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편 일반적 종말론-23
제3장 최후의 심판과 최후의 상태-7
제4절 신약 종말론의 본질
신약성경에는 구약의 저자들이 예언했던 것이 이미 이루어졌음이 나타납니다. 그리스도께서 이 세상에 오신 사건은 구약성경이 말하는 가장 중요한 종말론적 기대의 성취였습니다. 다른 측면에서 볼 때 구약의 예언자들이 말했던 많은 예언들이 아직도 덜 성취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알아야 할 사실은 신약의 종말론을 특징짓는 것은 “이미(already)”와 “아직(not yet)” 사이에 일어나고 있는 긴장 관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미”란 신자들이 지금 누리고 있는 것이며 “아직”이란 신자들이 아직 소유하지 못한 상태를 말합니다.
오스카 쿨만(Oscar Cullmann)은 “신약성경에 나타난 새로운 요소란 종말론 그 자체가 아니라 현재와 미래의 사이, 다시 말해서 결정적으로 ‘이미 성취됨’과 ‘아직 완성되지 아니함’ 사이에서 일어나는 긴장감이 신약성경에 나타난 새로운 요소이다. 신약의 전체 신학 구조는 바로 이러한 긴장 관계 속에서 이해되어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신약성경은 예수 그리스도가 이 세상에 오신 사건을 구약성경의 예언에 대한 성취 사건으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마태복음에 기록된 동정녀 마리아로부터의 예수님의 출생 사건은 이사야 선지서에 나타난 한 예언의 성취로 간주하고 있는 것처럼 말입니다.
신약성경을 살펴볼 때 우리는 구약의 저자들이 하나의 운동 과정으로 묘사했던 내용이 신약성경에 와서는 두 단계로 인식되고 있음을 주목해야만 합니다. 신약의 신자들은 자기들이 지금 예언자들이 예언했던 새 시대에 살고 있음을 인식하는 동시에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시작된 이 새 시대가 장차 올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신약의 종말론이 독특하다는 것은 그것이 과거에 일어났던 그리스도의 승리에 그 기반을 둔 하나님의 목적들이 장래에 완성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는 점에 있습니다.
“미래에 있게 될 하나님의 승리에 대한 교회의 증거는 이미 역사 속에 성취되었던 승리에 그 기반을 두고 있다. 그것은 단순한 소망을 선포하는 것이 아니라 역사 속에서 발생했던 사건들과 그 사건들에 대한 교회의 경험 위에 근거를 둔 소망을 선포하고 있는 것이다.”(래드, G. Ladd)
“그리스도인들은 D-day와 V-day 사이에 살고 있다. D-day는 그리스도의 초림이었고 그때 원수들이 결정적인 패배를 맛보았다. V-day는 그리스도의 재림이며 그때 원수들은 최종적으로 완전히 항복하게 될 것이다. 최후의 승리에 대한 소망은 너무도 크고 생생하다. 왜냐하면, 승리를 결정지어 주는 전쟁이 이미 일어났다는 확고한 신념 때문이다.”(오스카 쿨만, O. Cullmann)
그렇다면 우리는 신약성경의 종말론의 본질에 관해 세 가지 관찰 결과를 종합할 수 있습니다.
첫째, 구약에 예언되었던 위대한 종말론적 사건이 이미 발생했다.
둘째, 구약의 저자들이 한 개의 운동으로 묘사했던 바가 이제는 두 개의 국면으로 보인다(현세대와 미래의 세대).
셋째, 이 두 개의 종말론적 국면 간의 관계성은, 현세대의 축복들은 장차 올 더 큰 축복들에 대한 보증이며 담보물이라는 점으로 설명될 수 있다.
(*평신도 조직신학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