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2021.3.28(일) 10;00-14;00 ★코스;경강선 신둔도예촌-원적로-이천 산수유마을(육괴정, 영축사)-원적로774번길-이여로403번길(실개천둑길)- 새말교-휘궁교-현방로66번길-현암교-청백리로911번길-온방교-청백리로-우다교-군위실길-복하천-흥천교- 흥천로-효지저수지-김고길효자장려비-효자로-흥천로-신근리 삼거리-길천교-마장로-들판길-세종대왕릉역(30km) ★참가(7명); 마라톤킴, 스카이천, 바이크손, 람보림, 아스트라전, 스머프차, 모델한
이천산수유마을 육괴정을 배경으로
<후 기> 스머프 차
봄은 생명의 계절이요 희망이요, 환희다. 나뭇가지마다 신생의 잎이 돋고 아름다운 꽃을 피운다. 이번 여행은 이천 산수유마을을 찾아 봄꽃놀이 하는데 있다. 이천 산수유마을은 약 5만여 평으로 전남 구례군 산동면과 함께 국내 대표적인 산수유 군락지이다. 이동코스는 신둔도예촌역에서 출발하여 이천 산수유마을과 육괴정, 영축사 등을 둘러보고 복귀하는 코스로, 세종대왕릉역에서 마침표를 찍는 여정(30km)이다. 신둔도예촌역은 경기도 이천시 신둔면 남정리에 위치한 경강선의 전철역이다. 역명은 이천시 신둔면과 사음동에 걸친 도예인들의 창작 마을인 '사기막골 도예촌'에서 이름을 딴 것이다. 촉촉히 내리는 봄비를 맞으며 원적로를 따라 이천 산수유마을로 향하였다.
생전 처음 가보는 여행지로 소풍가듯이 마음이 설레인다. 차도이지만 비교적 한산하였으며 경사가 완만하여 페달링이 경쾌하였다. 이천 산수유마을은 원적산 자락에 위치한 경사리와 도읍리, 송말리 일대를 말한다. 원적산(564m)은 이천시에서 동북쪽에 위치한 가장 높은 산으로 여주시와 경기 광주시의 경계를 이루고 있다. 고려말 공민왕이 난을 피해 이곳에 머물렀다는 전설이 전해지는 산이다. 경사리로 들어서면 산수유꽃이 노란옷을 입고 도로 양 옆으로 줄지어 서서 반갑게 맞이해 준다. 두산베어스파크를 배경으로 산수유꽃과 인증샷을 하고 도립리 산수유마을 육괴정으로 향했다. 육괴정으로 가는 길에는 산수유꽃과 느티나무, 육괴정이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을 연상케 한다.
노란 산수유꽃 물결이 산과 마을을 뒤덮은 풍경은 보석처럼 아름다웠다. 식물학자 루서 뱅크는 꽃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며 행복을 느끼게 한다고 하였다. 꽃은 나에게 무한한 기쁨과 행복 그리고 깨달음을 준다. 꽃만큼 사람을 설레이게 하는 것은 없다. 육괴정은 조선 중종 14년(1519) 기묘사화로 조광조를 중심으로 한 신진사류들의 몰락으로 이때 난을 피해 낙향한 엄용순이 건립했다는 정자이다. 육괴정이란 이름은 당대의 명현인 모재 김안국을 비롯 규정 가은, 계산 오경, 퇴휴 임내신, 성두문, 엄용순 등 여섯 선비가 우의를 기리는 뜻에서 정자 앞에 못을 파서 연을 심고 각각 한 그루씩 모두 6그루의 느티나무를 심었다는데서 유래되었다.
