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114주년 맞은 포항제일교회
포항제일교회가 창립 114주년을 맞았다.
포항제일교회(담임목사 박영호)는 19일 교회 본당에서 1~4부 ‘교회창립 114주년 기념주일예배’를 드리고 지역과 열방복음화를 다짐했다.
이날 오전 9시30분부터 드린 예배는 이재국 목사의 인도, 촤임, 예배로 부름, ‘시온성과 같은 교회’ 찬송, 감사와 고백의 기도, ‘영광의 주님 찬양하세’ 응답송, 평화의 인사, 노벌린 집사(국제부)․심재성 안수집사․김연중 장로의 기도, 봉헌, ‘진리와 생명 되신 주’ 찬송, 감사기도, 성경봉독, 할렐루야찬양대의 ‘다시 거룩한 교회로’ 찬양, 축하순서, 박영호 목사의 ‘하나 되어 또 한걸음’ 설교, 기도, 크로스맨콰이어의 특송, ‘우리 오늘 눈물로’ 결단의 찬송, 축도 순으로 이어졌다.
노벌린 집사는 기도를 통해 114년 동안 교회를 든든히 세워주시고 지켜 주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했고, 심재성 안수집사는 외국인과 다문화가정을 교회로 인도해 하나님을 알게 해 주심에 감사했다.
김연중 장로는 “아이들이 말씀으로 양육되어 세상을 변화시키게 해 달라, 다음세대가 114년의 전통을 잘 이어갈 수 있게 은혜를 더해 달라”고 간구했다.
할렐루야찬양대가 ‘다시 거룩한 교회로’를 불렀고, 관현악단이 생일축가를 연주했다. 강대상 위의 스크린에는 ‘114년의 교회역사’가 사진과 영상으로 되살아났다.
6․25전쟁 중 유일하게 서 있는 제일교회의 건물이 스크린으로 통해 등장 할 때 장내에서 나지막한 탄성이 터져 나왔다.
당시 미국 타임지는 표지에 ‘축복받은 교회’란 제목으로 이렇게 실었다.
“온 도시가 파괴되고 불타는 현장에 서서 거의 피해를 입지 않고 꿋꿋이 서 있는 모습은 세계 전쟁사에서도 전무후무한 일….”
‘Presbyterian Life(장로교회원의 생활)’는 1951년 2월호 표지사진과 함께 이런 사진설명을 달았다.
“한국의 포항장로교회는 여전히 서 있는 몇 건물 중의 하나였다. 많은 한국 교회들이 무너졌지만, 이 사진은 한국의 신앙공동체가 일제와 공산 독재에도 살아남았으며, 앞으로 다가 올 어떤 시련도 이기고 살아남을 것임을 말해 주는 상징이다.”
스크린 속에 등장한 포항제일교회의 역사는 이어졌다.
포항제일교회는 그동안 용흥교회(현 늘사랑교회), 북부교회(현 기쁨의교회), 동부교회(현 송도교회) 등 포항지역에 14개 교회를 개척했고, 러시아, 카자흐스탄, 동북아, 몽골, 볼리비아, 캄보디아, 필리핀, 라오스, 베트남, 미얀마, 인도 등 해외 11개국에 29개의 교회를 세웠다.
강대상 앞에는 축하케이크가 등장했다.
박영호 목사는 “교회 설립 114년 만에 처음 등장한 축하케이크”라고 소개했다. 어린아이를 포함한 6명의 대표자가 축하케이크의 촛불을 껐다. 장내에는 환호와 박수가 터져 나왔다. 에벤에셀(여기까지 도우신) 하나님께 감사했다. 박 목사는 “오늘 식사는 장로들이 대접한다.”며 감사했다.
박 목사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미스바 회개 이야기로 설교를 시작했다.
박 목사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블레셋의 침략을 받자 사무엘 지도자의 말대로 미스바(해발 780m 가나안 중앙지대)에 모여 종일 금식하며 회개했다”고 전했다.
