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고와 양양고가 기숙형공립고에 선정돼 기숙사 설립 등을 거쳐 2010년부터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지난 26일 도시와 농촌지역의 교육격차 해소를 위해 고성고와 양양고 등 전국 농산어촌 지역 82개교를 기숙형공립고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기숙형 공립고에는 기숙사 설립 비용 등으로 학교 당 평균 38억원씩 총 3,173억원이 지원된다. 교과부에 따르면 시도교육청은 기숙형공립고를 자율학교로 지정해 교육과정·학사 운영·학생 선발, 교원 확충 등에서 최대한 자율성을 보장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기숙사 내 다양한 방과후, 주말, 방학중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학생에 대한 생활지도와 상담을 강화할 방침이다. 교과부는 올 하반기에 기숙형공립고의 운영모형 및 교육프로그램을 개발·보급할 계획이다. 박봉운 고성고 교장은 “기숙형 공립고가 어려운 학생들의 교육 여건 개선뿐 아니라, 우수고 육성과 지역인재의 외부 유출을 막는데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에선, 기숙형공립고 지정으로 지역내 학교간 교육 격차가 발생해 또 다른 문제점을 야기할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고성지역 고교의 경우 2008학년도 신입생 모집 결과, 전체 정원 450명 가운데 40%인 180명이 미달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에 기숙형공립고로 지정된 고성고는 추가모집까지 한 결과 10명이 미달됐으나, 나머지 학교들은 대진고 25명을 비롯해 거진종고 81명, 동광농공고 64명 등으로 미달사태가 심각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고성고 외 학교들에 대해서도 지원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박 교장은 “고성지역 인재들이 한 곳으로 몰리는 것은 좋지만, 주위 다른 학교들의 상대적 박탈감도 우려된다”며 “궁극적으로는 고성군 전체의 교육이 발전돼야 하는 만큼 우수고도 육성하면서 다른 학교들의 육성 방안도 병행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고성고는 기숙사 이용 희망자에 대해 사전조사를 한 결과, 전체 342명 중 200여명이 넘었으며, 도교육청에 180명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현재 고성고는 기숙사가 없고, 양양고는 26실 규모의 ‘현산학사’를 운영하고 있다. 장재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