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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 수 년 전,
회사직원들과 석모도 야유회를 다녀온 적이 있었다.
그 당시 배를 타야만 입도가 가능했었는데
몇 년 전 연도교가 개통되었다는 소식을 들은 기억이 있다.
살고있는 일산에서 멀지 않은 곳,
왜 그리 여유가 없었던지 지금껏 찾지 못했다.
행선지를 결정하고 교통편을 검색한다.
두, 세 번의 환승과 소요시간 증,
불편한 대중교통보다는 승용차를 끌고 나선다.
예전에는 늘 북적거리던,
지금은 한산한 외포리선착장을 지나
2017년 개통된 석모대교를 지난다.
이왕 나선 걸음, 종주를 해보자는 생각에
섬 동남쪽 끝에 있는 등산로 입구 전득이고개를 찾아간다.
주차와 돌아올 교통편을 감안하니
나룻부리항 선착장(석포리선착장)에 주차하기로 한다.
석포리선착장 입구를 찾아
'나룻부리항 시장'으로 들어선다.
본섬인 강화도 외포리선착장 직선 1.4킬로미터,
가장 가까웠던 선착장이
석모대교가 개통되면서 지금은 운항하지 않는다.
바로 앞에 있는 무인도, 대섬이다.
돌섬으로
옛날 이곳에서 채석을 할 때 두 가구가 살았던 곳이다.
산자락에는 지금도 대나무가 더러 있으며,
조선시대에는 이곳에서 군사용 화살을 공급하기도 했다.
나룻부리 선착장은 석모도에서 가장 오래된 나루터다.
석모대교가 개통되기 전까지
많은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던 곳이었다.
강화 본 섬과 석모도를 연결하는
가장 가까운 거리에나룻부리항(석포항)이 위치해 있다.
그러나 다리가 생기면서 나룻부리항이 폐쇄되자
항 근처에 위치한 해미지 마을을 찾는 이가 줄었다.
마을 방문객이 줄면서 상인들의 매출도 70~80% 급감했다.
방문객을 늘릴 방책으로 해미지마을에서는
농어촌복합형체험마을사업을 추진,
2014년 정부 농어촌복합형체험마을사업에 선정돼
정미소 운영, 농산물 수확, 갯벌체험을 할 수 있으며
순무김치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출처 : 인천일보(http://www.incheonilbo.com)
1980년대 초 마을 아주머니들이
나문재 등 산나물과, 섬 쌀, 젓갈류 가판을 시작으로
지금의 시장이 조성되었다.
상가는 깨끗하게 정비되었지만
방문객이 없는 시장, 상인의 한숨은 깊다.
강화나들길 석모 1코스,
보문사 가는 길 출발점이다.
해안으로 난 제방을 따라 걷는다.
걷는 길 왼쪽이 대섬을 낀 바다,
오른쪽으로는 농수로가 계속된다.
동남에서 서북방향으로 긴 능선이 늘어섰다.
바다 건너 강화도에도
높고 낮은 산 능선이 잇다른다.
왼쪽 능선 끝이
들머리로 예정하고 있는 곳이다.
농수로 상류,
하류방향이다.
능선을 가로지르는 다리가 보인다.
논 앞에 사람 둘이 보인다.
논 일 하러 나왔으리라 짐작했는데
가까이 가서 보니 낚싯대를 드리우고 있다.
섬쌀을 재배할 때 바닷물을 섞는 과정이 있으니
아마도 바닷물로 만들어진 수로인 모양이다.
강화나들길은 제방을 따라 계속 이어지지만
해명산 들머리를 찾아
방향을 바꿔 수로와 농로로 접어든다.
도로에 올라선다.
능선 끝을 들머리로 예정했었는데
능선에 걸친 다리를 찾아 갈 요량이다.
직선으로 올라갈 생각에
농로를 따라 걷다보니 길은 없어지고 밭이 나타난다.
밭을 가로질러 왼쪽에 보이는 집 앞으로 나선다.
