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편. 예스와 노를 구분할 줄 아는 사람
◎#26-1008》슈퍼엠파스
by여유시간
Oct 8. 2026
살다 보면 하기 싫은데도 거절하지 못하는 일이 생깁니다.
상대가 서운해할까 봐서, 관계가 멀어질까 봐서, 괜히 나쁜 사람이 되는 것 같아서 그냥 받아들이기도 합니다.
저도 젊었을 때는 그런 일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나이가 들면서 조금씩 달라졌습니다.
모든 부탁을 들어주는 것이 좋은 사람이 되는 길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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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엠파스의 일곱 번째 특징은 자신의 가치와 기준에 따라 예스와 노를 분명하게 구분할 줄 아는 것이라고 합니다.
이 말을 보면서 저는 ‘거절’이라는 단어를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거절은 상대를 싫어한다는 뜻이 아닙니다.
상대의 부탁을 받아들이지 않는 것과 상대를 존중하지 않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입니다.
오히려 자신의 한계를 분명하게 알려주는 것이 관계를 오래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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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모든 사람을 만족시키며 살아갈 수 없습니다.
누군가에게는 좋은 선택이 다른 사람에게는 부담이 될 수 있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에도 한계가 있습니다.
그런데 상대의 기분을 지나치게 의식하다 보면 어느 순간부터 자신의 삶을 뒤로 미루게 됩니다.
오늘은 작은 부탁 하나를 받아주고, 내일은 또 하나를 받아줍니다.
그러다 보면 어느새 내가 원하지 않는 일까지 계속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싫다는 말을 하지 못해서 자신의 시간을 잃어버리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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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제 어떤 부탁을 받으면 먼저 생각해 봅니다.
내가 정말 할 수 있는 일인가.
내가 하고 싶은 일인가.
이 일을 받아들이는 것이 나에게도 좋은 일인가.
그리고 내 기준에 맞지 않는다면 거절합니다.
상대가 조금 서운할 수 있습니다.
그럴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상대가 서운하지 않게 하기 위해 내가 계속 불편한 선택을 해야 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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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거절에도 방법은 필요합니다.
상대에게 상처를 주기 위해 거절할 필요는 없습니다.
“안 됩니다.”라고 무뚝뚝하게 잘라내는 것보다 내가 할 수 없는 이유를 설명하고 정중하게 의사를 밝히는 것이 좋을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부드럽게 말하더라도 결국 핵심은 하나입니다.
할 수 없는 것은 할 수 없다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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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사람관계를 공부하면서 관계의 거리도 중요하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가까운 사람일수록 모든 것을 맞춰줘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가까운 관계일수록 서로의 생각과 선택을 존중해야 오래갈 수 있습니다.
내가 상대를 존중한다면 상대 역시 나의 선택을 존중할 수 있어야 합니다.
한쪽만 계속 양보하고 한쪽만 계속 맞춰주는 관계라면 겉으로는 평온해 보여도 언젠가는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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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엠파스라는 말을 통해 이 부분을 다시 생각해 보니 공감 능력과 거절 능력은 서로 반대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상대의 마음을 이해하면서도 거절할 수 있습니다.
상대가 왜 서운한지도 알면서 내 선택을 지킬 수 있습니다.
상대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더라도 내가 감당할 수 없는 일을 떠안지 않을 수 있습니다.
공감한다고 해서 반드시 동의해야 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것을 구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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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나이가 들수록 ‘예스’보다 ‘노’가 더 어려운 말이라는 것을 느낍니다.
예스라고 하면 관계가 편해집니다.
상대도 좋아하고 나도 당장은 마음이 편합니다.
하지만 노라고 말하면 순간적으로 불편해질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필요한 노를 말할 수 있어야 자신의 삶을 지킬 수 있습니다.
시간도 마찬가지입니다.
내가 가진 시간은 무한하지 않습니다.
모든 사람의 부탁과 모든 관계에 내 시간을 나누어주다 보면 정작 내가 해야 할 일을 할 시간이 없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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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에 글을 쓰는 지금도 비슷합니다.
누군가의 기대에 맞추기 위해 쓰는 글이라면 오래 쓰기 어려울 것입니다.
내가 쓰고 싶은 이야기가 있고, 내가 기록하고 싶은 삶이 있기 때문에 씁니다.
사람들이 모두 좋아할 수는 없습니다.
그렇다고 내가 생각하는 것을 모두 포기할 필요도 없습니다.
내가 무엇을 할 것인지 선택하는 것만큼 무엇을 하지 않을 것인지 선택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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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이켜보면 자기 삶을 지킨다는 것은 거창한 일이 아니었습니다.
때로는 작은 부탁 하나를 거절하는 것이고, 하기 싫은 일을 하지 않는 것이고, 다른 사람의 기대보다 내 기준을 먼저 생각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선택의 결과를 내가 책임지는 것입니다.
저에게 ‘노’라고 말할 수 있는 힘은 사람을 밀어내기 위한 힘이 아닙니다.
오히려 내 삶과 관계를 건강하게 지키기 위한 경계선에 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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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와 노를 제대로 구분할 수 있어야 합니다.
도와줄 수 있을 때는 기꺼이 돕고, 할 수 없는 일에는 분명하게 선을 긋는 것.
상대의 마음을 이해하면서도 내 마음을 버리지 않는 것.
저는 그것이 슈퍼엠파스의 일곱 번째 특징에서 배울 수 있는 중요한 삶의 태도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좋은 관계란 모든 것을 받아주는 관계가 아니라, 서로의 예스와 노를 존중할 수 있는 관계인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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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용인문학#26》AI수정 및 협업》실용인문학을 독학한 관찰작가 여유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