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건설·지구해양 분과 옥 곤
올해로 123년을 맞는 2024년의 노벨상의 새로운 수상자에 대해 세계적인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노벨상은 1901년부터 2023년까지 1,000명의 개인과 단체에 621회 수여되었는데, 노벨상의 최다 수상자인 413명을 배출한 국가는 미국이다. ‘비서구 국가’로서 가장 많은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한 국가는 일본으로 29명의 노벨상 수상자 중에 특히, 물리, 화학 및 생리의학 부문에서 25명의 수상자를 배출하였다. 이러한 큰 성과를 이룩할 수 있었던 이유로는 일본에는 전통을 소중히 여기며 서양 기술을 받아들이고 조화롭게 발전시키는 ‘和魂洋才’(화혼양재,와콘 요우사이) 라는 정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화혼양재는 근대화 시기 일본의 구호로, '화혼'이란
일본의 전통적 정신을, '양재'란 서양의 기술을 일걸으며 일본의 전통과 정신을 소중히 여기며 서양에서 배운 학문과 지식, 기술을 조화롭게 발전시키자는 의미가 담겨있다. 일본을 이러한 정신을 바탕으로 양학의 지식을 겸비하는 것을 통한 “선택적 서구화”와 “완전한 자기화”를 통한 빠른 성장을 이룩할 수 있었다.
일본의 최초 노벨상 수상자는 1949년 배출되었는데, 노벨물리학상을 수상한 유가와 히데키(湯川秀樹)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일본의 첫 노벨상 수상자는 1949년에 배출되었지만, 노벨상 최종 후보로 추천되었던 최초의 인물은 키타사토(北里)로 1901년 제1회부터 생리·의학상의 노벨상 최종 후보로 추천된 바 있다. 이렇듯 과거 일본의 노벨상과 관련한 사회적인 분위기는 어린이 과학 교육용 잡지 부록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데 1931년 5월에 발행된 「KoKa手帳」에는 노벨상이란」 제목으로 노벨상과 관련된 내용을 다루며 일종의 ‘미래 준비’를 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일본의 노벨상 수상의 기반 여건의 주요 사항을 정리해 보면 △과학 분야에 대한 흥미와 동기 부여 △전문교육 과정인 대학 교육과정에서 학문의 연속성과 학풍 △연구인력의 안정된 post의 부여에 의한 안정된 생활과 연구 환경의 제공 △대학의 연구 및 교육에 대한 3인 체제 팀웍과 지속성 △연구 단절의 최소화 △노벨상에 대한 사회적인 인식 고취 △산업의 발전을 위한 실증적, 실용적인 연구에 수반된 기초과학의 실용 및 실증과의 동행 △과학 육성을 위한 정부의 안정된 지원의 지속성과 지표의 일관성 △사회와 국가에 기여할 수 있는 일을 기꺼이 할 수 있도록 가르치는 부모의 가정교육 등의 요인이 있었다.
발전 방안을 위한 소견
우리나라 과학계의 발전을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개인 차원에서는 청소년들에게 과학 분야에 대한 순수한 동경과 열망이 자리 잡을 수 있게 도와주어야 한다. 또한 자신의 이익을 쫓기보다 국가와 사회에 봉사하고 이바지할 수 있는 가정교육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국가적·사회적 차원에서는 과학 분야에 대한 관심과 국민적 응원, 자긍심을 고취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과학 분야와 관련된 발전적 지표를 설정하고 과학 연구지원을 지속적으로 할 수 있게 노력하여야 하며 다양한 연구를 지속할 수 있도록 직업적 안정성 역시 확보되어야 할 것이다. 과학자들의 인적 네트워크를 관리·구축하여 인적자원을 잘 활용할 수 있도록 하며, 과학자의 업적이나 공을 사회적으로 널리 알리고 충분히 칭찬받고 인정받을 수 있는 등의 예우를 갖추어야 할 것이다.
우리의 소중한 미래의 도전과 목표 달성을 위해 잃어버린 비전과 나아갈 지표의 그 해답은 바로 『국민교육헌장』에 있다. 국가 경영과 정책결정자는 이를 다시 한번 신중히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그것에 창조가 있었고, 국가 생존의 나아갈 지표가 있다. 무엇보다 나아갈 방향을 명확히 하여 흔들리지 않는 정신적 개념 기반 구축을 공고히 할 필요가 있다.
필자소개
일본 요코하마국립대학 대학원 공학석사⋅박사(다이옥신 연구)
국립부경대학교 환경∙해양대학 환경대기과학과 교수
캠프케럴 고엽제조사 한-미공동조사단 단장역임
대통령자문 지속가능발전위원회 위원역임
현, 국립 부경대학교 환경∙해양대학 명예교수
현, 서울 시립대학교 연구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