산쪽으로 난 길이 있어 올라가는데
문이 잠겨있어 하는수 없이 돌아 내려온다.
이리저리 둘러보아도 마땅한 길이 없다.
마을길을 따라걷다
지도에 보이는 도로방향을 찾아간다.
본 도로인 삼산남로가
삼산동로와 나뉘는 삼거리다.
삼산남로로 급하게 꺽어져 왼쪽으로 오른다.
도로가 고개로 올라간다.
전득이고개 위를 가로지르는
구름다리가 보인다.
석양이 아름다운 곳!
최고의 낙조를 볼 수 있는 전득이 고개.
전득이(全得峴)란 이름은
전씨(全氏)가 먼저 자리를 잡고 살아 번성하였다 하여
불려진 이름입니다.
석모도의 해명산을 오르다보면
전득이고개를 그다지 높지 않는 곳에서 만날 수 있는데
우리나라 3대 낙조 중 한 곳이라고 불릴 만큼
아름다운 석양을 볼 수 있는 곳입니다.
<출처 : http://haemizi.com/sub04/sub04_01.php>
전득이고객 주차장 들머리 계단이다.
주차장에 차 몇 대가 서있다.
그 너머 서해바다가 보인다.
구름다리로 올라선다.
해명산 반대방향으로 전망대 이정표가 있다.
바로 산길을 오르자니
조망이 궁금해 전망대를 찾아간다.
전망대다.
나무에 가린 조망이 다소 답답하다.
전망대를 내려와 되돌아간다.
해명산 구름다리다.
2018년 3월 공사를 시작하여 10월에 개통하였다.
폭 2.5미터, 총 연장 52미터로
하중 520kg/m2, 최대 740명 수용 가능하다고 표시하고있다.
구름다리 위에서 바다방향 조망이다.
주차장에서 도로 건너,
맞은 편에서 올라오는 계단이다.
구름다리를 건너와 넓게 잡았다.
본격적으로 산행을 시작한다.
산길 여기저기 널려있는 크고 작은 바위도
독특한 형상으로 볼거리를 제공한다.
전득이고개 해발이 1백미터를 넘으니
길게 늘어선 능선으로 보아
해발 327미터 해명산 정상까지 완만하리란 느낌이다.
오래지 않아 시야가 트이고
서해바다와 본섬 강화도가 눈 아래 드러난다.
간척지로 짐작되는 바닷가 들판이 반듯하다.
진달래 연분홍빛 유혹에
나무들도 서둘러 연초록 새 잎을 틔운다.
산행 내내 자주 만나게 되는 안부다.
시원하게 트이는 전망을 보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걷는 길이 좋다.
들머리, 전득이고개 주차장과
해명산 구름다리가 보인다.
강화도 끝머리가 보이고
그 오른쪽에 섬들이 징검다리처럼 보인다.
섬과 섬사이 바다에는 배가
주근깨자욱처럼 떠있다.
보이는 모습과 달리 위험하지 않다.
대부분 능선따라 산길이 이어진다.
전답끝에 보이는 야산이
예전에는 섬이지 않았을까?
썰물에 드러난 간석지 양쪽을 막아
논밭으로 간척지를 만들었다.
산길 곳곳에 설치된 소화기와 방화수다.
급격한 부침없는 능선을 오르내린다.
이파리가 무성해지면 다를까?
보이는 전망은 대체로 시원하다.
올라진 높이에 비례해
떠있는 섬들도 키를 높인다.
방금 전 지나온 능선이다.
내리막길을 내려간다.
앞쪽 보이는 봉우리로 오르는 길에
난간이 설치되어있다.
왼쪽 바위를 보면 아득하지만
역시 위험하지는 않다.
봉우리에 올라서니 사방 전망이 더 좋아진다.
주차하고 출발했던
석포리 나룻부리선착장과 대섬이 바로 보인다.
