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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출: 조엘 코엔
°각본: 조엘 코엔
°원작: 윌리엄 셰익스피어
°출연: 덴젤 워싱턴, 프랜시스 맥도먼드, 코리 호킨스, 모제스 잉그램, 브랜단 글리슨, 해리 멜링, 랄프 이네슨, 션 패트릭 토마스
°음악: 카터 버웰
°촬영: 브루도 델보넬
°편집: 루시안 존스톤
영화사에 있어 코엔 형제가 남긴 족적은 대단하다. 영화는 안봤더라도 코엔 형제 이름만큼은 들어본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코엔 형제가 만들어내는 작품들은 하나같이 남달랐다. 같은 이야기를 하더라도 특별한 이야기처럼 보였다. 그리고 그들의 이야기에서 배우들은 더 빛나 보였다.
코엔 형제 중 형인 조엘 코엔의 신작이 공개가 되었다. 그리고 그 영화의 원작은 윌리임 셰익스피어의 '맥베스'이다. 연출자 이름에 코엔 형제가 아닌 조엘 코엔이라고는 처음 붙은 이 작품은 조엘 코엔이 각본과 연출을 도맡아 한 작품이다. 그만의 시각으로 고전을 영화화한 것.
흑백으로 만든 조엘 코엔의 '맥베스의 비극'은 코엔 형제와 수많은 작품에서 호흡을 맞춘 조엘 코엔 감독과 부부이기도 한 프란시스 맥도먼드와 덴젤 워싱턴이 주연을 맡았다. 그 어떤 캐릭터도 소화해 씹어먹을 수 있는 두 사람이 맥베스 부부 역을 맡았기에 기대감은 더 컸다.
연출과 각본에서 코엔 형제가 아닌 한 사람의 이름만 보이는 것이 낯설다. 그렇기에 덴젤 워싱턴이 맥베스 역을 맡은 것도, 이 작품이 흑백으로 선보인다는 것보다 과연 '코엔 형제'가 아닌 작품에서는 어떤 영화가 만들어질까에 대한 궁금증이 더 커지는 것도 있다.
동생인 에단 코엔은 2019년에 본인이 준비했던 연극 'A Play Is a Poem'에 집중하고자 '맥베스' 프로젝트에서 손을 떼었다고 알려졌다. 두 형제와 오랜 시간 작업을 해온 음악감독 카터 버웰은 The Score 팟캐스트에서 두 형제의 헤어짐은 '우호적'이라고 했고, 앞으로 두 사람이 다시 함께 작업할 수도 있으며, 그러기를 바란다고 밝힌 바 있다.
당장 지금 동생은 영화가 아닌 다른 프로젝트에 집중하고자 영화를 떠나 휴식을 취한 셈이고, 형 조엘은 영화에 집중하는 정도라고 보면 될 듯하다. 형제의 이름이 아닌 본인의 이름에서 과연 '코엔 형제'의 무게를 덜어낼 수 있을지가 궁금하긴 한데, 다를게 있을까 싶기도 하다.
¤ 짧은 리뷰
1. 모두를 위한 작품은 아니나, 몰입감은 대단함.
2. 연극과 영화의 중간에 있는 듯 하지만, 영화이기에 가능한 클로즈업을 통해서 인물에 좀 더 집중할 수 있음.
3. 스트리밍 서비스였기에 이런 작품을 만들 수 있었다는 조엘 코엔 감독의 말에 동감했음.
4. '맥베스'를 읽기 싫은 사람들은 이 작품으로 대체하면 될 듯함.
저는 책알못이라, 영화화된 것들로만 그의 위대함을 접해왔는데, 비록 영어를 아주 잘하진 못하지만, 귀로 전해지는 글의 아름다움은 실로 대단하다고 생각해 왔습니다.
그런데 본작은 그 극치입니다! 귀에서 살살 녹을만큼 부드러운 우아함과, 마치 제가 영국 귀족이 된 착각이 들 정도로 강렬하게 정돈된 어휘들은 너무 고급스럽습니다. 심지어 영국식 억양이 그리 강하지 않은데도 말입니다.
감독은, 유명한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의 코엔 형제 중에서, 형인 조엘이 단독으로 했습니다. 사이가 나빠지거나 한 것은 아닌데, 동생 에단은 당분간 연극쪽으로 빠져 영화계로 돌아올 생각이 없다고 합니다. 마냥 젊은 줄만 알았는데, 54년생으로 이제 곧 칠순이라니… 세월 참! 어쨌든 본작은, 제가 그간 최고로 뽑던, ‘파고’와 ‘블러드 심플’을 제치고, 그의 작품들 중에선 원탑으로 등극하게 되었습니다.
흡사 연극 무대를 그대로 옮겨온 듯한 미니멀한 세팅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장센의 극치를 보여줍니다! 과하디 과한 웨스 앤더슨하고는 완전 대척점에 있다고 봐야할 것 같습니다.
거기에 흑백 화면과, 4:3 비율보다도 더 정사각형에 가깝게 느껴지는 화면비에, 아이폰처럼 화면 모서리를 둥글게 처리한 것은, 뭔가 더욱 클래식하면서도 모던함이 공존되는 느낌!
이렇게 쓰고 보니 예전 인터뷰에서, 넷플릭스가 예술을 살아있게 해준다라든지, 흑백 영화는 상을 부른다는 발언을 했던 것을 감안할 때 노골적으로 시상식을 겨냥한 느낌도 듭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험적인 화면과 더불어 코엔 특유의 스릴러적 긴장감을 주는, 완벽히 계산된 연출력은, 약점이었던 너무 느린 감을 없애고 리듬감까지 붙어 가히 가공할만 합니다!
하지만 뭐니뭐니 해도 본작의 압권은 배우들입니다!
일단 원탑의 덴젤 워싱턴! 이미 오스카의 주연상과 조연상을 하나씩 갖고 있긴 하지만, 언젠가부터 좀 식상한 이미지가 있었기에, 제가 항상 "정말 괜찮은 악역을 맡아서 변신을 꾀할 필요가 있다"라고 역설한 것을 듣기라도 한 듯이(절대 그럴리는 없겠지만) 딱 좋은 캐릭터를 만났습니다. 그리고 그걸 무시무시하게 표현해 냅니다! 이번 아카데미는 남우주연상이 정말 불꽃 튀길듯 합니다.
그리고 여주인공역의 프랜시스 맥도먼드! 감독의 부인으로서 많은 작품을 해왔는데, 이번에는 흑백을 깔고, 피부까지 뽀사시하게 나오니 20년은 젊어진 듯!
주인공 둘 다 그간 폭발하는 모습보다는, 절제하며 담백하고 덤덤한 연기로 승부를 보았다면, 본작은 연극 연기처럼, 감정을 억누름없이 다 뿜어내는데, 정말 어마무시합니다. 뒤를 받치는 조연들도 하나같이 좋습니다.
셰익스피어 고전이나 예술 작품 좋아하시는 분들에게 적극적으로 추천해드립니다!
https://youtu.be/AefrXwghAwA
The Tragedy Of Macbeth | Movie SummaryThe Tragedy Of Macbeth | Movie SummaryLink to watch the movie: https://tv.apple.com/us/movie/the-tragedy-of-macbeth/umc.cmc.4wpfk1xmi22h3zyv4a10lj1tw?ctx_bra...www.youtub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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