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아몬드>
아민 그레더 글, 그림
황연재 옮김
책빛
화려한 다이아몬드라는 제목과 달리
목탄화로 그린 표지에서 주는 느낌은 참으로 무겁습니다.
귀에 거는 다이아몬드 하나,
보석 중에 최고로 꼽히는 다이아몬드가 바닥에 쏟아져 있다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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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부인의 딸이 묻습니다.
엄마, 그게 다이아몬드예요?
다이아몬드는 비싸지요?
어디에서 샀어요?
거기서 다이아몬드를 만드나요?
땅속에 묻힌 걸 캐낸다는 말에,
자기 집 마당도 파면 다이아몬드가 나오냐고 묻습니다.
그럼 어디에 있어요?
아프리카는 아미나의 고향이잖아요?
그런데 아미나는 부자가 아니잖아요?
다이아몬드가 나온다면서요?
아미나는 이 귀부인과 호기심이 많은 캐롤라이나 집에 사는
흑인 가정부인 것 같아요.
고향은 아프리카겠지요.
위에 적은 캐롤라이나의 질문은
앞장의 엄마와의 대화 중에서 몇 개 뽑은 거예요.
그 뒤로는
글 없는 그림책인 것처럼
그림 서사가 시작됩니다.
아이를 재우고 아미나가 검은 커튼을 치면,
삽을 들고 땅을 파러 가는 아미나의 모습이 나옵니다.
땅속에서 삽질하는 사람들에게 총을 겨눈 사람들이 밀려들어오고,
약탈당하고 착취당하는 모습 뒤로
빼앗은 다이아몬드를 가지고
탐욕스러운 얼굴로 고급진 자동차와 비행기를 타고 날아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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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만 봐도 마음이 쿵 하고 떨어질 것만 같은
무거운 장면을 지나
중년 신사가 귀부인에게 보석함을 열어보이고
이를 드러내고 환하게 웃는 귀부인이 보입니다.
아이가 저렇게 호기심 많은 질문을 해도
눈길 한 번 주지 않고, 무미건조하게 말하던 그 엄마가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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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보다 더 귀한 대접을 받으며
보석상에 반짝반짝 자태를 뽐내는 다이아몬드.
어떻게 채굴되고 어떻게 내 앞에 와 있는지,
다이아몬드에 숨겨진 이야기를 알게 되는 책입니다.
맨 마지막 장을 스포일러 해도 되나요?
아님 하지 말아야 할지 고민이 되는 장입니다.
제가 보고 놀란 마음만큼 같이 봐주셨으면 하는 마음도 있고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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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아이랑은 같이 못 읽었어요.
너무 무거워서, 아직은 알려주고 싶지 않아서.
흠, 때가 되면 같이 읽을 날이 오겠지요 :)
지난주까지 썼어야 하는데, 조금 늦게 올려서 죄송합니다.
다음 주자 분 파이팅입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