오른쪽으로는 강화도 끝머리와
장봉도, 모도, 시도, 신도 섬들이 보인다.
다른 산행과는 달리
지루한 느낌이 없다.
자주 열리는 조망에 마음을 빼앗긴 때문이다.
바위가 거북등처럼 갈라진 모양이 신기하다.
석모도에서 가장 높은 해명산 정상,
해발 324미터에 올랐다.
때마침 정상에 도착한 부부가 있어
사진을 부탁했다.
남쪽을 파노라마 사진으로 담았다.
정상표지목 뒷면이 있어
미안하지만 다시 한 번 사진을 부탁했다.
서쪽으로는 주문도, 아차도, 불음도 등
섬이 늘어서있다.
다음 목적지는 낙가산이다.
보문사를 품고있는 산이다.
여전히 길은 능선으로 이어지고
보문사(낙가산) 3.9킬로미터를 알리는
이정표가 보인다.
끝에 보이는 산봉우리가
마지막 목적지 상봉산으로 짐작된다.
꽤 넓은 안부가
일부 가리긴 하지만 사방으로 뚫려있다.
다시 능선을 따라 걷다가
내려가고
다시 걷는다.
변함없지만 보는 위치에 따라
다시 들어서는 배경과 어우러지며 다른 느낌이다.
나뭇가지 사이로 석모대교가 보인다.
왼쪽 아래로는 가파르게 떨어지는 비탈이지만
오가는 길은 충분히 넓다.
바위위에 얹고, 포개고, 기대어놓아
사람 살아가는 이치를 가르치고 있다.
사람 인(人)자를 만들었다.
누군가 의도적으로 만들어 놓았을까?
능선길에서 자주 만나는 안부는
다소 차이가 있지만 대체적으로 넓고 시원하다.
다시 갈림길이다.
매음리와 방개마을로 내려갈 수 있는
방개고개다.
해명산 정상이다.
누군가 목적을 가지고 파낸듯
마름모꼴 형상 바위가 독특하다.
선착장에 배를 매어두는 계선주가 연상된다.
나무 이름은 모르겠지만
잘린 가지에 물이 차올라 넘친다.
낙가산으로 가는 길,
아직은 갈색 둥치와 가지가 대부분이아 황량하지만
연초록 새 잎과 진달래, 시원하게 열리는 조망, 파란 하늘, 하얀 구름
거기에 기묘한 모양의 바위에 시선을 빼앗기니
전혀 지루할 새가 없다.
보문사가 보이는 가파른 능선 위,
원치않은 휴식을 취한다.
스마트폰이 멋대로 업데이트해
재시작을 하며 파일을 최적화한다.
그 시간이 20분 가까이 걸린다.
방향이야 어긋나지 않게 갈 수 있겠지만
궤적을 기록하고, 풍경을 담고,
무엇보다 먹통이 된 스마트폰을 들고 다니기가 불안하다.
조금 더 바위 앞으로 나아가면
보문사가 길게 나오겠지만, 간이 졸여진다.
진행방향으로 계단이 보인다.
계단을 올라 암릉에 올라선다.
조망이 넓고 끝없이 열린다.
뜬금없이 산 정상부 능선에 철책을 둘러놓았다.
보문사 마애석불이 있는 눈썹바위 위로 짐작된다.
드디어 낙가산에 도착한다.
정상 표지가 없다.
'국가지점번호' 철주에
'낙가산 257'이라고 누군가 매직으로 적어놓았다.
스마트폰 지도에는 해발 235미터 표시된다.
낙가산은 관세음보살이 상주하는 산으로
보문사를 창건하면서 그 이름을 딴것으로 전한다.
마애석불이 있는 눈썹바위 위에
일부러 가져다 놓은 듯 디딤돌이 보인다.
이정표에 보문사 내려가는 방향 표시는 없지만
철주에 밧줄을 묶어놓은 내려가는 길이 있다.
보문사 가는 길이
제법 가파르다.
