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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문 열기 : 네이버 도서 네이버 도서 상세정보를 제공합니다. search.shopping.naver.com 저-이재순(그림 노우혁) 출-도서출판 답게 독정- 2023년 3월 2일 새벽 3시 20분 독후감-
책명-마음 문 열기-이재순.hwp 16.00KB (눈 웃음 고운) 시인의 눈과 영감으로 찾아낸 시 탐험
서문: 제목 탐험에 앞서 작가가 시집 제목을 마음 문 열기로 쓴 비밀을 찾아내었다. 36쪽 시 <쌀밥에 뉘> 마지막 줄에서 찾아내었다. 뽀얀 쌀밥에 껌질째 누운 밥 한 알 눈에 딱 튀는 뉘(등겨가 덜 벗겨진 쓿은쌀)
숨어도 금방 티가 나서 부끄러울 거야
전학 온 석이도 그럴 거야 쌀밥에 뉘처럼 섞이지 못하고 뱅뱅뱅
내가 먼저 다가가 마중발로 마음 문 열어 줘야지. ※ 펌프질할 때 필요한 마중물처럼 낯선 환경에 처음 온 아이 마음이 편하도록 먼저 말 걸어주기가 마음 문 열기로 담겨 있는 시다. 시인은 눈웃음이 고운 선배다. 나뿐 아니라 사대부초에 교생실습 나온 교생들이 한결같이 그렇게 말했고, 어쩌다 한번 본 우리 신랑도 ‘눈웃음 고운 분’이라 했다. 눈웃음 천사 시인의 눈으로 건져 올린 세상을 탐구해본다.
본문: 시인의 눈으로 찾아낸 선물 <선물> 저녁때 경로당 가셨던 할머니가 유모차 끌고 오고 회사갔던 아빠가 종종걸음으로 오고 학원 갔던 동생이 신발주머니 돌리며 와서 온 가족이 둘러앉는 밥상은 저녁이 준 선물이란다. ※ 나는 하늘이 주시는 선물로 찾아오시는 손님을 생각했는데, 시인은 저녁에 가족이 모여 앉는 밥상의 행복을 저녁(가족)이 주는 선물(행복)으로 다져 넣었다.
<붕어빵> 갓 구워낸 붕어빵 ‘앗 뜨거워’ 이 손 저 손 왔다 갔다 하는 건 방금 건져 올린 힘찬 붕어가 살아서 팔딱팔딱하는 모습으로 보고 있다.
<아빠 등 밀기> (중략)그만 됐다 하시지만 아빠의 몸속 피곤까지 닦아 내고 싶은 아빠 등 밀기 ※ 부자간의 따스한 정이 담겨있는 정겨운 시다. 탕 밖에서 비누칠한 아빠 등. 그 아빠 등을 미는 아이의 비누방울 묻혀진 몸. 이 삽화가 이 책의 최우수 작처럼 정겹다.
<동백섬> 늦은 겨울 동백나무 가지마다 빨간 등 켠다
배고픈 동박새 등불 보고 날아와 꿀 먹으라고
지나가는 배 길 잃지 말라고
가지마다 켜 놓은 동백 빨간 꽃등
동백섬은 바다의 꽃이다 ※ 바다의 꽃이다 보다 바다의 꽃등이다고 더 맞지 않을까?
<호박 덩굴> 꼭지 떨어지지 말라고 스프링 손 뱅글뱅글 감아준다.
애호박 안심하고 배달린다. ※ 시를 찾는 시인의 눈에만 보이는 풍경
<나이테> 나무는 품속에 컴퍼스를 숨겼대요
마음 한가운데 점 하나 콕 찍고 동그랗게 동그랗게 동그라미 그려요
중심을 잡고 곧게 서는 단 한 가지 생각으로
우리가 잠자는 동안에도 물무늬 퍼지듯 동그랗게 동그랗게 동그라미 그려요
아무도 모르는 해님 닮는 꿈 ※ 나이테에서 컴퍼스를 보고 물무늬를 찾아내는 시인의 깊은 시력이 돋보이는 시다. 그녀의 시력은 2.0?
