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주 주말농장입니다.
오늘은 심하게 번지는 배추밭 진딧물 방제하러 왔다가 농장사모님 하우스 안을 엿봤습니다.
토마토가 아직도 자라고 있고 고추 마지막 수확을 하셨네요
와, 부럽습니다.
상추 대농이십니다.
양파, 마늘, 대파 농사를 준비하시는 것 같습니다.
여기서 열리는 적양파가 정말 달고 맛있었습니다.
30번 지인님 시금치 파종하고 적갓 이식하신 곳에 물주고
제 밭의 현실세계로 돌아 옵니다.
수확 3주 전입니다만 후회 남기지 않기 위해 진딧물약을 치러 왔습니다.
모종 상태부터 결구 전까지 진딧물약과 살충제를 섞어 4번의 농약을 줬었고
고맙게도 그 동안 나비가 없어서 결구된 이후에는 처음 주는 농약입니다만 총 5번째 방제입니다.
그래도 한 포기 속에서 발견된 적이 있으니 계속 번지고는 있을 겁니다.
금년 제 밭은 벌레와의 전쟁이 아니고 그루썩음병과의 전쟁입니다.
옆밭 사례를 보면 멀쩡하던 밭이 순식간에 진딧물로 덮입니다. 매일 오시는 데도 순식간에 당합니다.
옆밭입니다.
때깔 예쁩니다.
속이 잘찬 배추일 수록 진딧물이 잘 발견됩니다.
녹색 잎에 까만 가루는 잘 안보이지만 노란 잎에 까만 가루는 눈에 잘 띕니다.
진딧물은 밑둥에서 올라옵니다. 이미 결구가 되어 약이 큰 효과는 없습니다.
어제도 많이 뽑아내고 약도 주셨다고 하는데 속상하시겠습니다.
주변 땅, 고랑까지 3일 간격으로 3번은 주셔야 합니다.
매년 '내년부터 다시는 배추 안심는다'는 말을 되풀이 합니다.
그러고 보면 상추만큼 걱정 안시키는 자식이 없습니다.
속 안썩이는 놈만 골라 심고 싶습니다.
가을엔 적겨자가 약 한 번 안쳐도 멀쩡합니다.
벼룩잎벌레가 쌀쌀해지면 사라지나 봅니다.
아바타상추 밭에는 EM발효액을 주지 않기로 했습니다.
잘 씻어 쌈싸 먹는데 잎의 촉감이 살짝 미끄덩거리고 부드러워져서 아삭거림이 덜해지는 것 같고
집사람은 흔들리는 상추잎에서 묘한 삼푸향이 느껴진답니다. ㅎ
진딧물은 토양에서 배추겉잎 뒷면사이 틈새로 배추 밑둥부터 잠식해 올라옵니다.
외견상 멀쩡해도 멀쩡한게 아니고
만약 외견상 관찰될 정도면 그 속은 포기해야 합니다.
그래서 약 줄때도 위에서 주는 것 보다 땅과 배추 뒷면 아랫부분을 집중적으로 주시면 좋답니다.
진딧물이 직접 약을 맞아야 죽으니 당연히 결구된 겉에 약 준다고 박멸될 수는 없습니다.
조금이라도 피해를 줄여보는 차원입니다.
다행이 분무기의 분사구가 길어서 틈새로 넣고 잎을 뒤적거리며 약주기는 편합니다만
여하간 시간이 오래 걸려 인내가 필요한 작업입니다.
제 밭 4리터 분무기에 4밀리 정도 타 주시면 됩니다.
사람 심리상 늘 더 넣게 됩니다. 살충제도 살짝 섞어서 제 밭은 2통 뿌려줬습니다.
지인님들 쓰시라고 한 통 가득 채워놓고 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