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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사람의 때가 덜 묻은 영주 돗밤실 둘레길 트레킹(Trekking) 후기 2015. 5. 19
영주시 이산면 근처의 지도
영주하면 걷기 길로 유명한 소백산 12자락 길이 생각난다. 그러나 돗밤실 자락길은 처음 들어본다. 돗밤실 둘레길은 경상북도 영주시 이산면 원리(慶尙北 道榮州市 伊山面 院里) 이산면사무소 뒤에서부터 조성한 5.6km, 소요시간 2시간에서 2시간 30분 걸리는 걷기길이다. 이 길은 이산면사무소 뒤편 → 망월봉 → 약수봉 → 흑석옛길 → 흑석사 → 제비봉 → 명학봉 → 묘봉 → 이산파출소 옆 → 이산면사무소로 회귀(回歸)하는 코스이다.
영주시 이산면사무소 앞에서 기념촬영
돗밤실이란 돗과 밤실의 합성어이다. 즉 돗(豚:돼지)과 밤실(栗谷)이다. 과거 우리조상들이 밤은 사람들의 식용으로 쓰였고 참나무에서 나오는 꿀밤은 돼지밤 이라 하여 가을에 꿀밤을 채취하여 돼지 사료로 사용하였던 것이다. 돗밤실은 꿀밤나무가 많아서 돗밤실이란 지명이 생겨나게 되었다고 한다.
이산면부면장님의 돗밤실 둘레길 브리핑
이산면사무소로 하나산악회 대원들이 들어갔다. 경기도 일산에 사는 최교우(崔敎釪) 친구가 이산면 사무소에 연락으로 면사무소 직원이 나와서 회원들에게 친절하게 안내해 준다. 생수와 안내 팜프렛 및 리프렛을 건내준다. 이산면이 고향인 최교우 친구의 고마움이 녹아있는 따뜻한 정을 듬뿍 읽을 수 있었다. 이산면 부면장이 직접 우리대원들을 안내하여 돗밤실 둘레길의 요소요소를 브리팽해주는 친절함에 감사를 표한다.
돗밤실 둘레길을 출발하며 철계단을 오르고 있다
철계단을 올라가니 조그마한 종이 종각안에 걸려있다. 이 종은 1950년대 말 이산지서(伊山支署)에서 이산면민의 안전을 지켜주었던 비상종의 구실을 하였던 것이다. 화재발생시, 또는 수해, 6.25를 겪으면서 위기를 알리는 종이었다고 한다. 이종으로 인해서 수많은 면민의 생명과 재산을 구해온 이 종을 면사무소에서 보관되어 오다가 돗밤실 둘레길이 2011년 6월 28일 완성되면서 <행복의 종>이라는 이름을 지어 이곳에 설치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 맑고 은은한 종소리는 우리들에게 행복, 건강, 사랑, 평화를 가져다 줄 것이라고 한다. 이종은 누구나 종을 쳐서 가족이나 친구의 건강과 사랑, 행복을 기원하면 된다. 정경석 회원이 <,행복의 종>을 울려 은은한 소리가 멀리멀리 퍼져서 사랑의 메아리가 되어 되돌아 올 것이다.
행복의 종
망월봉(望月峰)을 향해 걷기 시작했다. 나지막한 언덕길을 오른다. 주변에는 구불구불한 소나무와 돗밤실답게 꿀밤나무가 울창하다. 둘레길을 따라 가노라면 야생화(野生花)단지가 전개된다. 섬초롱, 감국, 벌개미취, 수호초, 산마늘, 둥굴래 ,바위취, 비비추, 돌단풍, 꿩의 다리, 붓꽃 등 둘레길 전코스 65개소에 40여종의 야생화가 식재되어 있다고 한다. 처음 보는 야생화의 이름과 화려하지는 않지만 소박한 자태에 마음이 끌린다. 처음에 야생화 꽃 단지를 조성할 때 예산도 많이 들었을 것이다. 또한 노력도 많이 들었다고 생각한다. 이 야생화는 거의다가 숙근초(宿根草)여서 한번 심어 놓으면 그 다음 해에 저절로 싹이 돋아 올라 생육할 것이다. 하지만 아직도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사람의 손길을 기다리는 곳이 있다. 힘들지만 한 번 시도한 것은 잘 관리 되었으면 한다.