<연잎> 연잎은 수정 구슬인 줄 알고 빗방울을 모읍니다
얼마만큼 모으면 구슬치기하며 놀다가 또르르 버립니다.
적당히 가졌다 비우는 연잎 마음
그래서 잎이 하트를 닮았습니다 ※ 구슬치기 하며 적당히 가졌다 비우는 연잎 마음까지 들여다 볼 줄 아는 시인이다.
<손가락 청진기> 소리로 건강을 살피는 손가락 청진기를 찾아내었다. <씀바귀꽃> 노란 씀바귀꽃 가늘고 긴 꽃대에
노랑나비 한 마리 간들간들 버티고 있다 씀바귀꽃은 저보다 몇 배나 큰 녀석을 안아 젖을 먹이며
노랗게 흔들흔들 어깨춤 추고 있다.
※ 씀바귀꽃이 저보다 몇 배나 큰 녀석을 안아 젖을 먹이는 모습을 본 시인의 이야기에서 로마의 역사학자 발레리우스 막시무스의 책 <기념할 만한 행위와 격언들>에 나오는 루벤스의 <시몬과 페로> 이야기가 생각났다. 아사형(굶겨 죽이기)을 받는 감옥의 아버지를 면회 가서 출산으로 많아진 모유를 먹이는 딸의 효성을 담은 그림 한 장이 크게 다가왔다.
<대나무 마디> 죽! 죽! 대나무가 자란다
마디 앞에선 머뭇머뭇 믕그적뭉그적
마디마다 뭉친 단단하고 도톰한 매듭
대나무 끙! 하고 용쓴 흔적이지 ※우리 삶의 힘든 고비 고비를 들여다보는 내시경 지닌 시인의 눈이다.
2. 말놀이(언어의 변용)로 재미를 주는 시 <얼카> 얼카가 뭐지? 경상도 사투리가 삽시간에 교실 안을 얼카 놓았다. ※ 경상도 사투리는 재미를 주는 말들이 많다. 사투리를 보유한 경상도에 태어난 걸 가끔 즐겁게 생각하게 한다.
<마우스> 필요한 거 찾아내다 재미까지 솔솔 붙어
세상이 모두 잠든 밤에도 먹잇감을 뒤져요 ※ 밤새 컴퓨터 마우스 움직이며 시를 쓰는 시인의 모습이 떠오르는 시다.
<수영장에 사는 쥐> 힘껏 물장구치는데 쥐가 왔다
다리를 꾹꾹 주무르자 스스로 꼬리 감추고 달아났다.
<강아지 엄마> 시는 엄마한테 뽀뽀하는 강아지 엄마는 많은데 이기 엄마는 안 보인다고 비꼬고 있다.
<나중에> 엄마는 무엇이든 나중에 해준다고 한다
나중이 되면 또 나중이다
나중은 나중을 부르고 또 나중은 나중을 낳는다
나중의 꼬리는 너무너무 길다 ※ 어른의 거짓말에 일침을 놓는 경고의 시다.
<딱풀> 봉투 혹 비밀이야기 소문내려고 쑥 내민 봉투 입술
-난, 다 알아 동네방네 알려야지
딱풀이 듣고 비밀이야기 새지 않게 쑥 내민 봉투 입술 딱 붙여버렸대. ※ 딱풀의 이름을 생각해보면 시인의 말이 딱 맞는 말이다. 딱풀이 하는 일을 콕 찝어 붙여진 재미있는 이름이다.
3. 결문-시는 시인의 삶이 투영된 거울이다 <자원 봉사> 혼자 사는 할머니 댁을 방문해 이야기 들어주는 우리 누나
외로운 할머니 이야기 들어주는 자원봉사래요
멀리 사는 아들 며느리 이야기 먼저 가신 할아버지 이야기 다 들어주는 데 두 시간
어제 하신 이야기를 도 하면서 눈물 훔치며 실컷 울고 난 할머니
‘속이 후련해, 고맙네.’ 활짝 웃는대요.
결문: 이재순 시인은 이해심이 많고 재미가 있고 순박한 사람이다. 이런 사람이 쓴 시라 이 책을 읽는 어린이와 어른들은 마음 평수가 넓어지고 사물에서 재미를 찾는 눈이 커지고 순박한 향기를 품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