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대인들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사도 요한은 20장에서“첫날”에 대해서 다시 언급하고 있는데, 이것은 오늘날 많은 사람들에 의해서 일요일 예배를 입증하는 성경절로 잘못 인용되고 있다. “이날 곧 안식 후 첫날저녁 때에 제자들이 유대인들을 두려워하여 모인 곳에 문들을 닫았더니 예수께서 오사 가운데 서서 가라사대 평강이 있을 찌어다.”요한복음 20:19
예수께서 부활하신 날에 문을 걸어 잠그고 모인 이 모임이 부활을 기념하기 위한 특별한 예배 모임이었는가? 요한은 그들이 그때 거기에 모였던 이유를 명백하게 설명하고 있다.“유대인들을 두려워하여 모인 곳에 문들을 닫았더니.” 예수께서 부활하심으로써 무덤이 비게 되자, 유대 지도자들은 제자들이 예수님의 시신을 훔쳐갔다고 고소하기 시작하였는데, 이러한 상황은 제자들에게 말할 수 없는 두려움을 주었다. 제자들은 자신들이 변명하기 어려운 입장으로 몰릴 것을 알고 두려워 떨었다. 그들은 자신들을 스스로 보호하며, 서로를 위로하기 위해서 방에 모인 다음에 문을 굳게 닫았던 것이다.
사실, 그때만 해도 제자들은 예수께서 부활하셨다는 사실을 믿지 않았다. 사도 마가는, 예수의 부활을 실제로 보았다는 마리아의 증언을 제자들이 믿지 않았었음을 기록하였다.“마리아가 가서 예수와 함께 하던 사람들의 슬퍼하며 울고 있는 중에 이 일을 고하매,그들은 예수께서 살으셨다는 것과 마리아에게 보이셨다는 것을 듣고도 믿지 아니하니라. 그 후에 저희 중에 두 사람이 걸어서 시골로 갈 때에 예수께서 다른 모양으로 저희에게 나타나시니 두 사람이 가서 남은 제자들에게 고하였으되 역시 믿지 아니하니라. 그 후에 열 한 제자가 음식 먹을 때에 예수께서 저희에게 나타나사 저희의 믿음 없는 것과 마음이완악한 것을 꾸짖으시니 이는 자기의 살아난 것을 본 자들의 말을 믿지 아니함이더라.”마가복음16:10-14
이러한 상황으로 미루어 보아서, 우리는 제자들이 일요일 오후에 한 방에 모여서 문을 굳게 잠그고 숨어있던 광경을 짐작할 수 있다. 문을 잠근 방에서 가진 그들의 모임은 그리스도의 부활을 기념하기 위한 기쁨과 환희에 가득찬 분위기가 아니었다. 사실, 그때 그들은 기적이 일어났다는 사실을 인정하지도 않았다. 그들의 모임의 분위기는 무섭고 두려우며, 낙망과 불신의 분위기였었다. 예수께서 그들 앞에 나타나셨을 때, 그분께서는 제자들의 불신과 또 그들이 마리아와 동료들의 말까지도 거절하였던 것에 대해서 심하게 책망하셨다. 어떻게 이러한 모임을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기념하는 즐겁고 기쁨에 넘치는 예배 모임이라고 말할 수 있는가!
지금까지 우리는 8개 중에서 6개의 성경 절을 면밀하게 살펴보았지만, 일요일을 거룩하게 준수해야 된다는 주장을 입증할 수 있는 단 하나의 성경절도 발견하지 못했다. 사실에 있어서, 6개 성경 절은 모두 일요일을, 부활을 기념하기 위해서 기도와 찬미와 휴식의 날로 지정하는 대신에,“주일 중 첫날”로 평범하게 묘사하고 있을 뿐이다. 부활이 있은 후 몇 해가 지난 다음에 복음서들이 기록되었기 때문에, 필요하다면 성령께서 복음서를 기록한 사도들에게 주일 중 첫날인 일요일에 일어났던 부활을 거룩하게 기념하기 위한 기념 예배를 정기적으로 드리라는 지시를 내렸을 것이다. 왜냐하면 예수께서는 성령이 하는 일을“너희를 모든 진리 가운데로 인도하”는 것으로 정의하셨기 때문이다(요한복음 16:13). 만일 주일 중 첫째 날을 준수하는 것이 진리에 속한 것이라면, 성령께서는 그 진리를 마태, 마가, 누가, 그리고 요한과 같은 제자들에게 분명하게 드러냈을 것이다.
