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敬天愛人(경천애인)’은 흔히 두 가지로 받아들여진다.
하나는 유교의 기본적인 사상으로서의 敬天愛人이고, 또 하나는 우리 민족의 전통적인 사상으로서의 敬天愛人이다.
먼저 유교의 敬天愛人(경천애인)을 살펴보면, ‘하늘을 공경한다’는 의미보가는 ‘하늘을 두려워하라’는 의미가 더 강하게 느껴진다.
이는 곧 敬天愛人(경천애인)을 지키지 않으면 하늘이 큰 벌을 내린다는 뜻과도 같으니, < 맹자>에 나오는 “하늘에 순응하는 자는 살고(順天自存(순천자존)) 하늘을 거역하는 자는 망한다(逆天者亡(역천자망)).”는 경구가 대표적인 예이다.
또한 <논어>에서 이르길 “하늘에 죄를 지으면(獲罪於天(획죄어천)) 용서를 빌곳이 없다(無所禱也(무소도야)).”고 하였으며,
<주역>에서 이르길 “천명이 돕지 않는 것을 (天命不祐(천명불우)) 행하겠는가(行矣哉(행의재))?”라고 하였으며,
<노자>에서 이르길 “(악인을 잡기 위해 치는) 하늘의 그물은 굉장히 넓고 커서(天網恢恢(천망회회)) 엉성한 것 같지만 죄인을 결코 놓치는 법이 없다(疏而不失(소이불시)).”고 하였으니, 하늘의 뜻을 어기면 반드시 벌을 받게 된다.
물론 노자의 ‘天網恢恢 疏而不失(천망회회 소이불실)’은 “하늘의 그물은 엉성한 것 같지만(天網恢恢), (만물을 잘 감싸주어) 아무것도 빠뜨리지 않는다(疏而不失).”는 뜻으로 해석되기도 하지만, 결국은 같은 의미이다.
유교의 敬天愛人이 하늘에 대한 두려움을 바탕으로 형성되어 있다면, 우리 민족의 전통적인 敬天愛人은 하늘을 두려워하되 ‘애인(愛人)’을 보다 강조해 온 것 같다. 우리 민족의 경전으로 알려져온 <천부경(天符經)>을 보면 ‘人中天地一(인중천지일)이라는 경구가 나오는 데, 이를 敬天愛人 사상의 바탕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人中天地一’에 대한 해석은 수없이 많이 나올 수 있겠으나 이를 敬天愛人의 관점에서 본다면 이는 곧 ‘사람이 곧 하늘이다’라는 ‘인내천(人乃天)’과도 그 궤를 같이 하고 있으니, 한결 적극적인 ‘愛人’의 의지를 지니고 있겠다고 하겠다. ‘人中天地一’에 바탕을 둔 우리의 敬天愛人은 하늘과 땅과 사람을 하나로 보아서 ‘온 세상을 모두 사랑하라’는 뜻이 되기 때문이다.
물론 ‘人中天地一’에 대한 해석을 다르게 본다면 ‘敬天愛人’애 대한 해석도 다르게 나오겠지만, 여기서는 ‘온 세상을 모두 사랑하라’는 뜻의 ‘敬天愛人’으로 취하기로 하겠다.
그렇다면 유교의 敬天愛人이 하늘에 대한 두려움만을 강조하고 있다는 뜻은 아니다. 넓은 의미에서 본다면 세상의 순리를 잘 따르고 인간으로서의 도리를 잘 지키라는 뜻이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敬天愛人이라는 경구는 ‘인간으로서의 순리와 도리를 잘 지키며 온 세상을 사랑하라’는 뜻이 되니, 사람으로 태어난 인간으로서의 도리를 다하고 온 세상을 사랑하는 것은 오랜 세월이 흘러도 변치 않는 절대불변의 가치라고 할 수 있으며, 그러한 敬天愛人의 정신이 인터넷 문화의 바탕이 될 수 있다면 우리의 삶은 더욱 아름다워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