그러나 세월이 지나는 동안 연못은 메워지고 6그루의 느티나무 중 3그루가 고사하여 후손들이 다시 심었다. 지금의 건물은 정자가 아닌 사당의 형태이다. 육괴정에서 약 300m 거리에 영축사가 있다. 영축사는 일주문도 없는 사찰로 고즈넉하면서도 아담한 절이다. 절에 들어서면 근심 걱정이 빗자루에 쓸리듯 사라지고 마음이 가지런하게 정돈되는 느낌이 든다. 영축사를 나와 송말리 산수유마을과 반룡송을 둘러보려고 하였으나 여론에 밀려 아쉬움을 남긴 채 발길을 돌려야 했다. 차도를 피하는 대신 한적한 하천길을 택한 것이 원인이었다. 다음 기회나 기약해 볼 수밖에 없다. 원적로774번길로 진입하고 실개천 둑길(이여로 403번길)을 따라 이동하였다. 시골 풍경은 평화로운 분위기였으며, 조각보처럼 펼쳐진 논은 농부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었다.
온방교에 이르면 송말천을 만난다. 송말천 자전거 길을 따라가다가 우다교를 건너서 농로길(군위실길)로 접어들면 복하천과 조우한다. 복하천은 sd 16 바이콜릭스(Bikeholics)가 2017년 4월2일(일) 이천역에서 복하천 자전거길을 따라 양평 산수유마을을 방문했던 낯익은 하천이다. 복하천은 고려 태조 왕건과 관련있는 하천이다. 고려 태조 왕건이 후백제를 징벌하기 위해 복하천을 현지인의 도움으로 무사히 건넌 뒤 '큰 내를 건너 이로웠다는 뜻'의 이섭대천(利涉對川)이라 하였다. 이섭대첩의 앞 뒤 글자를 따와 이천(利川)이라는 지명이 생겼다. 그리고 조선왕조실록에 보면 성종(1457-1494)의 영릉 행차시 이천과 여주간 중요한 길목인 복하천 다리(명머리다리)를 왕래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복하천은 용인시 처인구 독조서봉에서 발원하여 이천시를 지나 여주에서 남한강으로 합류하는 하천(42km)으로, 백리길이 넘는 큰 하천이다. 이천시의 특산품인 임금님표 이천쌀이 유명해 질 수 있었던 것은 이천 시민의 젖줄인 복하천이 있었기에 가능하였다. 일제강점기 때에는 이천지역에서 생산되는 쌀을 수탈하기 위해 남한강을 통해서 복하천까지 배들이 왕래하였다고 한다. 그 당시 하천은 늪과 숲으로 이루어진 큰 폭의 하천이었으나, 일제는 쌀 수탈을 위한 농경지 확보를 위해 산을 깎아 늪을 매립하여 논으로 탈바꿈하였다고 한다. 복하천 자전거길을 따라가다가 흥천교를 지나면 흥천면 효지리에 이른다. 효지리에는 흥천면사무소와 김고길 효자비가 있다.
자전거여행은 시간의 여유를 두고 느림의 미학으로 풍경을 음미하고 맛집을 찾아 즐기는 것이 아닌가. 효지리 시흥식당에서 닭도리탕과 제육볶음으로 오찬을 즐기면서 정겹게 웃음꽃들을 피우고 김고길 효자비로 향하였다. 김고길 효자비는 김고길의 뛰어난 효행을 기르기 위해 선조 30년(1597)에 표창할 때 함께 건립된 비다. 효행 내용은 병든 아버지를 정성껏 돌봐드렸으며, 아버지가 겨울에 잉어를 먹고 싶다고 하여 저수지에서 얼음을 깨고 잉어를 낚으려고 하였는데 갑자기 하늘에서 잉어가 떨어져 아버지가 잉어을 먹고 병이 낫다는 얘기다. 흥천로를 따라가다가 신근리 삼거리에서 갈천교를 건너 마장로에서 들판길을 따라가면 세종대왕릉역에 당도한다.
시계를 보니 오후 2시경이었다. 일찍 종료한 것은 여행 중 처음이다. 코스가 훌륭한 탓이기도 하다. 기대하지 않은 새로운 풍경을 만나고 새로운 곳을 발견하는 것이야말로 여행의 재미요 매력이다. 부슬부슬 내리는 봄비를 맞으며 장중보옥같은 벗들과 이천 산수유마을에서의 꿈같은 시간은 추억속에 길이 남을 것이다. 여행을 기획하고 시종일관 안전하게 안내해 준 람보림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그리고 오래간만에 동행해준 모델한에게도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sd 16 바이콜릭스(Bikeholics) 브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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