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ight Days A Week/Beatles https://youtu.be/V7hZb_ytlrg 새로운 산행길을 발견했다. 특별할 일이 별로 안 생기는 나에게는 대단한(?) 발견이다. 내가 지금까지 다니던 길은 아파트 진입로를 따라 한 200미터 쯤 걷다가 산으로 들어서는 경로였었다. 그런데 새로운 길은 출발점에서 50미터 만 가면 바로 산속으로 진입할 수 있다. 아파트 진입로는 아스팔트 길이어서 한 여름에 걷기에는 무척이나 곤혹스럽다. 올라오는 아스팔트 열기와 내려 쏘는 태양열 때문에 쓰러질 것 만 같아 산행길이 두렵다. 어느 산이든 오르는 길은 많다. 먼저 오르던 산길은 아파트 진입로를 따라 200미터쯤 가서 우측으로 꺾어들면 산행이 시작된다. 거기서 50미터 정도 올라가면 우측으로 꺽어져 산 아래로 내려 가는 길이 나오는데 난 이 길이 나올 때 마다 궁금했었다. 저리로 가면 어디로 내려가나...어디서 올라오는 길이냐...한번 가 볼까... 이 갈래길에는 큰 소나무가 하나 서있고 작은 마당만한 공터가 있다. 이곳에 자주 할매들이 모여서 논다. 스마트 폰인지 엠피쓰리인지 신나는 음악을 틀어 놓고 마구 몸을 흔들어 대는 할매도 있고 소나무에 등을 두드리는 할매, 마당을 빙빙 돌며 야호 야호 외치는 할매도 있다. 내가 지나가도 아랑곳하지 않는다. 오히려 내 얼굴을 빤히 쳐다보며 디스코를 춘다. 입술에 새빨간 립스틱을 짙게 발랐다. "할배, 한번 땡길랑교?" 금시라도 뭐 이렇게 나올 것 같아 눈을 내리 깔고 얼른 그곳을 지나친다. 나이가 들면 여인 들은 뻔치가 남정네보다 훨씬 쎄지는건가... 그런데 하루는 보니까 여기 일행 중 한 할머니가 아까 그 길에서 올라 오는 것이었다. "이 길은 어디서 올라오는 길인가요?" 영차 영차하며 올라오는 그 할매에게 물었다. "에고 숨차라...아 그 목욕탕 아닌교..." 목욕탕은 내가 다니던 길을 조금 더 내려가서 있다. 출발점에서 20미터 오면 좌측으로 꺾어 아파트 진입로이고 30미터를 곧장 가면 목욕탕이다. 그 목욕탕 입구에서 좌측으로 산행길이 있었다. 산에서 멀어지는 길이라 생각 했었는데 오히려 산이 더 가까운 길이 있었던 것이었다. 산이 바로 시작되니 너무 좋은 길이다. 그만큼 대붕이도 일찍 만날 수가 있다... 어디서든 길은 찾으면 있다. 없으면 만들 수도 있다. 인생길도 그렇지 않을까... "하이고 형님 또 또 씰대 없는 이야기 씨부린다. 아, 형님 나이에 무슨 다른 인생길이 있다고... 마 오던 길이나 지대로 가이소야..." 아이...대붕이 저자식 안 그래도 나이 한살 더 먹은게 서글퍼 죽겠는데 거따대고 초를 치고 있네 그래... 엊그제 <그것만이 내 세상>이라는 영화를 보았다. 내가 좋아하는 이병헌이 주연으로 나온다. 남편의 폭력에 못견뎌 어린 자식 조하 (이병헌)을 남겨두고 집을 뛰쳐 나간 인숙(윤여정) 은 그길로 한강에 투신자살 하려다가 이를 말리던 남자와 인연이 되어 진태(박정민)를 낳고 어렵게 살아간다. 조하도 아버지 폭력에 집을 뛰쳐나와 떠돌이 생활을 하면서 복싱을 배워 WBC 웰터급 동양 챔피언까지 되지만 다시 빈털털이가 되어 광고 지나 돌리며 근근히 생활한다. 그러다가 17년만에 우연히 엄마를 만나고 숙식을 해결하기 위해 엄마의 집으로 들어간다. 돈을 모아서 카나다로 떠나기 전까지만 있기로 작정하고... 거기서 생전 처음보는 동생 진태를 만나게 되는데 동생은 피아노에만 천재적 재능을 지닌 서번트 증후군이었다. 자신을 버린 엄마를 증오하며 살아온 조하가 "네"라는 대답 밖에 모르는 진태를 좋아 할리 가 없다. 그러나 형이라고 부르며 좋아서 따라다니는 진태에게 정이 들게 된다. 엄마는 고생끝에 얻은 병으로 진태를 부탁하고 세상을 떠나고 돈을 모아 카나다로 떠나려던 조하는 마음을 돌려 진태에게 다시 돌아온다. 평범한 이야기로 지루하게 시작되던 영화가 자잔하게 감성을 자극하기 시작하더니 몇차례 눈물을 흘리게 만든다. 피아노 대회에서 진태의 연주와 갈라쇼에서의 연주는 압권이다. 특별 출연하는 한지민의 연기도 좋았고 김성령, 문숙의 연기도 좋다 영화를 보면서 돌아가신 형님생각이 많이 났다. 내가 이병헌을 좋아하는 이유는 이미지가 우리 형님 같기 때문이다. 나보다 어린 그지만 그를 보면 항상 형님을 생각케한다. 그건 개인적인 이야기이고... 어쨌거나 안 보신 분들에게 강력하게 추천한다. 꼭 한번 보시라ㅡ Yes Sir, 구정 새해 복 많이 받으셨는지요. 어제는 모처럼 윤성빈 선수가 온 국민들에게 설 선물을 안겨 주어서 매우 기쁜 날이었습니다. 어제서야 평창 올림픽이 우리의 올림픽이라는 감동을 느끼게 했던 것 같았습니다. 태극기도 많이 보이고... 내일도 즐거운 소식 기대하며 남은 연휴 가족과 함께 행복하게 보내시기 바랍니다. 대운산객 드림
첫댓글 새로운 길을 찾기까지에는 절대시간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그 절대시간이란 꾸준함이며 신이 누구에게나 부여한 잠재능력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남은 구정연휴 뜻있게 잘 보내시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