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고향에는 감이 유명하다.
상주에 곶감, 진영 단감, 영암 대봉이 유명하듯이
청도에는 홍시로 먹는 감이 유명하다. 집집마다 집 뜰에는 정원수처럼
감나무 없는 집이 없고, 밭에도 궂이 감밭이라 불릴만한 규모는 못 되더라도
밭 한켠에 나무를 심어 놓았기에 감 하나만큼은 아쉽지가 않다.
그렇기에 전국 수확량의 7할이 넘는다는 말도 있다.
하지만 우리 집에는 감나무가 그리 많지는 않다.
집 안에 한 그루가 있고, 동네 뒷편 산비탈 밭에 서너 나무가 있고
나 어릴적에 보리를 주로 심던 들이라 맥들이라 불리던 그곳 논을 밭으로 만들었는데
그 곳에도 몇 그루 있다. 이쪽 지방에 사는 농가 치고는 아주 작은 편이다.
그래서 가을이면 산비탈 밭과 들과 가옥마다 감이 익어간다.
뭔가 모를 쓸쓸함과 아스라한 그리움을 담뿍 담은 듯한 이내가 자욱한 마을에는
집집마다 감이 익어가고, 벼가 가는 바람에도 넘실대는 들판에도 감이 익어가고
산비탈 밭에도 단풍들 듯 감이 익어간다.
몇 그루 되지 않는 우리는 그나마 어설픈 나라도 있어 다행이지만
산과 들 곳곳의 감밭에는 사람의 손길 한번 구경하지 못하고 그대로 익어간다.
곧 서리가 내릴 것이고 잎사귀가 다 지고 나면 헐벗은 감나무에 홍시 된 붉은 감만
오밀조밀 달려있게 될 것이다. 그 모습은 차마 비현실적인 아름다움에 가까운 선경이다.
마치 솜씨 좋은 화공이 그린 이상향이나 무릉도원 같은.
하지만 그 속내를 알고 바라보면 참으로
안타까운 현실이 아닐 수 없다.
첫댓글 이번 주는 진짜 징검다리 휴일이네.
내일은 또 주말!! ㅋㅋ
익숙한 풍경~~
그러나 지금은 추억이 되어 버린 풍경~~
풍요의 계절 가을...
男心을 설레이게 하는 가을...
가을 거시기는 굳게 닫힌 여심을 뚫고
봄 거시기는 총각 철 몽둥이를 녹인다는
선조들의 해학은 철이 든 지금에야 이해가 된다...ㅋㅋㅋ
@법천 맞네요~
역시 거시기에 대해 해박 하십니다. ^^
주소 대까? ㅋㅋㅋ
감 따느라 수고하셨군~
바빠서 징검다리도 아스팔트처럼 쭈욱 일함.
마님 바쁜 건 걱정 안 한다.
하는 대로 그게 돈이 되니까~~~ㅋㅋㅋ
주소 대봐짜 알 밤 만한 것 주지도 못하고, 사 먹는 것처럼 약품 않으면 제대로 익지도 않는다.
저도 밤만 주울게 아니라 감 따고 싶네요
곶감 만들어보게요~
부자된 기분일거 같아요 ㅎㅎ
감 따는 거 쉽지 않다.
그냥 밤 주워 구워 먹고 꿀밤도 주워
묵도 해 먹고 그래라. 그게 낫다.ㅎㅎ
@더하기 빼기 눼~ 곶감은 기냥 사묵을께요 ㅋㅋ
@날다오리 그럼 같이 따서 말려 볼까? ㅎㅎ
저 많은 감 다 먹을수 있어요?
나는 작년 이맘때 경주에서 본 감나무에 왜 이리 마음이 울컥한지 .. 지금도 눈에 선하네요
다 못 먹지...
누나들 갖고 가고, 남는 건 엄마가 말랭이 하지 싶다.
난 한 박스 갖고 왔지.
뽀돌인 곶감이 좋아좋아^^;
똥꼬에 안 좋아!
@보리보리쌀 나뽀나뽀~^^;
@뽀돌 호랑이 보다 무섭다는 그 곶감을~~
@보리보리쌀 ㅋㅋㅋㅋ
감은 상강이 지나고 서리를 한두번 맞은감을따야 홍시가 빨리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