이어 “사무엘이 번제를 드린 뒤 부르짖어 기도하니 하나님께서 블레셋 사람들에게 큰 우레를 발하여 그들을 어지럽게 하여 패하게 했다”란 사무엘상 7장 10절을 들려줬다.
박 목사는 “당시 이스라엘 사람들이 미스바에서 벧갈 아래까지 블레셋 사람들을 추격했고, 사무엘이 그곳에 돌을 세워 ‘여호와께서 여기까지 우리를 도우셨다’고 하고 그 이름을 ‘에벤에셀’이라 했다”고 전했다.
박 목사는 “사무엘이 돌을 세운 것은 이것을 기념하고 후대에 기억시키기 위해서”라며 “성경은 거듭해서 기억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고 했다.
그런 뒤 박 목사는 교인들과 신명기 8장을 읽었다. 내용은 이랬다.
“내가 오늘 명하는 모든 명령을 너희는 지켜 행하라. 그리하면 너희가 살고 번성하고 여호와께서 너희의 조상들에게 맹세하신 땅에 들어가서 그것을 차지하리라.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이 사십 년 동안 네게 광야 길을 걷게 하신 것을 기억하라. 이는 너를 낮추시며 너를 시험하사 네 마음이 어떠한지 그 명령을 지키는 지, 지키지 않는지 알려 하심이라.
너를 낮추시며 너를 주리게 하시며 또 너도 알지 못하며 네 조상들도 알지 못하던 만나를 네게 먹이신 것은 사람이 떡으로만 사는 것이 아니요 여호와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사는 줄을 네가 알게 하려 하심이니라.
이 사십 년 동안에 네 의복이 헤어지지 아니하였고 네 발이 부르트지 아니하였느니라.
너는 사람이 그 아들을 징계함 같이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를 징계하시는 줄 마음에 생각하고
네 하나님 여호와의 명령을 지켜 그의 길을 따라가며 그를 경외할지니라.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를 아름다운 땅에 이르게 하시나니 그 곳은 골짜기든지 산지든지 시내와 분천과 샘이 흐르고(중략)
네 하나님 여호와를 기억하라. 그가 네게 재물 얻을 능력을 주셨음이라. 이같이 하심은 네 조상들에게 맹세하신 언약을 오늘과 같이 이루려 하심이니라.
네가 만일 네 하나님 여호와를 잊어버리고 다른 신들을 따라 그를 섬기며 그들에게 절하면 내가 너희에게 증거 하노니 너희가 반드시 멸망할 것이라.
여호와께서 너희 앞에서 멸망시키신 민족들 같이 너희도 멸망하리니 이는 너희가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의 소리를 청종하지 아니함이니라.”
박 목사는 “20세기는 폭력의 역사였다”며 “1905년 5월 설립된 포항제일교회(옛 포항교회)는 우리 민족과 함께 일제강점기(1910년 8월~1945년 8월), 1차 세계대전(1914년 7월~1918년 11월), 3․1만세운동(1919년 3월~두 달 여간), 2차 세계대전(1939년 9월~1945년 9월), 6․25전쟁(1950년 6월~1953년 7월), 이어진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 등 지난 100년의 아픔을 오롯이 겪어 왔다”고 회고했다.
박 목사는 “한국은 19세기 지구상에서 가장 많은 고난을 겪은 나라, 지구촌 모든 폭력의 역사를 통과해 온 나라, 지금도 지구촌 유일의 분단의 아픔을 겪고 있는 나라,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이룬 지구촌 유일한 나라, 세계에서 가장 못 사는 국가에서 60여년 만에 세계 10대 경제 대국(한국 GDP 11위)이 된 나라다”며 “그 역사 한가운데 하나님이 계셨고, 그곳에 교회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너를 인도하여 그 광대하고 위험한 광야 곧 불뱀과 전갈이 있고 물이 없는 건조한 땅을 지나게 하셨으며, 또 너를 위하여 단단한 반석에서 물을 내셨으며, 네 조상들도 알지 못하던 만나를 광야에서 네게 먹이셨나니 이는 다 너를 낮추시며 너를 시험하사 마침내 네게 복을 주려 하심이었느니라.”란 신명기 8장 15~16절을 교인들과 읽었다.
