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베르테르'는 없어요. 고쳐지는 책 제목들, 그 이유는?
홈앤리빙
2023.04.14. 10:00422 읽음
최근 들어 유명 작품들의 책 제목이 바뀌어 재출간되고 있어요.
답습되어 사용되던 일본어 번역 제목, 일본 발음에서 유래된 제목에서
탈피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너무나 유명한 작품들이 원제가 아닌 잘못된 제목으로
대중들에게 각인되어 있었어요.
오늘은 홈앤리빙에서 오랜 시간 잃었던
'본명'을 찾은 책들에 대해 알아보도록 해요
1. 쥘 베른, '15소년 표류기'
1. 쥘 베른, '15소년 표류기'
삼성출판사
너무나 유명한 프랑스 소설가 쥘 베른의 작품 '15소년 표류기'!
이 작품도 원제가 따로 있었다고 하는데요,
원제는 '2년 동안의 방학'(Deux ans de vacances)이었다고 해요.
그간 제목이 잘못 알려진 이유는 1896년 일본에서 번역된 제목을
국내에서 그대로 따랐기 때문이에요.
무려 1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잘못 전해진 셈이에요.
이 소설은 소년 15명이 배에 탔다가 폭풍에 휩쓸려 표류한 뒤 무인도에서 살아가는 이야기인데,
원제를 사용해야 각기 다른 개성 있는 소년들이 2년 동안 공동체를 이루며
성장하는 과정에 집중할 수 있다는 설명이에요.
출판사 열림원어린이는 최근 쥘 베른의 소설 다섯 권을 아동·청소년용으로 다듬어 펴내는 과정에서,
일본어 번역에서 탈피한 원제 '2년 동안의 방학'을 채택하고,
이에 낯설 독자들을 위해 널리 알려진 '15소년 표류기'를 부제로 달아 오해의 소지를 줄였어요.
2. 괴테,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괴테의 연애 경험을 바탕으로 쓰인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Die Leiden des jungen Werthers)
또한 오역된 제목이 원제에 가깝게 다시 번역됐는데요.
일본어 등 중역본에 의존하던 관행을 벗어나,
원작의 뜻을 제대로 알리려는 시도를 통해 고쳐졌어요.
주인공 이름(Werthers)을 ‘베르테르’라는 일본식 발음 대신 원어에 가깝게 '베르터'로 표현했고,
‘Leiden’은 슬픔보다는 고뇌라는 해석이 적합하기 때문에 교체했어요.
따라서 '젊은 베르터의 고뇌'라는 제목이 되는 거죠.
창비, 연암서가, 시공사 등의 출판사가 변경된 제목을 사용하고 있어요.
그밖에 ‘젊은 베르터의 슬픔’ ‘젊은 베르터의 고통’ 등의 사례가 잇따르고 있어요.
3. 알베르 카뮈, '이방인'
민음사 / 그린비
알베르 카위의 자전적 소설인 '이방인'은 제목의 뉘앙스를 바로잡기 위해
제목을 재번역했어요. '이방인'에서 '이인'으로 바꾼 건데요.
원제(L’Etranger)가 보통 사람과 다른 낯선 인간인 이인(異人)과
작품 안에 단절된 두 주인공이 존재한다는 뜻의 이인(二人)을
동시에 내포하고 있다는 이유에요.
이 밖에도 창비는 나쓰메 소세키의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를 '이 몸은 고양이야'로,
도리스 레싱의 '황금노트북'을 '금색공책'으로 바꿔 출간해요.
각각 소설의 중심 소재를 지칭하고 있는 원문 느낌을 반영해 고쳤다고 하죠.
======================================
pixabay
오래 유지되던 관행을 바꾸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닌 만큼,
작품의 제목을 바꾸는 것에 회의적인 입장도 있다는데요.
번역의 의도가 좋더라도, 전혀 다른 작품처럼 여겨질 경우 읽히지 않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에요.
판매 부수를 무시하기 어렵기 때문에, "원제에 충실한 번역이라 하더라도 대중이 고전에 대해 갖고 있는 정보가 축적돼 있어, 제목을 바꾸는 것이 신중해질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에요.
따라서 대중들이 이러한 소식에 더 관심을 갖고,
잘못 표기된 제목보다 원제가 더욱 유명해져야 하지 않을까요?
2년 동안의 방학을 번역한 김석희 씨는 “14년 전 전집을 번역할 때는 엉뚱한 작품으로 착각할까봐 책 제목을 바꾸지 않았었다”며 “그간 일본어 번역 제목을 답습해 왔는데, 이제는 바꿀 만하다고 생각했다. 원래 제목이 알려져 널리 사용되길 바란다”고 말했어요.
더 많은 소설들이 본래의 이름을 찾고 널리 불릴 수 있도록
홈앤리빙이 응원하도록 할게요!
✨조선일보 기사 원문 보러 가기✨
15소년 표류기? ‘2년동안의 방학’ 이 맞습니다...일본식 제목 뒤집기
15소년 표류기 2년동안의 방학 이 맞습니다...일본식 제목 뒤집기 관행처럼 쓴 일본어 번역 제목 원제의 의미 살려서 새로 출판
www.chosun.com
홈앤리빙 최근 콘텐츠 보러 가기
식물도 비명을 지른다! 이때 필요한 것은?
[BY 홈앤리빙] 출처 | freepik 지난 4월 10일, 서울시가 서초구 내곡동 서울시 농업기술센터에 반려식물...
naver.me
상상력을 공유하다! 도서 원작 소설 5
[BY 홈앤리빙] 출처 | 다음 영화 J.K 롤링의 해리 포터, 영화로 제작된 뒤 큰 사랑을 받았었죠최근 해리...
naver.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