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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쵸니 원문보기 글쓴이: 쵸니
여러분, 안녕하세요.
저는 우리 민족의 정체성을 느껴보기 위해 ‘고양시 농업기술센터 가와지 볍씨 박물관’에 다녀왔습니다.
고양시하면 꽃 박람회가 가장 먼저 떠오르는데 볍씨라니 생소하시죠? 그리고 이제 수확의 계절인데 쌀과 우리 민족의 정체성이 무슨 연관이 있는지 궁금하시죠? 이 해답을 지금부터 풀어드리겠습니다.
가와지 볍씨는 1991년 일산 대화동 가와지 마을 신도시 개발 과정에서 발굴되었습니다.
가와지 유적에서 출토된 볍씨들은 자연적으로 자라나는 야생볍씨가 아니라 인간이 인위적으로 키운 재배볍씨입니다.
야생볍씨와 재배볍씨의 차이점은 야생벼는 소지경이 달린 채로 떨어지지만 재배볍씨는 인위적으로 소지경을 자릅니다.
이는 박태식 박사의 전자주사현미경 분석 결과 가와지 볍씨들은 모두 소지경이 잘라져있는 것이 확인 증명되어 한국 최초의 재배벼로 인정받게 되었습니다.
가와지 볍씨는 한반도 벼농사의 기원을 다시 쓰게 하는 소중한 역사자료입니다. 왜냐하면 1994년 일본 오카야마현에서 출토된 약 3500년 전의 토기에서 벼의 식물규소체가 검출되어 ‘마이나치 신문’에 보도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가와지 볍씨가 발견되고 난 뒤 우리나라가 아시아의 선사 농경 연구에 시초라는 귀중한 자료임을 증명해주었습니다.
이전까지 한반도의 벼농사는 청동기시대부터 시작되었다고 알려져 있었지만 가와지 볍씨의 발굴을 통해 농경이 이미 신석기 시대에 행해지고 있었음이 증명되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농업혁명을 일으킨 신석기 시대 한강 문화의 중심에는 바로 고양 가와지 볍씨가 있고, 이 볍씨를 재배한 주인공들이 고양지역에 살았다는 사실입니다.
박물관에 들어서면 먼저 가와지 볍씨 확대판 모형이 방문객을 반겨줍니다.
이 토탄층을 비롯한 고양 전역에서 주먹도끼 등 다양한 구석기 유물과 신석기시대 볍씨 그리고 청동기 시대의 생활도구들까지 선사시대 유물이 다수 발굴되면서 고양지역에 구석기시대부터 청동기시대까지 여러 시기의 문화가 지속적으로 존재하고 있었음이 밝혀졌습니다.
그래서 박물관에는 가와지 석기와 가와지 토기도 있습니다.
가와지 석기에는 짐승을 사냥할 때 썼던 찌르개, 가죽이나 나무껍질을 벗기는 긁개와 주먹대패가 있습니다. 그리고 구멍을 뚫는데 사용되었던 뚜르개가 전시되어 있습니다.
가와지 토기에는 청동기 시대의 민무늬토기와 겹입술토기가 있습니다. 박물관에는 이 토기들의 조각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그 외에도 그릇을 잡을 수 있도록 만든 쇠뿔 모양의 손잡이와 굽잔토기, 실을 뽑을 때 사용하는 연모 가락바퀴(방추사)가 있습니다.
이렇게 가와지 볍씨와 관련한 증거물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리고 신석기시대부터 현재까지의 다양한 농경문화를 관람할 수 있으며 밖에는 농기구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곳도 마련되어 있어 아이들의 학습 장소로 적합합니다.
그리고 체험하는 곳 옆에는 혼천의, 앙부일구, 측우기가 있습니다.
요즘에는 이것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학생들이 책으로만 배우면 제대로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직접 보고 느껴보면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다양한 벼의 품종들을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요즘 학생들은 한국사에 대해 굉장히 무관심한데요, 과거 일본에 대한 아픈 역사도 있지만 우리나라 민족은 굉장히 우수하다는 것을 깨달아 자부심을 가지고 살아갔으면 좋겠습니다.
이곳에서 현장체험을 통해 벼와 우리 민족의 우수한 정체성이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배우면 자연스레 어려운 한국사에도 눈을 뜨게 될 것입니다.
더불어 어른들을 위한 인문학 강좌도 진행되고 있는데요, 가와지 볍씨 박물관은 고양시농업기술센터 바로 옆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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