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회 부석사화엄축제가 14일부터 16일까지 3일간 봉황산 자락 부석사에서 개최됐다. 올해 화엄축제는 오후 1시 선묘차회 회원들이 무량수전 앞에서 의상조사께 차를 바치는 헌다(獻茶)행사인 조사헌다례로 시작됐다. 이어서 오후 2시에는 부석사 경내 화엄선원에서 '화엄사상연구원' 개원식과 함께 의상사상학술대회가 이어졌다.
화엄사상연구원은 부석사 근일스님이 이사장으로 추대됐고 동양대 최성해 총장과 박찬극 영주문화원장, 손진책 극단미추 대표, 이두식 전 홍익대 미술대학장, 김종규 한국 박물관협회장 등이 이사로 선임됐다.
연구원장으로는 김상현 동국대 사학과 교수를 추대했으며 향후 이사진과 연구원을 더 확충해 화엄사상의 이론적 체계를 확립해 나가겠다고 했다.
이날 학술대회에는 김상현 초대원장을 비롯 박태원(울산대교수), 석길암(한국불교연구원), 박보람(동국대학원), 박경환(한국국학진흥원수석연구원)의 학술발표 및 토론회가 안동대 사학과 이호걸 교수의 사회로 2시간 동안 이루어졌다.
화엄축제에서 가장 호응도가 높은 '부석사 화엄음악회'가 오후 7시 범종루 앞에서 개최됐다. 이 음악회에는 최백호, 김세환, 남궁옥분, 김성녀, 이현주(승무), 최종실 타악연희단, LMB싱어즈 등이 출연, 윤문식씨의 사회로 장장 3시간 동안 진행됐다.
이날 부석사는 축제 하이라이트인 음악회에 참석하기 위해 찾아온 관광객들로 비좁은 집입로는 수Km까지 차량 행렬이 이어져 거대한 주차장을 방불케 했다.
부석사 화엄음악회에는 가수 김세환씨와 남궁옥분씨가 노래뿐 아니라 재치 있는 입담과 행동으로 많은 관람객의 박수를 받았다. 향토가수 홍인숙의 부석사의 밤과 최백호 등 유명가수들의 주옥같은 히트곡이 산사의 밤 하늘에 메아리 칠 때마다 3천여 관중(경찰추산)들의 박수가 터져 나왔다.
특히 마당놀이로 잘 알려진 윤문식씨가 사회를 맡아 출연자의 순서를 바꾸어 불러 놀라 뛰어나온 초대가수에게 '화엄사상이란 실수한 사회자에게 화내고 엄하게 꾸짖는 것이 아니라 너그러이 용서하는 것일 것'이라며 미안함을 특유의 넉살과 재치로 넘겨 오히려 관객의 박수를 이끌어 내기도 했다.
가수 남궁옥분은 앞줄 내빈석에 앉아있던 장윤석, 손봉숙 국회의원과 김주영 시장, 근일 스님 등 10여명을 세워 놓고 노래에 맞춰 큰 박수를 치게해 관중들의 폭소를 자아내기도 했다.
또, 구구절절한 불가의 사연을 몸으로 말하는 승무(이연수)는 관중들을 숨죽이게 했고, 해금과 가야금의 애잔한 소리는 조용한 봉황산 자락을 무겁게 휘감았다.
매년 화엄축제에 참가하고 있는 국악인 김성녀씨(손진책 부인)는 영주가 시집 고향이라고 소개하면서 화엄사상의 큰 뜻을 중생들의 삶과 비교했고 ,폭넓은 그의 가창력이 쏟아내는 노랫소리는 천년 고찰을 잠에서 깨우는 듯 했다.
국보 45호인 여래좌상이 모셔진 무량수전에는 공연이 시작될 때부터 스님의 선창에 맞춰 30여 신도들은 세상에 살면서 모든 잘못을 뉘우친다는 3천번을 절하는 불교 특유의 의식에 여념이 없었다.
문밖에서 참배를 지켜보던 젊은 불제자는 행사기간 중 매일 저녁 3천배를 올리는 의식이 새벽 5시까지 무아지경으로 이어진다고 귀띔했다.
행사장 주변에는 도우미들의 안내가 돋보였고, 30여명의 소방대원들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 소화전 옆을 떠나질 않았다. 또, 장애인 복지관에서 나온 봉사자들은 따듯한 차 한잔으로 10월의 싸늘한 바람에 떠는 관광객들의 몸과 마음을 따스하게 녹여 주었다.
축제 둘째 날인 15일 오후 1시에는 많은 불자들이 참가한 가운데 의상법계도를 따라 화엄경판을 이고 도는 '화엄경판이운법회'가 무량수전 앞에서 열렸다. 이 행사는 첫날 행사인 '조사헌다례'와 함께 많은 사진작가들을 불러모으는 행사이기도 했다.
또 이날 오후 2시부터 열린 부석사공연예술제는 불교 예술을 테마로 범종루 앞에서 개최돼 시명 스님과 시사이코리아, 현승엽, 안성군, 소명, 조재현씨가 출연해 다양한 불교음악과 춤으로 가을을 맞아 사찰을 찾은 많은 관광객들에게 불교문화의 진수를 선사했다.
이 밖에 부석사 종무소 앞에서 축제 3일 동안 범종, 가감 스님 등의 스님사진전과 윤철상씨의 기와 그림전이 개최돼 관광객들의 발길을 잡았고 시와 부석사 풍경전이 문협영주지부 주관으로 은행잎이 노랗게 물든 일주문 길에서 개최됐다.
또 관광객 참여 및 체험행사로 가을 단풍이 곱게 물든 산사 내 아름다운 자리에서 '산사차회'가 펼쳐져 관광객의 눈과 입을 즐겁게 했고 경북전문대학 한국전통문화콘텐츠센타에서는 전국영상제 대상작품인 부석사 3D영상물을 방영하기도 했다. 그리고 탁본, 바우솔 글씨전, 혜문 스님 천연염색전 등이 개최됐다.
주최 측과 영주시는 올해 화엄축제에 3일 동안 3만 3천여명이 부석사를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한편 축제 조직위 조재현 추진위원장은 “해가 거듭될수록 전국에서 더 많은 관광객들이 찾고 있다”며 “올해는 초청 가수를 비롯한 전체 출연진들의 진행이 돋보여 관객들과 함께 호흡하는 행사로 잘 마무리됐다”고 밝혔다.
안경애/김이환 기자 |
첫댓글 고생 만이 하셨습니다.하람님 그리고 많은분들의 마음으로 더 많은분들이 행복했습니다 ..감사드립니다..^^
그냥 가셔서 미워유.
저도 화엄축제에 꼭 가려했는데 아쉬웠습니다.
오셨으면 좋았을 것입니다. 여러 님들이 많았거든요. 그런데 벗님들 그냥 다 훌쩍 떠났어요. 제 몰골 보고서요. 피곤이 뚝뚝! 그래서 속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