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 일시: 2020년 8월 15일 (토)
o 날씨: 흐린후 맑음 (폭염)
o 산행경로: 삐빼재 - 감투산 - 계관봉 - 천년철쭉 - 천왕봉 - 도숭산 - 대황마을
o 대봉산 지명도: 명산100+(천왕봉), 숨겨진 우리산 244(괘관산?)
o 산행거리: 12km
o 소요시간: 5시간
o 지역: 경남 함양
o 산행정보: 대봉산, 계관봉
o 일행: 좋은사람들 산악회
o 트랙:
▼ 코스지도
중부지방의 늦장마를 피해 오늘 산행지는 남쪽으로 정했습니다. 경남 함양에 위치한 대봉산이며, 괘관산으로도 알려져 있는 곳입니다. 산행은 빼빼재에서 시작하여 대황리로 하산할 계획입니다. 빼빼재는 백운산과 대봉산 사이에 위치한 고개로 함양 서상과 아영면을 연결해주며, 해발고도가 675m나 되기 때문에 백운산이나 대봉산의 산행 들머리로 자주 이용되는 곳입니다. 빼빼재 고개마루에는 '후해령'이라는 커다란 비석이 세워져 있네요. 빼빼재를 원통재 또는 후해령이라고도 부른다네요...
▼ 빼빼재 (들머리)
중부지방에는 폭우가 쏟아지고 있는데 이곳은 고온다습하여 시작부터 땀이 솟구칩니다. 빼빼재에서 숲길을 따라 약 300m의 오르막길을 오르면 감투산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 감투산
이 지방의 표지석은 대부분 생김새가 비슷합니다. 검은색 현무암 돌기둥과 붉은 글씨... 어떤사람은 중국풍의 느낌이 난다고도 하더군요. 감투산을 지나면 등로는 깊지 않은 오르내림을 반복합니다...
감투산에서 원통재까지는 내리막길, 그 다음은 다시 고도를 높혀 괘관봉으로 이어지고...
▼ 원통재
흐린날씨라 작렬하는 뜨거운 햇볕도 없고 또 시원한 바람까지 간혹 불어주니 다행입니다. 지소마을과 연결되는 갈림길이 두어군데 나오지만 계관봉과 천왕봉은 직진...
▼ 헬기장
아래사진의 태양열 안테나가 있는 곳에서 트랭글은 대봉산(천왕봉)이라는 뱃지를 발급합니다. 천왕봉은 1km 이상을 더 가야 하는데.... 아마 이곳의 지명이 몇차례 바뀌는 과정에서 뭔가 착오가 있었나 봅니다...
태양열 안테나 바로 아래의 계관봉과 천왕봉 갈림길에서 계관봉은 좌측으로 약 0.3km 정도를 들어가야 합니다...
▼ 계관봉과 천왕봉 갈림길
계관봉은 2009년까지 괘관산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다가 지금의 명칭으로 바뀌었습니다. 원래 이 산은 봉황이 알을 품은 형상으로 큰 인물이 많이 난다하여 대봉산이라 불렸으나 일제 강점기때 벼슬하는 사람이 나오는 것을 막기 위해 괘관산(掛冠山, 벼슬을 마친 선비가 갓을 벗어 걸어둔 산)으로 격하한 것을 2009년에 다시 대봉산으로 바로잡으면서 괘관산을 계관봉으로 바꾸었다고 합니다. 대봉산에는 계관봉과 '천왕봉'이라는 두개의 산봉우리가 있습니다. 계관봉은 산의 모습이 닭벼슬을 닮아서 붙여진 이름이라고도 한답니다...
▼ 계관봉
▼ 계관봉에서 바라본 천왕봉
계관봉 정상은 현재의 표지석 뒷편으로 보이는 암봉이며, 정상석도 그 암봉 위에 있던 것을 안전을 고려하여 현재의 위치로 새롭게 옮긴 모양입니다. 지금도 암봉 상부에는 삼각점이 남아 있습니다...
▼ 계관봉 암봉
계관봉 암봉이 절경이라고 하니 아니 가볼수 없지요. 손과 발을 이용하며 암릉을 차근 차근 올라가면 바위산의 위용이 나타지고 암석과 어우러진 소나무 그리고 발아래로는 지상세상이 끝없이 펼쳐집니다. 박무때문에 시정이 깨끗하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습니다...