돗밤실 둘레길을 걸으며 1
돗밤실 둘레길을 걸으며 2
야생화 단지 - 산마늘
야생화 단지 - 둥굴래
야생화 단지 - 비비추
야생화 단지 - 감국
야생화 단지 - 매발톱
야생화 단지 - 돌단풍
야생화 단지 - 꿩의다리
야생화 단지 - 바위취
야생화 단지 - 벌개미취
야생화 단지 - 둥근잎꿩의비름
야생화 단지 - 황금줄사철
드디어 망월봉에 도착했다. 여기에서 대원들은 늘 떡을 제공하는 김태식회원의 떡을 간식으로 먹고 걷기 시작했다. 울창한 수림(樹林)속의 시원한 길은 더없이 우리들에게 편안한 산행이 되게 한다. 꿀밤나무가 정말로 많다. 가랑잎을 모아 쌓아둔 곳이 세 군데나 보인다. 퇴비로 활용할 모양인 것 같다. 아카시아 향기가 진동을 한다. 대구지방에는 아카시아 꽃이 다 졌는데, 여기는 이제 한창이다. 봄은 남에서 북으로 찾아간다는 것을 입증 하는 것 같다. 양봉업자가 산 아래 밭 근처에 벌통을 갖다놓고 꿀을 채취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가랑잎으로 퇴비를 만들고 있다
양봉하는 사람들의 벌집
한창 개화하고 있는 아카시아
향기가 진동하는 들장미
약수봉(藥水峰)을 향하여 전진한다. 보라색 아카시아 꽃을 여기서 처음 보았다. 이 아카시아가 <꽃아카시아>란다. 참 신기하다, 보라색의 아카시가 있다니! 하얀 들장미의 향기가 코를 찌른다. 여기도 꿀밤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조개재(蛤峴)>란 이름이 재미있다. 蛤峴이란 이름만 보아도 이곳이 어떤 지형인지 짐작할 수 있다. 과거 이곳에 조개껍질이 나왔다는 흔적이 있어서 이런 이름이 붙여졌지 싶다. 이 이름으로 미루어보아 그 옛날 지각(地殼) 변동시대에 하상(河床)이나 해상(海床)이 융기(隆起)하였다는 증거이다.
조개재(蛤峴)의 푯말
김태식회원이 제공한 떡 간식
평탄한 트레킹 길
꽃아카시아
꽃아카시아
흑석사(黑石寺) 옛길을 따라가니 흑석사가 나온다. 지금 이곳은 불사(佛事)중이다. 넓은 경내에 새로 지은 전각(殿閣)과 당우(堂宇)가 산뜻하게 보인다. 흑석사란 이름은 절 인근에 커다란 검은 빛깔의 바위가 있어 이런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절 주변에 쌓여 있는 돌탑의 돌들이 검은 색을 띄고 있다. 지금 흑석사는 몇 년에 걸쳐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것 같다. 탁 트인 공간에 신구건물이 조화(調和)를 이루고 있다. 주불전(主佛殿)은 완성되었으나 주불전의 현판과 주불이 봉안되어 있지 않고 있다. 흑석사는 신라시대 의상(義湘:625~702)이 창건하였으나 임진왜란 때 소실(燒失)되어 사세(寺勢)가 기울었다. 1945년 초암(草庵)이 중건하고, 1950년에는 정암산 법천사(法泉寺)에 있던 <아미타불좌상>을 이곳으로 옮겨와 사찰의 명맥을 유지했다고 한다.
