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이민 2기 39. 온천
Laguna 주의 깔람바 시티 끝에는 많은 온천들이 있다. 길 가에 온통 호객꾼이다.
내가 살던 로그바뇨스는 그곳에서 마킬링 산 고개 하나만 넘으면 되었다. 바뇨스란 단어가 목욕이라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고 한다.
힐스파, 스프레쉬마운틴, 조비타, 한국리조트, 오아시스, 88온천 등 내가 다녀 본 여섯 군데 외에도 크고 작은 온천이 스무 군데도 넘는다.
온천마다 여러 종류의 수영장이 있다. 42도~45도의 뜨거운 탕이 있는가 하면 체온과 비슷한 풀도 있고 시원한 수영장도 있다. 어떤 곳은 아이들을 위해 물미끄럼틀도 있고 그네도 있고, 곳곳에 쉴 수 있는 아름다운 정원과 부대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다.
특히 88온천은 한국인이 운영하는 곳이며 그 중 가장 고급스럽다.
로스바뇨스 살 때는 우리 집 손님들과 주로 밤에 온천을 갔다.
하늘에는 보석처럼 별이 빛나고 하와이안 팜츄리의 잎새들이 바람에 너울거리면 그 아름다움에 그들은 모두 탄성을 질렀다.
뜨거운 물에 들어갔다 나왔다 탕 주변에 걸터앉아 이야기꽃을 피우고 느닷없이 수영장을 헤엄쳐 가로지르기도 하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굵은 빗방울이 떨어지기라도 하면 따뜻한 물속에 앉아 찬 빗방울을 맞는 게 더 더욱 신비스러운 느낌이다.
또 88온천에서는 입에 맞는 한식을 먹을 수도 있어서 좋다. 대략 1인분에 350페소 정도인데 메뉴대로 시키는 것 보다 3인 이상이면 세트메뉴를 시켜 먹는 게 좋다. 비슷한 가격에 훨씬 근사한 음식을 골고루 먹게 된다. 나도 그걸 알게 되기까지 무척 오랜 시간이 걸렸다.
참고로 88온천은 1인당 입장료가 500페소이다. 조비타는 150페소, 그리고 힐스파는 50페소이다. 스프레쉬 마운틴은 80페소인데 유독 3인 이상이면 필히 테이블을 하나 빌려야 한다. 테이블은 500페소이다.
전에 살던 곳에서는 온천이 아주 가까워서 우리는 자주 그곳에 가서 하루를 보냈다. 아침에 9시쯤 이웃들과 함께 88맞은 편에 있는 한국 온천 리조트에 가서 오후 4시쯤 돌아오곤 한다. 주인이 우리에게 점심만 그곳에서 먹으면 온천을 무료로 해 주었다
그러나 지금 살고 있는 곳에서는 차로 두 시간 정도 걸리니까 옛날처럼 자주 갈 수가 없고 손님을 위해서 88에 가끔 가게 된다. 그것도 밤에 온천을 한다는 것은 엄두도 못 낸다. 집까지 먼 길을 돌아와야 하기 대문이다.
온천욕은 참 좋아서 피로도 싹 가시고 작은 부스럼도 곧 낫는다.
(88온천을 너무나 여러 번 갔는데 웬일로 사진이 별로 없네요)
88온천
88온천
88온천 내의 주변의 모습
한국 온천리조트에서
힐스파 온천
첫댓글 평생 한두번쯤 가 볼 수 있는 곳을
자주 갈 수 있으니
이래서 여행보다 이민 생활이
더 매력이 있을 것 같네요.
한번 꼭 가보고 싶네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