▼ 계관봉 암봉 정상
계관봉 암릉 탐방(?)을 마치고 되돌아 나오면 수령이 1000년 되었다는 철쭉나무 (천년철쭉, 보호수)를 만납니다. 잎과 줄기는 아직도 젋어 보이는데 수령이 장난이 아니네요 ^^
▼ 천년철쭉 (보호수)
그렇게 계관봉과 천왕봉 사이의 안부를 지나갑니다. 계관봉에서 천왕봉까지의 거리는 약 1.3km...
▼ 안부사거리
제법 시원하게 불어주던 바람이 멈추니 발걸음도 덩달아 더위를 먹었나 봅니다. 에구 힘들어~
대봉산 천왕봉에는 나무데크로 커다란 공간이 만들어져 있습니다. 그만큼 이곳에서 쉬는 산객들도 많고...
▼ 천왕봉
▼ 천왕봉에서 바라본 계관봉
천왕봉 정상은 대봉산 아래 자연휴양림에 있는 '대봉스카이랜드'와 모노레일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오늘은 모노레일이 다니는 모습이 보이지 않네요. 보수를 하는지 공사현장은 곳곳에 보이고...
앞에서 설명한 대로 대봉산이라는 원래의 지명을 되찾으면서 '천황봉'이라는 이름도 '천왕봉'으로 바뀌었습니다. 천왕봉 정상부에 위치한 소원바위는 핫플레이스로 소문이 자자하답니다...
▼ 소원바위 방향
소원바위는 산삼을 채취하는 심마니들이 제를 올리던 곳인데, 지금도 한가지 소원을 간절히 빌면 반드시 이루어진다는 이야기가 전해오고 있습니다. 믿거나 말거나 나도 소원 하나를 올려 놓았답니다...
천왕봉에서 남쪽을 바라보면 지리산이, 북쪽으로는 덕유산이, 서쪽으로는 덕유산에서 지리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이 그리고 동북쪽으로는 황거금기의 고산준령이 하늘과 맞닿아 있는데, 오늘은 흐린날씨에 습도가 높아 그 모습이 흐릿하다 못해 아예 보이질 않습니다...
▼ 천왕봉에서 바라본 지리산 (펌)
다음번에는 날씨 좋은 날을 택해 모노레일을 타고 한두번 더 와도 좋을 것 같습니다...
▼ 대봉산 자연휴양림 방향
도숭산 방향의 하산길에 공사중인 거대한 구조물들이 보입니다. 언듯 보기에는 짚라인 같기도 하고...
▼ 뒤돌아본 천왕봉
내리막길이 이어집니다. 답답하던 숲길이 열리는 곳에 도숭산이 자리잡고 있네요...
▼ 도숭산
▼ 도숭산에서 뒤돌아본 천왕봉(중간)과 계관봉(우)
▼ 도숭산에서 바라본 황석산(우측)과 덕유산(좌측 뒤) 방향
오후가 되면서 공기중의 습도도 낮아져 주변의 풍광이 점점 선명해지고 있습니다. 건너편으로는 황석산이 뽀족한 암봉을 세우고 있고...
▼ 황석산 방향
휴~ 덥네요. 골바람이 부는 곳에서는 어김없이 발걸음이 멈춰집니다...
▼ 함양JC 방향
터벅 터벅...
대황마을 갈림길에서 대황마을은 좌측 임도길을 따라가야 합니다. 그런데 이곳이 숨은 난코스네요. 등로가 어려워서가 아니라 정글같은 가시덤불과 잡목들 때문에 온몸이 긁히고 찔리고... 햔여름의 호남정맥길이 불현듯 떠오르는 순간입니다. 여름철에는 이코스를 이용하지 않는 것이 정답입니다...
▼ 대황마을 갈림길
겨우 정글지대를 빠져 나오면 대황마을로 이어지는 시멘트포장길이 나타납니다. 이때부터는 수월하게...
대황마을회관 옆 수둣가에서 엉거주춤 찌든 땀을 씻고 새옷으로 갈아 입었는데도 땀이 줄줄 흘러내립니다. 그리고 보니 오늘이 말복이군요. 시원한 곳에 퍼질러 앉아 보양식이나 즐겨야 하는 날인데 보양은 커녕 오히려 기력을 낭비한 것은 아닌지...ㅎㅎ
▼ 대황마을 (날머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