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의 교육문제 관련하여 [펌]
통일시대 / 이범주(통일시대연구원 연구위원) 2023.07.25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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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학부모로부터의 시달림을 이기지 못한 25세 초등학교 1학년 여교사가 자신이 가르치던 교실에서 죽음을 택했다는 충격적인 뉴스가 전해졌다.
이런 일련의 사태를 보며 나는 이 나라가 총체적 위기에 처해있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공동체 유지에 있어서 반드시 존중되어야 할 기본적 가치 혹은 권위가 송두리째 무너지는듯 하기 때문이다.
위기라면 돌파구를 찾아내야 한다. 그러나 갈 곳이 없다. 군사정권이 집권했던 권위주의 시대, 우리 또래가 학교 다녔던, 교사폭력의 70~80년대로 갈 것인가? 불가능하려니와 가서도 안 된다. 그때는 그때 방식의 지옥도가 펼쳐졌었다.
그렇다면 모든 가치가 상대화, 개별화되어 공통의 합의 가능한 거라곤 없어 보이는, 공동체 지향 가치가 체계적으로 부정되고 오로지 만인 대 만인의 경쟁만이 추구되는 지금의 시대정신으로 일관되게 밀고 나갈 것인가. 노노, 아이낳기를 거부하는 젊은이들이 지금 세상을 일러 '헬조선'이라 하지 않는가.
문제 있고 그 문제로 인한 곤란함이 매우 심각하다는 걸 모두 아는데.....출구가 없다!!
지금까지 교육문제 해결을 위해 그리고 더 나아가 현재 이 사회 거의 전 영역에서의 문제 해결을 위해 역대 정부에서 제시해 온 대책들은 거의 대부분 그것들대로 또 다른 문제들을 야기하며 상황을 더 심각하게 만들어 온 것으로 안다. 앞으로도 이런저런 해결책들이 다양하게 모색되어 제기되겠지만, .... 별 뾰족한 수가 나올 것 같지도 않다.
원인이 무엇일까. 그것은 어쩌면 돈을 우리가 추구해야 할 최상의 가치로 여기게 된 사회 즉 ‘자본주의 그 자체’가 아닐까.
돈이 말을 하는 세상에선 교사가 추구하는 고상하고 아름다운 가치 그리고 그것에서 비롯되는 권위같은 게 존재할 근거가 없어진다. 돈세상에선 정치인이 정치인답지 못하고 의사가 의사답지 못하며 판검사가 판검사 같지 못하게 된다. 다들 자신이 지닌 직분을 활용하여 저마다 돈을 추구할 것이기 때문이다.
도덕, 가치....등이 모두 돈의 무게 앞에 공손하게 고개 숙인다. 이는 우리가 일상에서 늘 확인하고 또 확인하는 바다.
또한 분단이 또 하나의 원인이 되지는 않을까. 친일파 후손들은 일제에 이어 미국에 빌붙음으로써 아직도 핵심권력과 막대한 경제적 부를 향유하고 교육계에서도 만만찮은 영향력을 행사한다.
그리고 국가보안법! 그것으로 인해 이 땅에서 기본적인 민주주의 뿐 아니라 노동자, 농민 등 노동하는 대다수 인민들을 위한 진보적 민주주의 건설의 통로가 완전히 봉쇄되어 있다.
친일파 온존과 득세, 국가보안법....모두 분단조건에 뿌리를 두고 있다. 이런 조건에서 고상하고 바람직한 도덕적 가치가 착근(着根)할 수는 없다. 윗물에 맑아야 아랫물도 맑은 법인데, 위에서 마구 똥물을 부어대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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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단된 조건에서 돈을 신(神)으로 아는 천박한 자본주의가 앞으로도 지금 마냥 극성(極盛)하고, 노동으로 이 나라 굴려가는 절대 다수 인민들 삶의 요구가 배제되는 구조가 앞으로도 지속되는 한, 앞으로 어떤 신수(神手)같은 해결책이 등장해도, 별 소용없을 것 같다. ......
...국가보안법의 분단세월 70년, 자본주의의 마구잡이 탐욕추구 세월이 흘렀는데, 그 결과로 도달한 지금 세상이 이래서는 안 되는 것이다.
출처 : http://www.tongiltimes.com/news/articleView.html?idxno=16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