이 있는 레만 호수 주변, 시청과 상점이 밀집해 있는 구시가, UN 유럽 본부와 적십자·적신월사 박물관이 있는 외곽 지역 등이다. 이곳들을 돌아본 뒤에는 레만 호 크루즈나 론 강 크루즈에 탑승하면 좋다. 시계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16~19세기 유럽의 희귀한 시계를 만나볼 수 있는 파텍 필립 박물관이나 ‘스와치(Swatch)’ 그룹이 개장한 ‘시테 뒤 땅(Cite du Temps)’에 들른다. 제네바 근교에는 올림픽의 도시인 로잔(Lausanne), 루소와 헤밍웨이가 소설의 무대로 썼던 몽트뢰(Montreux), 알프스 최고봉인 몽블랑과 샤모니 마을이 있다. 모두 1시간 30분 이내에 갈 수 있다.
스타드 드 주네브(Stade de Gen뢹e) 프랑스와의 국경 근처에 2003년 세워졌다. 수용 인원은 3만 명이고 쇼핑센터와 레스토랑은 물론 볼링장, 호텔, 비즈니스센터도 갖추고 있다. 공항에서는 12㎞, 도심에서는 3㎞ 거리에 있으며, 기차역이 있다. 시내에서는 전차와 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티켓 없는 자, 이리로 모여라 제네바 시내 중심부에 8만 명이 함께 응원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된다. 경기를 중계하는 대형 스크린이 설치되고, 다양한 음식을 선보이는 음식점 30곳이 들어선다. 이외에도 제네바의 스포츠센터에는 2만 명이 들어가는 팬 빌리지(Fan Village)가 만들어진다. 시내와 스포츠센터에서는 음악 공연이 열린다.
오디오 가이드 투어 제네바관광청에서는 개별여행자들을 위해 한국어 해설이 나오는 오디오 가이드 장비를 대여해주고 있다. 명소 25곳의 설명을 들으면서 각자의 속도에 맞춰 자유롭게 여행을 즐길 수 있다. 해설의 총 분량은 약 2시간 30분이며 대여료는 10스위스프랑, 보증금은 50스위스프랑이다. 제네바관광청 사무소에서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빌릴 수 있다. www.geneve-tourisme.ch
취리히Zurich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 가운데 하나로 손꼽히는 취리히는 스위스의 관문이자 경제, 상업의 중심지이다. 국제공항이 있고, 사통팔달의 교통을 갖추고 있어서 여행의 거점으로 삼기에 좋다. 취리히 호수와 리마트 강 주변은 여름이면 녹음이 짙고, 세련된 레스토랑과 카페가 많아서 자연과 예술을 사랑하는 이들의 욕구를 고루 충족시켜준다. 한편 취리히는 레닌과 아인슈타인이 자주 방문했던 ‘문화의 도시’이기도 하다. 이번 유로2008에서는 예선 경기 가운데 프랑스와 이탈리아의 승부가 눈길을 끈다. 네덜란드, 이탈리아, 프랑스가 모여 있는 C조는 죽음의 조로 분류되는데, 취리히에서 8강 진출을 놓고 축구 강호들이 피할 수 없는 일전을 벌인다.
이렇게 여행하라 취리히는 스위스에서 가장 큰 도시인 만큼 시내를 중심으로 여행하는 것이 좋다. 취리히 중앙역에서 시작되는 반호프(Bahnhof) 거리와 레스토랑이 모여 있는 강 건너편의 니더도르프(Niederdorf) 거리가 가장 번화하다. 외곽에서는 젊은이들의 장소인 취리히 베스트(Zurich West)와 동물원에 들러볼 만하다. 취리히에는 미술관도 많다. 렘브란트와 루벤스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는 취리히 미술관, 제3세계의 미술을 접할 수 있는 리트베르크(Rietberg) 미술관, 디자인 박물관, 스위스 국립 박물관 등이 위치해 있다. 취리히에서 하루 동안 다녀올 수 있는 곳으로는 라인 강의 보석이라는 뜻을 가진 ‘슈타인 암 라인(Stein am Rhein)’, 47℃의 유황천이 샘솟는 마을인 바덴(Baden)이 있다.
