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연회 교역자 연합성회
2024년 11월 26일부터 28일까지 속초의 한 호텔에서 동부연회 부흥단(단장 박광만 목사)이 주관한 교역자연합성회 및 준회원 영성훈련이 개최되었다. 하루도 목회현장을 빌 수 없었던 상황이었지만 봉평에 부임한 이래 처음으로 시간을 냈다. “기도로 세계를 변화시켜라”는 주제가 암시하듯이 시간마다 기도에 대한 말씀으로 가득했다. 목회하면서 기도하지 않는 목사가 없을 진대 기도를 새롭게 인식하며 그 중요성을 재확인하는 기회였다.
한국성결신문에서 전국의 289명의 목회자와 96명의 장로를 대상으로 한국교회 문제점을 물었더니 세속화와 영성의 약화가 41.9%나 차지했다. 세속화와 영성의 약화, 외형적 성장주의가 교회를 병들게 한다고 본 것이다. 현재 교회마다 기도 시간이 현저히 줄고 있고 특히 새벽기도가 사라지고 있다. 코로나 이후 두드러진 예배인원 감소 현상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강사는 이런 한국교회의 영적 생태계를 살려야 하고 하나님의 목적과 교회의 능력을 회복해야 교회 미래가 밝다고 진단했다. 이런 영적 암흑기로 전락하고 있는 현재의 한국교회 상황을 해결할 유일한 방법이 바로 기도에 있다는 것이다. 진정 기도가 곧 교회의 미래이자 세계의 희망이다. 기도는 하나님의 명령이기 때문에 반드시 응답이 있는 약속이다. 예수님은 원래 하나님의 본체이시나 사람의 몸을 입고 이 세상에 오시고는 불철주야 기도하셨다. 제자들을 교육하신 매우 중요한 과목이 기도였고 방법과 자세는 물론 내용까지 상세하게 가르쳐주심으로써 기도의 중요성이 얼마나 큰지를 알려 주셨다.
무엇보다 목회자가 기도해야 할 이유에 대한 강의는 신선했다. 목회자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것 같은 문제이지만 한편 그렇지 못한 것이 현실이기도 하다. 첫 번째 이유는 하나님의 음성을 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목양의 최우선 과제는 양에게 꼴을 잘 먹이는 일이다. 목회자에게 설교는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사명이다. 그런데 하나님 말씀이 주재료가 되어야 하는 설교가 잔소리로 전락하는 경우가 빈번하다. 이는 사람의 이야기로 끝나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음성을 듣지 못했으니 그럴수 밖에. 설교자에게 기도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말이다.
어린 사무엘은 어디선가 자신을 부르는 소리를 들었다. 엘리 제사장의 호출로 알고 그에게로 갔지만 아니었다. 또 듣고 엘리에 갔더니 그는 하나님의 음성이니까 어떻게 들어야 할지를 일러주었다. 이번에 사무엘은 엘리의 가르침대로 “주의 종이 듣겠다”(삼상 3:10)고 말하고 무릎을 꿇었다. 그때 사무엘은 장차 이루어질 이스라엘의 청사진을 들었다. 그런 그가 장성하여 그 나라의 지도자로서 한평생을 살았다. 엘리의 소리가 아니라 하나님의 음성으로 들을 때 사무엘에게 일어난 역사다. 그분의 음성을 듣는 것이 기도요 그 음성을 전하는 것이 설교다. 그 설교에 교회가 살아나고 약속하신 표적이 일어난다. 그리고 음부의 권세 아래에서 신음하는 이 세대에 교회는 희망을 전하는 마지막 보루가 된다.
강사는 기도의 방법에 대해서도 놓치지 않았다. 그가 강조한 기도는 첫째가 새벽기도다. 매일 규칙적으로 기도를 생활화할 수 있는 장점도 있지만 새벽은 가장 정신력이 발달하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이는 공복현상이 뚜렷한 새벽에는 위의 기능이 축소되고 대신 폐의 기능이 발달함으로써 뇌가 활성화된다는 뜻이다. 그래서 감성적인 저녁과는 달리 새벽은 지극히 이성적인 시간, 정신의 시간이고 영적인 시간이라고 할 수 있다. 새벽기도는 영적 생활하는 그리스도인에게는 필수적이다. 그 외 통성기도, 금식기도, 축복기도, 치유기도, 중보기도가 있다. 그 중에 중보기도는 기도로 사람을 섬기는 영적 봉사활동과 같아서 하나님이 기뻐하는 기도 가운데 하나다. 시공간을 초월하여 기도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진 중보기도는 그 대상이 누구냐에 따라서 기도자의 수준이 달라질 수 있다. 그저 자신만 기도하는 정도가 아니라 국가와 세계를 위한 기도라면 기도의 큰자가 분명하다. 기도의 스케일이 크다는 것은 그의 믿음 역시 그렇다는 증거다. 특히 내 나라와 민족을 위하는 기도는 애국 신앙을 가져야 하는 그리스도인에게 필수적이다. 국가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깊게 인식해야 하기 때문이다.
140년 전 이 땅에 복음의 씨가 처음 뿌려질 때 이 나라는 엉망진창이었다. 망국, 식민지, 분단, 전쟁, 빈곤 등등의 역사의 깊은 수렁에 함몰되던 세월이었다. 그런 위기의 순간을 잘 극복하여 오늘에 이른 것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다. 그러나 그 은혜는 국가존망의 지근거리에서 이름도 모르는 민초들의 간절한 기도의 응답이 아니던가? 존재감 없던 무명이었지만 국난극복(國難克服)의 대 역사는 그들의 절절한 기도에 기인했음을 부인할 수 없다. 오늘 이 나라가 세계 중심에 우뚝 설 수 있는 게 결코 우연이 아니다. 그래서 국가를 위한 중보기도는 현재와 미래를 여는 거시적 안목을 갖춘 신앙의 모습이다. 문득 한국의 현실이 오버랩되었다. 불법과 불의가 정당화되고 있는 그런 국가에 과연 소망의 불이 계속 켜져 있을까? 풍전등화의 위기감이 팽배해진 작금의 상황을 보며 믿음의 선진들이 그렇게 기도했듯이 지금 우리도 기도할 때가 분명하다. 실망의 그늘에서 신음하고 깊은 절망에 빠질 때 눈을 들어 하나님께 기도하는 순간 절망은 소망으로 바뀌는 능력이 기도이기 때문이다. 진정 기도는 사람의 일이 아니라 하나님의 일임을 깨닫는다. 이번 연합성회는 기도의 중요성을 두루두루 확인하는 시간이었다. “모든 기도와 간구를 하되 항상 성령 안에서 기도하고 이를 위하여 깨어 구하기를 항상 힘쓰며 여러 성도를 위하여 구하라”(에베소서 6:18).
강사 백용현 목사
찬양인도 테백지방 목회자와 사모의 찬양단
동기 목사와 함께 - 장석근 목사, 박광만목사(부흥단장)
모든 성회 일정 을 마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