중간에 보문사로 들어가는 길이 있을까,
둘러보는 왼쪽은 가시철사를 엮어 출입을 막고있다.
다시 완만한 내리막이다.
한참을 내려가니 사찰 담장이 보인다.
갈림길에서는 가급적 왼쪽,
보문사쪽으로 길을 잡아든다.
그렇게 따라 들어간 끝은 철책에 막혀있다.
다시 돌아나와 왼쪽으로 다시 길을 잡는다.
사찰 일주문 앞 주차장이 보인다.
바로 내려갈 수 있으리라 생각했는데
제법 높은 턱이 져있다.
다시 길을 돌아가 길을 찾아
일주문 앞 주차장으로 나선다.
일주문이 보이고 왼쪽에 매표소가 있다.
'문화재구역입장료' 2천원을 내고 매표한다.
요즈음 논란이 되고있는 문화재관람료 관련,
이렇게 사찰을 관람할 목적으로 매표하는 것은 타당하다고 생각한다.
다만 설악산 신흥사처럼 사찰 경내를 들어서지도 않는데
요금을 지불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생각이다.
빨리 합당한 방법으로 해결되길 바란다.
깔끔하게 전지를 한 나무가 네 그루 보인다.
그 중 가장 풍성하게 가지를 뻗은 나무가
강화군에서 보호수로 지정한 은행나무다.
수령은 약 4백년이다.
천인대에 조성된 사리탑과 오백나한이다.
사리탑은 3층 석탑으로
각층 에는 열 한 분의 관세음보살이 새겨져있다.
천인대는 길이 40m, 폭 5m의 큰 바위다.
보문사 창건 당시 서역의 고승이
이 천인대에 불상을 모시고 날아왔다는 전설이 있다.
이 바위 위에 천 명이 앉을 수 있다고 하여
천인대라 불렀다.
범종각과 윤장대가 있다.
윤장대는 책장의 일종으로
중간에 기중을 세우고 원형 또는 다각형으로 나무장을 올린 뒤
여기에 경전을 올린 뒤 손잡이로 돌릴수 있도록 하였다.
경전은 경장뿐 아니라 율과 논,
여러 고승들의 장소도 함께 넣는다.
불도를 믿지만 글을 모르거나
불경을 읽을 겨를이 없는 사람들을 위하여 만들었으며
한 바퀴 돌리면 경전을 한 번 읽는 공덕을 쌓는것과 같다고 한다.
우리나라 사찰에서는 볼 수 없지만
동남아 사찰에서는 자주 볼 수 있다.
본당인 극락보전이다.
보문사는 남해 보리암, 양양 낙산사, 여수 향일암과 함께
우리나라 해수관음 성지로 꼽힌다.
'관세음보살이 상주하는 성스러운 곳'이라는 뜻이다.
신라 선덕여왕 4년(635) 회정대사가
금강산에서 수행하던 중, 관세음보살을 친견하고
강화도로 내려와 창건한 것으로 전한다.
석가탄신일을 앞두고 경내 연등이 빽빽하다.
본당 내부 모습이다.
극락보전 문이 세 곳으로 나뉘어져 있다.
가운데 '어간문'은 어른 스님이 드나드는 문으로
불자는 좌우 양쪽 문을 사용하는 것이 기본예의라는 설명이다.
극락보전 지붕 뒤, 능선 아래 바위가 보인다.
마애석불좌상이 조각된 눈썹바위다.
보문사 석실이다.
삼산면에 살던 한 어부가 바다 속에 그물을 던졌더니
인형 비슷한 돌덩이 22개가 함께 올라왔다.
실망한 어부는 돌덩이들을 즉시 바다로 던져 버리고 다시 그물을 쳤지만
역시 건져 올린 것이 돌덩이라 다시 바다에 던졌다.
그날 밤 어부의 꿈에 한 노승이 나타나
귀중한 것을 바다에 두 번씩이나 던졌다고 책망하면서,
내일 다시 돌덩이를 건지거든 명산에 잘 봉안해 줄 것을 당부하였다.