레치그룬트 슈타디움(Letzigrund Stadium) 유로2008을 위해 2007년 9월 새롭게 건설된 경기장으로 3만 명을 수용할 수 있다. 취리히는 스위스의 개최 도시 4곳 중에서 인구가 가장 많지만 경기장 규모는 크지 않다. FC 취리히의 홈구장이며 공항에서는 14㎞, 도심에서는 4㎞ 떨어져 있다. 벨뷰(Bellevue) 광장에서 2, 3, 8번 전차나 31번 버스를 타면 도착한다.
티켓 없는 자, 이리로 모여라 리마트 강과 취리히 호수가 만나는 지점인 벨뷰 광장의 제히젤로이텐 광장(Sechsel둼tenplatz)에 대형 스크린 3개가 설치된다. 4만5000명이 함께 응원할 수 있으며 오후 3시부터 자정까지 개방된다. 취리히 중앙역부터 리마트 강을 따라 제히젤로이텐 광장까지 이어지는 길 ‘팬 마일’에서는 문화 공연과 음식이 준비된다. 팬 마일은 밤 1시까지 진행되며, 스위스 팀이 경기를 하거나 취리히에서 경기가 열리는 날, 결승전 당일에는 밤 2시까지 축제를 즐길 수 있다.
취리히 카드 열차, 전차, 버스, 보트 탑승, 40개 박물관 입장, 20여 곳의 레스토랑에서 음료 제공, 다양한 할인 혜택 등이 포함된 카드이다. 성인 기준으로 1일권(24시간)이 17스위스프랑, 3일권(72시간)이 34스위스프랑이다. 여행안내소, 호텔 등에서 판매한다.
쇼핑 팁 취리히 중앙역에는 유럽 최대 규모의 상점이 들어서 있다. 스위스에서는 일요일과 국경일에 레스토랑과 카페를 제외하면 보통 문을 열지 않는데, 중앙역의 상점만은 정상적으로 운영된다. www.zuerich.com
빈Wien
유로2008이 열리는 오스트리아와 스위스의 8개 도시 중 규모가 가장 크고 인구가 많은 국제적인 도시이다. 오스트리아의 예선 전 경기와 8강전 2경기, 준결승을 거쳐 유로2008의 대미를 장식할 결승전까지, 빈에서는 모두 7경기가 열린다. 과거 유럽 대륙에 위세를 떨쳤던 합스부르크 왕가의 본거지였던 만큼 구시가에서는 고풍스러운 건축물을 쉽게 볼 수 있고, 박물관의 전시물도 화려하고 수가 많은 편이다. 또한 건축, 미술, 커피, 와인 등 주제에 따라 다양한 여행을 할 수 있다. 하지만 빈에서 빼놓지 말아야 할 주제는 단연 ‘음악’이다. 빈은 모차르트, 베토벤, 슈베르트, 하이든, 브람스 등 서양 음악의 거장들이 활약했던 도시이다.
이렇게 여행하라 빈은 규모가 큰 도시여서 하루로는 여행하는 데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다. 첫날은 국립 오페라 극장에서 슈테판 성당을 잇는 캐른트너(K둹ntner) 거리와 호프부르크(Hofburg) 왕궁, 미술관을 중심으로 돌아본다. 합스부르크 왕들의 소장품 40만여 점을 모아놓은 미술사박물관과 박물관 건너편의 미술관 지구 MQ는 하루를 투자해도 좋다. 둘째 날은 쇤브룬(Sch쉗brunn) 궁전과 벨베데레(Belvedere) 궁전에 간다. 여유가 있다면, 유명한 카페들을 순례하거나 보졸레 누보처럼 그해 재배한 포도로 만든 와인을 판매하는 호이리게를 방문한다. 호이리게는 빈 근교의 숲 지대인 그린칭(Grinzing)에 몰려 있다.