이제, 총 8개의 성경 절 중에서 두 개의 성경 절만이 남아있다. 만일 우리가 나머지 두 개의성경 절에서도 일요일 신성성에 대한 진리를 찾지 못한다면, 우리는 일요일 예배에 대한 연구 조사의 결론을 매우 깨끗하고도 분명하게 내릴 수 있다. 왜냐하면 성경에서 더 이상 찾아보아야 할 성경 절이 없기 때문이다. 성경에는“주일 중 첫날”에 대해서 언급하고 있는 성경 절이 오직 8개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라. 주일 중 첫날에 대해서 언급하였던 마지막 사도는 바울과 누가인데, 오늘날 많은 사람들은 그 두 사도가 말했던 것에 대해서 심각하게 오해하고 있다.
6. 존재하지 않는 고린도 교회의 일요일 모임
고린도전서 16:1-2에서, 사도 바울은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다. “성도를 위하는 연보에 대하여는 내가 갈라디아 교회들에게 명한 것같이 너희도 그렇게 하라. 매주일 첫날에 너희 각 사람이 이를 얻는 대로 저축하여 두어서(lay something aside, storing up), 내가 갈 때에 연보를 하지 않게 하라.”
여기서 우리는 사도 바울이 말한 것과 말하지 않은 것을 정확하게 구분할 필요가 있다. 많은 사람들은 이 성경 절이 말하는 바를, 고린도 교인들이 교회에 모여서 어떤 종교적인 예배 모임을 가졌으며, 그때 헌금을 거둔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그러나 이 성경 절에는 그러한 의미가 전혀 담겨 있지 않다. 이 성경 절에는 단지 주일 중 첫날에 어떤 것들을 저축하여 모아두라는 바울의 부탁이 있을 뿐이다. 바울은 소아시아 지방에 있는 교회들에게 특별 호소를 하고 있는데, 그 이유는 예루살렘 지방이 기근으로 인하여 음식물과 일용품이 부족하여 크게 고통 당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바울은 고린도 지방에 있는 교회들에게 예루살렘으로 구제 물을 옮길 수 있는 사람을 보낼 때까지 음식물과 옷 등을 각자 집에 모아서 보관해 줄 것을 호소하였던 것이다. “저축하여 두어서(lay something aside, storing up)”의 헬라어 원어에는“집에 보관한다”는 의미가 분명하게 포함되어 있다. 일요일 예배를 주장하는 신학자들 역시 이러한 헬라어 해석에 동의하고 있다는 사실을 안다면, 이 문제를 더욱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주일 중 첫날에 정기적인 예배가 개최되었다는 어떠한 증거도 이 성경 절에 포함되어 있지 않다. 단지 주일 중 첫날에 구제품을 모아서 저축하는 일이 이루어졌을 뿐이다. 안식일에는 예배를 드렸으며, 다음 날인 주일 중 첫날에는 각자가 구제품을 모아두는 일을 하였던 것이다. 예루살렘에 심한 기근이 내렸었다는 사도 누가의 기록은 이러한 사실을 뒷받침해준다. “그 중에 아가보라 하는 한 사람이 일어나 성령으로 말하되 천하가 크게 흉년 들리라 하더니 글라우디오 때에 그렇게 되니라. 제자들이 각각 그 힘대로 유대에 사는 형제들에게 부조를 보내기로 작정하고 이를 실행하여 바나바와 사울의 손으로 장로들에게 보내니라.”사도행전11:28-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