다음날 22개의 돌덩이를 건져 올린 어부는
노승이 일러준 대로 낙가산으로 이들을 옮겼는데,
현재의 석굴 부근에 이르렀을 때 갑자기 돌이 무거워져서 더 이상은 나아갈 수 없었으므로
“바로 이곳이 영장(靈場)이구나.” 하고는 굴 안에 단(壇)을 모아 모시게 되었다고 한다.
[네이버 지식백과] 보문사 [普門寺] (한국민족문화대백과, 한국학중앙연구원)
석굴 안에서 스피커를 통해 불경이 흘러나온다.
안에 들어가니 스님께서 독경을 하는 소리가
스피커를 통해 들렸던 것이다.
전체적인 분위기는 영가를 천도하는 곳 같다.
석실앞에 인천광역시 기념물 제 17호로 지정된
향나무 한 그루가 고고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
수령은 약 7백년 정도로 추정되는데
한국전쟁 중 죽은 것처럼 보였으나
3년 후에 다시 살아났다고 한다.
보문사 맷돌이다.
조선초기 보문사 승려들이 취사용으로 사용했던 것으로
보통 맷돌보다 2배 크다.
당시 보문사의 규모를 짐작케한다.
천인대에 오백나한과 함께 조성된 와불전이다.
열반 당시 부처님의 모습을 조각하였다.
열반대가 13.5미터, 신장이 10미터,
높이가 2미터에 이른다.
와불전에서 본당과 전각, 범종각, 윤장대를 담았다.
오백나한의 뒷모습니다.
각기 다른 색으로 머리부분을 채색했다.
마애석불좌상으로 올라가는 계단이다.
연등이 이곳에도 줄지어 달려있다.
'관음성전계단불사 공적비'가 서있고
뒤에 진달래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마애석불좌상 앞에도
등이 달려있다.
등이 황금색으로 황금등이라고 안내하고있다.
뒤돌아본 바다는 여여하다.
마애석불좌상은 1928년에 금강산 표훈사 승려인 이화응이
보문사 주지 배선주와 함께 조각하였다.
높이 9.2m, 폭 3.3m이다.
석불좌상의 상부에는 거대한 눈썹바위가 있고
좌측에는 비명이 있으며, 불상 앞에는 소규모의 석등이 있다.
이 석불과 석굴에서 기도를 하면 아이를 가질 수 있다고 하여
찾는 여인의 발길이 그치지 않는다.
<출처 : 다음 백과,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석뷸좌상의 크기를 척수로 환산하면
크기 32척, 너비 11척으로
관음보살의 32응신과 11면을 상징한다.
극락보전 옆 봉향각 벽면에
옥으로 조각된 불상이 백여기 모셔져있다.
내려왔던 길을 되짚어 오른다.
한참을 오르다보니
내려올때 몰랐던 갈림길이 나타난다.
오른쪽 오르막이 아까 내려왔던 길인데
정면으로 가도 상봉산 가는 능선에 닿을 것 같은 예감이다.
그렇게 산길을 올라간다.
능선, 고개마루에 닿았다.
스마트폰 지도에는 등산로 표시가 없지만
절고개다.
왼쪽으로 접어들어
다시 능선을 따라 오르내린다.
전혀 지루할 틈없이
넓게 트인 시야는 깨끗하다.
넓게 암벽이 펼쳐진 곳이
낙가산 아래 눈썹바위가 있는 곳이다.
암벽 아래 마애석불좌상이 보인다.
상봉산이 1백미터 남았다.
마침내 상봉산 정상에 오른다.
해발 316미터다.
석모도가 속한 삼산면은
해명산, 상봉상, 상주산,
세 개의 산이 있어 유래된 이름이다.
멀리 강화도를 잇는 석모대교가보인다.
넓게 펼쳐진 논밭 너머
바다에 닿는 산봉우리가 상주산이다.