티켓 없는 자, 이리로 모여라 시청 광장부터 링(Ring) 거리를 지나 헬덴 광장(Heldenplatz)까지 이어지는 길에서 7만 명이 열렬한 응원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이곳에는 대형 스크린 9대가 설치돼 유로2008의 모든 경기가 중계되며, 거리는 울타리로 엄격히 통제된다. 유로2008이 열리는 6월 7일부터 29일까지 오전 9시부터 자정까지 개방된다. 오전에는 아이들과 젊은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마련되며, 빈의 모든 유치원과 학교에서도 다양한 활동에 참가할 수 있다.
빈 카드 72시간 동안 지하철, 버스, 전차를 이용할 수 있고 레스토랑, 카페, 극장과 명소 210곳에서 할인을 받을 수 있는 카드이다. 빈 시내와 공항을 오가는 철도도 1.5유로(1유로는 약 1585원) 할인된 7.5유로에 탑승할 수 있다. 가격은 18.5유로이며 여행사, 기차역, 여행안내소 등에서 구입할 수 있다.
노천 레스토랑에서 즐기는 음식 여름이 되면 슈테판 성당 주변으로 노천 레스토랑이 들어선다. 가격이 그다지 비싸지 않아서, 한껏 분위기를 낼 수 있다. 오스트리아 음식으로는 돼지고기나 송아지고기를 튀긴 슈니첼, 매콤한 소고기 스튜인 굴라쉬 등이 있다. 커피와 케이크에도 빈만의 독특한 풍미가 있다. www.wien.info
에른스트-하펠 슈타디온(Ernst-Happel Stadion) 유럽 축구 연맹(UEFA)이 선정한 유럽 최고의 축구장 가운데 하나로 5만 명을 수용할 수 있다. 1995년에는 유럽 최고의 프로축구 팀을 가리는 챔피언스 리그의 결승전이 열리기도 했다. 공항에서는 20㎞ 떨어져 있으며, 도심에서 지하철로 연결돼 있다. 유로2008의 경기장 가운데 가장 많은 경기가 열린다.
인스브루크Innsbruck
인스브루크는 티롤(Tirol) 주의 주도이다. ‘알프스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티롤은 높은 산봉우리와 가파른 암벽, 너른 초원, 푸른 빙하가 조화를 이루고 있는 전원지대이다. 인스브루크는 인(Inn) 강과 다리(Br웒ke)가 합쳐진 말로 ‘인 강 위의 다리’라는 뜻이지만, 알프스 산맥에 위치한 도시 중에서 가장 크다. 중세풍의 골목과 옛 황제들의 거주지, 현대적인 건물이 공존하고 있다. 시내에서 20㎞ 떨어진 제펠트(Seefeld)에는 동계 올림픽 경기장이 있다. 인스브루크에서는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러시아의 예선 경기가 열린다. 러시아는 조별 예선에서 축구 종가 잉글랜드를 꺾고 본선 진출권을 획득한 바 있다.
이렇게 여행하라 오전에 시내를 돌아보고 오후에는 근교로 떠난다. 인스브루크 구시가에는 합스부르크의 황제였던 막시밀리안 1세가 지은 왕궁과 르네상스 양식의 궁전인 암브라스(Ambras) 성이 있다. 인스브루크에서는 시내 관광보다는 교외에서 즐기는 액티비티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좋다. 인스브루크에서 1시간 안팎의 거리에는 알프스 산맥에 안긴 작은 마을인 마이어호펜(Mayrhofen)과 카이저빙클(Kaiserwinkl)이 있다. 이곳에서는 치즈 공장을 견학하거나, 하이킹과 골프를 즐길 수 있다.
