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1cm, 70kg의 좋은 체격, 볼을 잡는 순간 이미 그라운드 전체를 파악하고
요소요소에 정확히 연결해주는 폭넓은 시야와 패싱력, 왼발킥의 정교함, 절대
볼을 뺏기지 않는 키핑력과 왼발을 이용한 드리블, 팀원들의 신뢰를 한 몸에
받는 정신적인 성숙함까지, 권집은 플레이메이커가 갖춰야할 거의 모든 요소
를 지니고 있다. 청소년 대표팀 감독시절 권집을 지도했던 조영증 감독과 권집
의 에이전트인 김정호씨가 이구동성으로 이야기하는 "한국에서 보기 드문 스타
일이다. 유럽무대에 어울리는 선수"라는 극찬이 전혀 이상하게 들리지 않을 만
큼 권집은 그 또래 선수들의 수준을 이미 초월한 선수이다.
2. 김근철(19세)- 일본 주빌로 이와타
179cm, 70kg의 다부진 체격을 갖춘 김근철은 상당히 공격적인 스타일의 미드필
더이다. 볼 키핑력과 드리블, 슈팅에 있어 타의 추종을 불허하며 패싱능력과
강한 근성까지 갖추고 있어 다양한 포지션에서 활용이 가능하다. 특히 골에어
리어 근처에서의 프리킥은 절로 감탄이 나올 정도로 예리하다. 김근철의 이런
재능을 높이 평가한 일본의 축구명문 주빌로 이와타가 오랜 기간동안 스카웃
에 공을 들인 끝에 입단계약을 체결했을 정도.
3. 고창현(20세) - 수원 삼성
고창현이 고종수와 다르다는 점은 그를 직접 만나 본다면 느낌으로 알 수 있
다. 고창현이 인터뷰를 위해 수원삼성 선수숙소 접견실에 들어왔을 때, 도대
체 체구가 큰 것인지 작은 것인지 판단이 서지 않았다. 170cm의 단신에 70kg
을 넘지 않는 몸무게를 체구가 큰 축구선수라고는 말할 수 없을 것이지만 고창
현을 보면 작다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는다. 이는 천재적인 패스와 킥 감각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체력에서 불리함을 극복하려는 그의 노력 덕분이었
다.
“비결은 없어요. 킥이 좋은 것은 중, 고등학교 때부터 미드필더 자리를 계
속 봐왔기 때문입니다. 미드필더를 하다보면 킥을 많이 하게 되고 프로와서 조
금씩 조금씩 늘어왔기 때문에 킥이 늘었다고 생각해요, 체격을 보강하기 위해
서 상체위주로 웨이트를 많이 합니다. 저녁에 개인 운동 할 때 웨이트를 중점
적으로 해요”
그의 정확한 킥도 조금씩 늘어온 것이고 남들보다 밀리는 체구는 웨이트를
열심히 해서 극복해왔다고 한다. 남들이 천부적이라고 말하는 킥도 어릴 때부
터 계속해서 익혀온 것이고 자칫 단점이 될 수 있을 뻔한 체격도 남보다 많은
훈련으로 덩치를 키워 극복해 온 것이다. 이제야 그의 덩치가 커보인 이유를
알 수 있을 듯 했다. 이쯤 되면 그를 ‘노력하는 천재’로 부르기에 손색이 없
을 듯 하다.
그를 경기장에서 보아도 그의 덩치가 작다는 느낌을 받을 수가 없다. “그
자신도 몸싸움에서는 안 밀릴 자신이 있다”고 항상 말하고 있으며, 실제로 그
가 몸싸움에서 밀리는 일은 보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그도 체력이 작아서 느
끼는 설움은 분명히 있는 듯하다.
4. 신동근(20세)- 연세대-
180cm, 70kg의 체격조건을 갖춘 신동근은 오른쪽 윙백과 측면 미드필더 및 중
앙 미드필더를 모두 소화해낼 수 있으며 특히 측면에서의 움직임이 돋보이는
선수이다. 연세대 김준현 감독은 신동근에 대해 "축구를 이해하는 머리, 개인
기, 스피드 등 모든 것을 갖춘 선수이다. 다만 파워와 근성에서 다소 부족한
면이 아쉽다. 이 점만 고쳐나가면 더욱 좋은 선수로 성장할 것"이라고 평했
다.
5. 박병규(19) - 고려대
고려대 수비의 핵' 박병규(19)는 자신의 주 포지션인 스위퍼를 비롯해 수비형
미드필더와 윙백 등 수비의 전 포지션을 소화해낼 수 있는 만능 플레이어이
다.