이촌말로 하산할 예정이었는데
주차해둔 석포리선착장으로 돌아 가려면
동선을 조금이라도 줄여야한다.
삼산면소재지인 석모리쪽으로 하산하기로 결정하고
석모도자연휴양림 이정표를 찾아
올라왔던 길을 돌아 내려간다.
귀한 야생화 노루귀를 만난다.
내려가는 길도그리 가파르지 않다.
나즈막한 돌담이 길게 쌓여있다.
용도가 뭘까,
무척 궁금해지는데 알수없다.
보문사 가는 갈림길인데
쌓여있는 낙엽이 패인 길이 보이지 않는다.
사람이 많이 다니지 않는구나, 짐작한다.
포장도로로 내려선다.
지도상 등산로는 직선방향으로 길을 표시하고 있다.
그렇게산길을 질러 다시 닿은 포장도로,
전망대가 보인다.
더 가깝게 다가산 상주산과 석모리가 보인다.
전망대 뒤, 돌무지 위에 정자가 서있다.
'상봉산전망대'다.
그 옆 돌무지 위에 수십기 돌탑을 쌓아놓았다.
전망대에서 보이는 조망이다.
포장도로 석축아래로 산길이 이어진다.
주로 돌이 깔린 길을 헤치고 나가니
건물들이 보인다.
'석모도자연휴양림'이다.
강화군에서 운영하는 시설이다.
오늘 하루를 묵을 숙박객인지
여유롭게 산책을 즐기고 있다.
등산로는 주차장으로이어지는데
끝에 나무가 심어져 있다.
과연 길이 있을까?
공사를 하면서 나온 돌을 아래로 밀어놓았지만
길은 이어져있다.
마을길로 접어든다.
뒷산에서 쉽게 구할수 있는 재료로
돌담을 쌓아놓았다.
처음에는 버스를 탈 요량이었는데
석포리선착장까지 거리를 확인하니
도로로 약 5킬로미터다.
그냥 걸어가기로 한다.
강화나들길 19코스, 상주해안길구간 이정표다.
접어들까 생각했는데
곧 다시 만나겠지 싶은 생각에 내처 도로를 걷는다.
멀리 석모대교가 바다 위 허공을 가르고있다.
언덕을 올라 구비를 돌아간다.
석모대교 앞에 선다.
접속도로 0.13킬로미터를 포함한
교량 총길이는 1.54킬로미터로
2017년 8월 13일 공사를 마무리했다.
도로를 따라 계속직진한다
도로 옆 야트막한 언덕위로 계단이 올라간다.
아마도 석모대교 전망이 좋은 곳 아니닐까?
역시 석모대교 전망이 나오는데
최선은 아니다.
언덕넘어 주차장이 조성되어있다.
도로건너 능선이
오늘 올랐던 해명산, 낙가산, 상봉산 능선이다
앞쪽 돌출부분이 섬같이 보이지만
섬은 아니다.
그렇게 5킬로미터를 걸어
원점, '나룻부리항 시장' 아치를 지난다.
주차를 하면서 운항여부를 여쭸던
상가 아주머니 하소연을 들었던 기억을 떠올린다.
선착장이 폐쇄되면서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계신다는...
상점으로 들어가 아는체하고
젖갈 두 개를 주문해 담는다.
사실 큰 기대는 없었다.
개통된 다리가 궁금했고
적당한 거리에 있는 위치가 끌렸었다.
해명산, 낙가산, 상봉산 능선을 타면서
정말 시간가는줄 몰랐다.
따지고 보면 그 풍경이 그 풍경이지만
방향에 따라, 높이에 따라 달라지는 경치는
생경한듯 새로웠다.
지루할 틈없는 산행이었다.
누군가 묻는다면
부담없이 꼭 한 번 가보라고 권하고싶다.
제주도보름살이를 마치고 귀가하면
빠른 시일내에 상주산과
교동도도 한 번 찾아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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