슈타디온 티볼리 노이(Stadion Tivoli Neu) 티롤의 심장부인 인스브루크의 남부에 위치한 경기장으로 2007년 건축됐다. 공사 기간이 18개월에 불과했다. 콘서트 무대로도 이용할 수 있으며, 수용 인원은 3만 명이다. 공항에서는 10㎞ 정도 떨어져 있으며,도심에서는 버스로 이동하면 된다.
티켓 없는 자, 이리로 모여라 스키 점프 경기장인 베르기젤 아레나(Bergisel Arena)가 1만5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응원 공간이 된다. 유로2008 경기 대부분이 중계되며, 경기장 내부에서는 공연과 음식을 즐길 수 있다. 베르기젤 아레나는 오후 2시부터 자정까지 개방된다. 또한 인스브루크 구시가도 축구팬들을 위한 길로 지정되며, 시청의 전시장에는 사람들끼리 모여 경기를 보고 파티를 여는 ‘팬 캠프’가 차려진다.
인스브루크 카드 스와로브스키(Swarovski)의 크리스털 월드를 비롯해 대부분의 유명 관광지를 무료로 둘러보고,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다. 가격은 성인 기준으로 1일권(24시간)이 25유로, 2일권(48시간)이 30유로, 3일권(72시간)이 35유로이다.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털 오스트리아는 액세서리 브랜드인 스와로브스키의 본사가 있는 곳이다. 인스브루크에는 스와로브스키의 신상품이 전시돼 있는 크리스털 월드와 세계에서 가장 큰 스와로브스키 상점인 크리스털 갤러리가 있다. 시내에서 크리스털 월드까지는 셔틀버스가 운행된다. www.innsbruck.info
잘츠부르크Salzburg
모차르트는 잘츠부르크를 이해하는 가장 중요한 단어다. 지난 2006년에는 모차르트 탄생 250주년을 기념해 대규모의 행사가 펼쳐졌다. 구시가에는 모차르트가 태어난 생가가 있고, 음악당과 극장도 많아서 연중 음악회, 콘서트, 오페라가 무대에 오른다. 또한 잘츠부르크는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의 배경이기도 하다. 구시가와 신시가를 나누는 잘자흐(Salzach) 강 양편으로는 아름다운 산책로가 조성돼 있다. 잘츠부르크에서는 지난 대회 우승 팀인 그리스의 예선 경기가 진행된다. 당시 그리스는 수비에 치중하다가 한 번의 공격 기회를 살려 골을 넣는 전술로 정상의 자리에 올랐다.
이렇게 여행하라 다른 소도시들처럼 시내를 보는 데는 한나절이면 충분하다. 독특한 간판들이 걸려 있는 거리인 게트라이데(Getreide)와 꽃들이 만발한 미라벨(Mirabell) 궁전, 잘츠부르크 시내가 한눈에 보이는 호엔잘츠부르크(Hohensalzburg) 성이 주요 명소다. 중앙역에서 시작되는 ‘사운드 오브 뮤직’ 투어에 참가하는 것도 좋다. 역에서 2시간 30분 정도 걸리는 잘츠카머구트(Salzkammergut)에는 평화로운 마을인 할슈타트(Hallstatt)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소금 광산이 있다. 빈으로 이동하는 도중에 들르면 좋다.
슈타디온 발스-지젠하임(Stadion Wals-Siezenheim) 본래 1만8000여 명을 수용할 수 있었으나, 구조를 변경해 3만 명 규모의 축구장으로 바뀌었다. 공항에서 3㎞ 거리에 있다는 것이 강점으로 꼽히며, 역과 버스터미널에서 경기장까지 여러 대의 버스가 오간다.
티켓 없는 자, 이리로 모여라 ‘축구 축제(Football Festival)’라는 주제로 구시가가 응원 공간으로 변모한다. 레지덴츠 광장(Residenzplatz)과 모차르트 광장(Mozartplatz)에 대형 스크린, 푸드 코트, 무대 등이 설치된다. 잘츠부르크의 무료 응원 공간은 2만5000명을 수용할 수 있으며, 오후 2시부터 오후 11시까지 개방된다. 구시가에 입장하려면 보안 검색을 받아야 한다.
