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4. 많은 비구들(게송 315)⁶⁰⁾ 많은 비구들이 국경 지방의 한 도시에서 우기 안거를 보내고 있었는데, 석 달의 우기 안거 중 첫 번째 달에는 신자들이 비구들에게 필요한 모든 것을 잘 공급해 주었다. 그러나 둘째 달에 마을에 강도들이 들어 그들의 재산을 약탈하고 주민들을 잡아가는 재난이 일어났고, 주민들은 다른 곳으로 피난을 가버리고 말았다. 그래서 비구들은 공양을 받지 못하게 되어 수행에 심각한 타격을 받았다. 그러나 어찌 어찌하여 둘째 달도 무사히 지냈다. 그 뒤 마을에 더 이상 강도들이 들지 않자 피난 갔던 주민들이 돌아왔다. 그러나 그들은 합심하여 마을의 성곽을 다시 쌓기에 바쁜 나머지 비구들을 제대로 후원하지 못했다. 그래서 비구들은 직접 여러 가지 일을 처리하면서 수행을 해야 했고, 그렇게 겨우겨우 우기 안거를 끝냈을 때는 도저히 더 이상 그곳에 머물 수 없어서 사왓티의 제따와나 수도원으로 돌아갔다. 이때 부처님께서는 석 달 동안 여러 가지 어려움을 잘 이겨낸 그들을 위로해 주신 뒤 이렇게 말씀하시었다. “비구들이여, 좋은 것과 나쁜 것을 가려, 나는 이것을 원하고 저것은 원치 않는다고 생각하지 말지니라. 이 세상은 실로 노력 없이 근심과 걱정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없나니, 너희는 마땅히 시민들이 자기 마을을 강도들로부터 지키기 위해 성을 쌓듯이, 큰 경각심을 지니고 여섯 강도들로부터 자신을 보호해야 하느니라. 그러므로 너희는 너희의 여섯 문(감각기관)으로 들어오고 나가는 일체의 현상을 꾸준히 관찰하여, 함부로 행동치 말고 진리에서 벗어나는 행동을 경계하여 자신을 잘 지켜야 하느니라.” 그리고 부처님께서는 다음 게송을 읊으시었다. 22-10-315 변경의 도시에 성을 쌓아 안과 밖을 물샐틈없이 경비하듯 너희들도 자기 자신을 그같이 잘 경계하고 보호하라.⁶ᶪ⁾ 결코 한순간도 무심히 넘기지 말라. 바로 이 한순간을 놓치는 자 니라야⁶²⁾에 떨어져 슬퍼하고 후회하리라. 부처님의 이 설법 끝에 국경 지방의 도시에서 온 비구들은 모두 아라핫따 팔라를 성취하였다. 58) 게송은 <무념 · 응진 · 역주>본 59) 수다원과 60) 설법장소 : 제따와나 수도원(기원정사) 61) 다섯 가지 감각 기관으로 들어오는 대상과 자기 마음속에 떠오르는 상념을 항상 경계하여 살펴서 그것에 무의식적으로(무심하게) 끌려가지 말고 몸과 마음이 언제나 중도의 상태가 되도록(보호)하라는 뜻. 62) 니라야; 지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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