비록 177cm, 71kg으로 수비수로서는 다소 왜소한 체격이긴 하지만 탁월한 위
치선정과 볼에 대한 센스를 바탕으로 영리하게 수비를 이끌어 가는 선수라고
할 수 있다. 또한 후방에서 전방으로 연결시켜주는 예리한 패스 역시 박병규
를 돋보이게 하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이다.
이렇게 박병규의 특성을 나열하다보면 연상되는 선수가 있을 것이다. 바
로 '아시아 최고의 리베로'로 추앙받고 있는 홍명보. 포지션과 스타일상의 유
사점 때문인지 박병규는 축구인들 사이에서 '제 2의 홍명보'로 불리웠으며
2001년 고려대에 입학하면서 홍명보를 상징하는 등번호인 20번을 부여받기도
했다.
6. 이호(19세)- 브라질 크루제이 18세팀
-수비형 미드필드- 중동고를 중퇴하고 크루제이로 18세팀 소속으로 뛰고 있
는 이호는 180cm, 74kg의 신체조건을 갖고 있으며 위에서 열거한 조건을 갖추
고 있는 전형적인 수비형 미드필더이다. 크로제이로 18세팀 동료인 송한복, 이
진호와 함께 이탈리아 키에보 베로나팀으로 입단테스트를 받으러 떠날 예정인
이호는 현재 남해에서 훈련 중인 U-19 청소년대표팀의 일원으로서 참가중이
다. (입단테스트 합격함!)
7. 김경일-
고교 2학년 시절인 97년 광양제철고를 전국선수권 우승으로 이끌며 MVP를 차
지, 축구팬들의 주목을 받았던 김경일은 98년에도 KBS배 MVP를 차지하며 초고
교급 미드필더로서의 면모를 과시했다. 폭넓은 시야를 바탕으로 한 볼배급과
볼 키핑력, 슈팅력 등 플레이메이커가 갖고 있어야 할 요소들을 모두 갖췄으
며 여기에 덧붙여 180cm, 71kg의 탄탄한 체격을 바탕으로 한 수비력까지 겸
비, 그 동안 한국축구가 갖지 못했던 한 단계 진화된 플레이메이커로 각광받았
었다. 그러나, 한국축구의 미래를 짊어지리라 기대했던 김경일은 거듭된 부상
의 악몽으로 괴로워해야 했다. 불과 3년 전인 1999년 당시 고졸 최고의 대우
를 받고 전남에 입단할 때만 해도 '초고교급 플레이메이커', '고종수를 능가하
는 재목'이란 극찬을 받으며 화려하게 프로무대에 데뷔했으나 이후 3년 동안
피로골절과 무릎부상으로 5번이나 수술을 받으며 팬들의 기억 속에서 서서히
잊혀져 갔던 것... (짐 전남에서 뛰고 있음)
8. 김정우(19세)- 고대-
2001년 부평고를 졸업하고 고려대에 입학한 김정우는 입학하자마자 '최강멤
버'를 자랑하는 고려대의 플레이메이커로 활약하고 있는 당찬 신세대 미드필더
이다.
"미드필더로서 굉장히 좋은 신체조건을 갖췄다. 드리블과 볼 키핑력 등이 나
무랄 데 없으며 그 나이에서는 거의 완벽한 미드필더"라고 평가하는 조민국 감
독의 말처럼 182cm, 68kg의 체격조건을 갖춘 김정우는 큰 키지만 발목이 유연
해 드리블링이 좋으며 볼 키핑력과 패싱능력도 갖춘 만능 플레이어이다.
9. 송한복(18세)- 브라질 크루제이로의 18세팀
언제부터인지 한국수비는 '홍명보'라는 거대한 카리스마를 지닌 한 선수에 의
해 대표됐었다.
그만큼 한국수비에 있어 홍명보가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었고, 또한 홍명
보는 그런 무거운 짐을 10년 넘게 묵묵히 짊어지고 여기까지 왔다. 그러나 홍
명보의 나이도 어느덧 만 33세. 언제까지 홍명보가 한국축구의 수비를 책임질
수는 없다. 2002월드컵은 논외로 하고 그 이후의 한국수비는 새롭게 재편되어
질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포스트 홍명보'의 자리를 놓고 재능있는 여러 선수
들이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이번에 소개할 송한복(18) 역시 아직 나이는 어리지만 언젠가 한국수비에
서 '홍명보'가 했던 역할을 맡아주기에 손색이 없는 재능을 갖고 있는 선수이
다.
180cm에 75kg의 체격조건을 갖고있는 송한복은 2000년에 열렸던 제9회 U-16
아시아청소년선수권대회에서 나이답지 않은 노련함과 두뇌플레이를 선보이며
한국수비의 중심으로 활약, 주목의 대상이 되었고 지금은 브라질의 명문클럽
크루제이로의 18세팀에서 뛰고 있는 기대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