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돌봄 경험은 어땠나요? 1000명이 답하다
한국여성민우회, 돌봄에 대한 경험과 인식 조사 진행해
박주연
| 기사입력 2024/11/21 [11:04]
<일다>기사원문
https://www.ildaro.com/10051
허드렛일이라고 생각하는 게 있죠. 간병을 제가 전담하게 됐을 때는 항상 일을 안 하는 때였어요. ‘다른 사람들은 다들 급여를 받는 일들을 하고 있잖아. 사회생활을 하고 있잖아. 그러니까 네가 (돌봄을) 하는 게 낫지’라는 그런 식의 암묵적인 흐름이 있었어요 항상. 돌봄을 전담하게 되는 데는 그런 것들이 있거든요. 어째서일까요? 실질적으로는 돌봄이 제대로 적절하게 이뤄지지 않으면 사람 목숨이 왔다 갔다 하고 삶의 질도 떨어지고 말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왠지 돈을 주는 건 아깝다고 생각하거든요.〉-(참여자6), 한국여성민우회 ‘10명의 돌봄 경험 인터뷰’ 중
돌봄에 대한 논의는 점차 늘고 있고, 돌봄중심, 돌봄위기, 돌봄국가… 등의 말도 등장하고 있다. 특히 2020년부터 시작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우리 사회에서 돌봄은 중요한 키워드가 됐다. 하지만 그럼에도 그에 관한 논의는 충분치 않다.
한국여성민우회는 올해부터 3년간 〈혁명적 사랑: 우리의 돌봄이 세상을 바꾸고 있어〉라는 이름으로 돌봄 논의를 확대하고, 돌봄 중심 사회로의 전환을 모색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1,000명의 돌봄 경험과 인식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관련 집담회를 열고 ‘10명의 돌봄 경험 인터뷰’도 진행했다. 그 발표회가 13일 저녁, 창비서교빌딩에서 열렸다.
돌봄이 힘든 이유 “시간 부족”, “체력적인 부담”, “경제적 부담” 순
돌봄 사회로의 전환에 가장 큰 걸림돌 ‘장시간 노동’
돌봄 경험과 돌봄에 대한 인식을 묻는 이번 설문조사는 ‘돌봄 경험이 있는 시민’을 대상으로 5월 28일부터 6월 22일까지 온라인으로 진행했으며, 참여자는 1,000명이다. 설문 결과를 채윤진 한국여성민우회 성평등복지팀 활동가가 발표했다. “참여자 성별은 여성 75.6%, 남성 24.3%, 기타 0.1%”이었으며, “연령대는 30대 54.3%, 20대 21.9%, 40대 18.6%, 50대 4.8%, 60대 이상 0.4%” 순이었다.
누군가를 돌본 적이 있는지, 있다면 누구를 돌보았는지에 대해 46.4%는 “혈연/법적 가족을 돌본 경험만 있음”이라고 답했지만, “다양한 대상을 돌본 경험이 있다”는 응답이 53.6%를 차지했다. 그 대상(복수응답)은 “친구 22.6%, 반려동물 22%, 파트너(애인/비법적 배우자) 20.2%”가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돌봄을 받은 경험도 54.6%는 “혈연/법적 가족에게 돌봄 받은 경험만 있음”으로 답했지만, “다양한 대상에게 돌봄 받은 경험이 있다”는 응답도 45.2%나 됐다. 역시 그 대상(복수응답)에선 “친구 25.5%, 파트너(애인/비법적배우자) 19.2%가 높게” 나왔다.
돌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물음에 대해선 “55.6%가 ‘꼭 필요하고 의미있는 일’”이라고 응답했으며, “모두의 권리라는 응답도 29.6%, 모두의 의무라는 응답 또한 28.3%”였다.
돌봄이 힘든 이유에 대해선 가장 많은 이들이 ‘시간’을 꼽았다. “43.9%가 돌봄에 쓸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해서라 답했고, 체력적으로 힘들어서(43.7%), 경제적 부담 때문에(40.3%), 감정노동이 어려워서(31.1%) 순”이었다.
출처: 당신의 돌봄 경험은 어땠나요? 1000명이 답하다 - 일다 - https://www.ildaro.com/1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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