잘츠부르크 카드 대중교통과 케이블카 등에 자유롭게 탑승하고 관광지 25곳에 무료로 입장할 수 있는 카드이다. 가격은 성인 기준으로 1일권(24시간) 18유로, 2일권(48시간) 26유로, 3일권(72시간) 32유로이며 여행안내소와 호텔에서 살 수 있다.
잘츠부르크 축제 유로2008이 끝나면 잘츠부르크는 다시 ‘음악’으로 도시 전체가 축제에 돌입한다. 잘츠부르크 축제는 하루에 6~7개의 공연이 열리는 음악 축제로 올해는 7월 26일부터 8월 31일까지 계속된다. 익숙한 모차르트의 곡부터 참신한 시도를 하는 청년 작곡가들의 작품까지 다양한 음악을 감상할 수 있다. www.salzburg.info
클라겐푸르트
Klagenfurt 슬로베니아와 붙어 있는 오스트리아의 남부에 위치한 클라겐푸르트는 캐른텐(K둹nten) 주의 주도이다. 클라겐푸르트의 구시가에는 특별한 명소가 없다. 시청사와 극장, 분수, 교회 등 유럽의 여타 도시와 크게 다르지 않다. 그래서인지 유로2008의 개최 도시 가운데 가장 덜 알려져 있다. 클라겐푸르트에서는 전차군단 독일의 예선 두 경기가 열린다. 세계 대회마다 비교적 예선 대진 운이 좋았다고 평가받는 독일은 이번에도 강호들을 피했다. 과연 독일이 개최국 오스트리아를 비롯해 폴란드, 크로아티아를 꺾고 8강에 진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렇게 여행하라 부산스럽게 움직이며 여행하기보다는 편안하게 휴식을 취하는 편이 좋다. 뵈르터제(W쉜thersee) 호수에서는 배를 타거나 수영을 할 수 있다. 노천 레스토랑에 앉아서 커피나 맥주를 마시고, 호수를 따라 난 길을 달리거나 산책한다. 클라겐푸르트에서는 축구경기와 유럽 문화를 향유하며 쉬는 것이 최상의 여행법이다.
뵈르터제 슈타디온(W쉜therseestadion) 바젤의 세인트 야콥 파크를 모델로 해서 2007년 완공된 경기장으로 FC 오스트리아 캐른텐의 홈구장으로 사용되고 있다. 다양한 레저 시설과 레스토랑이 있고, 수용 인원은 3만 명이다. 공항에서는 15㎞ 떨어져 있으며, 도심에서는 버스를 타고 갈 수 있다.
티켓 없는 자, 이리로 모여라 클라겐푸르트 전시장과 구시가의 노이어(Neuer) 광장, 2곳에 응원 공간이 준비된다. 2만8000명이 집결할 수 있는 두 곳에서는 모든 경기가 생중계된다. 또한 예선전이 치러지는 6월 7일부터 16일까지는 구시가 전체가 응원 공간으로 변신한다. 이 기간에는 오후 1시부터 차량 통행이 전면 금지된다. 클라겐푸르트 전시장은 오후 2시부터 자정까지, 노이어 광장은 오전 9시부터 자정까지 개방된다.
각국의 베이스캠프 호텔
베이스캠프 호텔은 유로2008 본선에 참가하는 16개국 선수단이 투숙하는 호텔이다. 각국은 예선 경기가 열리는 장소와 훈련 여건 등을 고려해 호텔을 잡았다. 이 호텔들은 대부분 축구 대표 팀이 묵는 동안에는 보안을 위해서 일반 투숙객은 받지 않을 방침이다.