박 목사는 “우리 교회 114년의 역사를 뒤돌아 볼 때도 그랬다”며 설교를 이어갔다.
박 목사는 “오늘 교회주보 표지에 나온 사진이 6․25전쟁 중 우리 교회 사진이다”며 “주변 모든 건물들이 무너졌지만 우리 교회만은 거의 피해를 입지 않고 꿋꿋이 서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고 했다.
박 목사는 “이 사진을 볼 때 집이 무너지고 불바다가 된 곳으로 아이를 안고 지나가는 아버지의 모습이 떠올랐다”며 “그 아버지가 바로 하나님 아버지임을 느낄 수 있었다”고 했다.
한국과 한국교회에 소망을 준 마포삼열 선교사의 설교와 이승만 임정 대통령의 연설도 소개했다.
박 목사는 “마포삼열(Samuel A. Moffett) 선교사는 1919년 3월 장대현교회에서 설교를 통해 ‘1920년 세계에 교회가 없어져도 한국 교회만으로 복음화 할 수 있다’고 했고, 이승만 임정 대통령은 1920년 12월 상하이에서 연설을 통해 3번이나 마포삼열 선교사의 말을 인용해 ‘한국은 견인성이 있는 민족’임을 강조했다”고 들려줬다.
박 목사는 “기억하라는 것은 머물러 있으라는 것이 아니라 전통을 마음에 담고 가나안 땅으로 전진하면 이전에 함께 하지 못한 승리를 볼 것이라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박 목사는 “교회는 미래를 지향해야 한다. 씨앗을 들고 (씨앗이 숲으로 이뤄 날아든) 새소리를 들을 수 있어야 한다. 의도적으로 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어른 시대와 연결되어 누리는 복이 더 중요하다. 천천히 가는 것을 두려워 말라. 분명한 목표를 설정하고 포기하지 않으면 어느새 그 자리에 가 있다”고 했다.
박 목사는 “우리는 따뜻한 교회, 마음이 넓은 교회, 시야가 넓은 교회, 세계역사를 운행하시는 하나님의 큰 그림을 볼 줄 아는 교회, 열정을 가진 교회, 세상에 소망을 주는 교회, 오늘도 묵묵히 씨앗을 심는 교회가 돼야 한다.”고 간곡히 당부했다.
이 교회 중등부와 고등부는 ‘교회창립 114주년’을 맞아 친구들을 초청해 청소년축제를 이어갔다.
이들은 이날 오전 9시30분부터 제2예배실에서 연합예배를 드린 뒤 교회 앞 마당으로 이동해 ‘청소년축제 YES 페스티벌’을 진행했다.
한편 포항제일교회는 안의와 선교사와 서성오씨가 1905년 5월 포항을 찾아 복음의 씨앗을 뿌림으로서 시작됐다.
1906년 맹의와 선교사가 포항지방 담당선교사로 왕래하면서 교회의 기초를 다졌고, 1907년 이기풍, 길선주 목사가 부흥회의 인도로 영적기반이 안정되기 시작했다.
1909년 교인들의 연보금 30원으로 중앙동에 초가삼간을 구입했고, 1911년에는 사립영흥학교를 설립했다.
포항제일교회는 19010년 칠포교회 개척을 시작으로 포항지역 14개 교회와 해외 29개 교회를 개척했다. 교회 창립 98주년이던 2003년에는 현 용흥동으로 이전했다.
/언론인홀리클럽 공동취재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