유로2008을 경기장에서 보고 싶다면
유로팀(www.euroteam2008.com)을 비롯해 유럽의 티켓 구매 대행 사이트에서는 유로2008의 티켓을 판매하고 있다. 좌석의 등급은 세 가지로 나뉘며, 이에 따라 가격이 달라진다. 4월 중순 현재, 유로팀에서 구입할 수 있는 가장 저렴한 티켓의 가격은 425유로(약 65만 원)이고, 독일과 폴란드의 예선 경기는 1950유로에 달할 정도로 매우 비싼 편이다. 다른 티켓 구매 대행 사이트 중에는 조금 더 싼 가격에 판매하는 곳도 있다. 티켓을 주문하려면 이름, 이메일 주소, 비밀번호, 주소, 전화번호 등의 정보가 필요하다.
스위스 여행에 유용한 열차 패스
스위스 패스 스위스 전역에 깔려 있는 약 2만㎞의 철로를 오가는 기차와 버스, 보트 등에 제한 없이 탑승할 수 있다. 또한 스위스 38개 도시의 공공 교통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첫 탑승일을 기준으로 만 6~15세는 어린이, 만 16~25세는 유스, 만 26세 이상은 성인으로 구분된다. 연속적으로 사용해야 하는 스위스 패스와 1개월 안에 날짜를 선택해 쓸 수 있는 플렉시 패스가 있다. 한편 레일유럽에서는 5월 31일 이전에 스위스 패스를 구입해 6월 30일까지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유스 패스를 종전보다 25% 할인된 요금에 판매할 예정이다.
스위스 카드 스위스 내 공항이나 국경에 있는 역사에서 스위스 내 한 곳까지 왕복할 때 사용하는 패스이다. 여러 장소를 돌아다니지 않고, 스위스의 한 지역에 머무르고자 하는 여행자에게 적합하다. 최초의 출발점으로 돌아가기 전까지 스위스의 기차나 증기선 등을 50% 할인된 금액에 이용할 수 있다. 요금은 1등석이 197달러, 2등석이 146달러이다.
스위스 트랜스퍼 티켓 스위스 카드처럼 스위스 내 공항이나 국경에 있는 역사에서 스위스 내 한 곳을 왕복할 때 사용한다. 스위스 카드처럼 교통수단 50% 할인의 혜택은 없는 대신 가격은 더 저렴하다. 요금은 1등석이 151달러, 2등석이 99달러이다.
오스트리아 여행에 유용한 열차 패스
오스트리아 패스 오스트리아의 열차를 제한 없이 이용할 수 있는 패스다. 어린이(만 11세 이하)와 성인(만 12세 이상)으로 나뉜다. 1개월 이내에 3~8일을 선택해 사용할 수 있으며 성인 3일권의 경우 1등석이 147유로, 2등석이 101유로이다. 여기에 하루를 추가할 때마다 각각 21유로, 15유로를 더 내야 한다. 어린이는 성인 요금의 50%이며, 만 12~25세는 1등석 요금은 성인과 동일하고, 2등석만 성인의 60% 요금으로 구입할 수 있다.
오스트리아-스위스 패스 오스트리아와 스위스의 열차를 2개월 동안 4~10일을 선택해서 사용할 수 있는 패스다. 오스트리아 패스처럼 만 11세 이하의 어린이와 성인으로 구분된다. 성인 4일권의 경우 1등석이 271유로이며, 하루 추가 시마다 31유로를 더 내야 한다. 어린이는 성인 요금의 50%이다.
스위스-오스트리아 이동
취리히에서 빈까지는 열차로 약 9시간, 인스브루크까지는 약 3시간 40분, 잘츠부르크까지는 약 5시간 50분이 소요된다. 스위스에서 오스트리아로 이동하려면 취리히를 거쳐 가는 것이 편리하다.
한편 저가항공으로는 취리히와 빈을 오가는 에어베를린(www.airberlin.com)이 있다. 하루 4~6차례 운항되며, 일찍 예약하면 공항세와 유류할증료를 포함해서 30유로에 구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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