흑석사 전경
미완성인 주불전(主佛殿)
주불전(主佛殿)의 주불이 없다
석조여래좌상(石造如來坐像)과 마애삼존불(磨崖三尊佛) 의 전각
석조여래좌상(石造如來坐像)과 마애삼존불(磨崖三尊佛)
주불전위에는 보물 681호인 석조여래좌상(石造如來坐像)과 문화재자료 355호로 지정된 마애삼존불(磨崖三尊佛)이 자리 잡고 있다. 석조여래좌상은 사찰부근에 매몰(埋沒)되어 있던 것을 발굴한 것이라고 한다. 이 석조여래좌상은 높이160cm, 어깨 폭80cm, 무릎 폭90cm 크기로서 위엄을 나타내고 있다. 석조여래좌상 입가에는 자비로운 미소가 넘쳐흐르는 것 같다. 마애삼존불은 자연석 바위에 새긴 것으로 높이 57cm, 너비 320cm 정도의 바위 면에 천각(淺刻)한 것으로 상체상태는 상태가 비교적 양호하나 하체는 명확하지 않고 심하게 훼손되어 있다. 석조여래좌상과는 또 다른 느낌을 주고 있다.
석조여래좌상(石造如來坐像)과 마애삼존불(磨崖三尊佛) 2
극락전(極樂殿)의 목조아미타불상(木彫阿彌陀佛像)은 국보 제282호로 나무를 깎아서 만든 불상으로 소라모양의 머리칼을 붙여 놓았으며, 정수리에는 상투 모양의 머리묶음이 솟아있다. 얼굴은 계란형이며 단정하고 아담하여 무늬가 있는 두꺼운 옷을 양 어깨에 걸치고 있고, 아미여래의 손 모양을 하고 있다.
극락전앞의 삼층석탑
환희전 - 태어나지 못한 아기나 어려서 죽은 아이들의 극락왕생을 비는 곳
흑석사를 돌아 나와 제비봉을 바라보는 낮은 안부에서 중식을 하고 제비봉을 향해 걸었다. 야생화 꽃길은 이어지고 나무에 그네가 달려있다. 친구들이 그네를 탄다. 나도 한번 타고싶은 욕구가 생긴다. 제비봉을 지나 명학봉(鳴鶴峰)으로 나아간다. 출렁다리인 송천교(松泉橋)가 나온다. 대원들이 이 출렁다리를 흔들어대니 다리를 건너던 대원들이 파안대소하며 동심으로 돌아간 경험을 했다. 명학봉에서 부터는 내리막길이다. 농사짓는 밭에서 자라고 있는 곡식들의 왕성한 생명력을 확인했다. 농로길로 접어들었다. 묘봉(描峰)으로 가야하지만 농로 길을 따라나와 이산면사무소에서 석포리 간 도로를 따라가면서 담배, 옥수수, 도라지, 상추와 배추 등 농작물이 싱싱하게 자라는 모습을 보면서 걷다 보니까 처음 출발했던 이산면사무소로 회귀해서 돗밤실 둘레길 트레킹을 마쳤다.
송천교(松泉橋)의 출렁다리
이산면사무소를 향하여
돗밤실 둘레길은 영주시에서 개발한 것이 아니고 이산면에서 면민들의 여가시간 활용과 건강관리를 위해 개발한 둘레길이다. 아직은 이 돗밤실 둘레길 이름이 크게 알려지지 않아 찾는 사람이 좀 적어서인지 사람의 때가 덜 묻은 것 같다. 호젓하고 소박한 돗밤실 둘레길을 걸으면서 몸과 마음의 힐링을 찾게 된 것 같다.
농부들이 잘 가꾸어놓은 담배
옥수수
도라지
이앙을 기다리는 어린모
예향이산의 표지석
돗밤실 둘레길을 회귀하여 바라본 이산면사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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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상세한 설명으로 직접 가서 보는 듯 잘 보았습니다.
Abnormal의 報道에 또 한 번 맘을 설레이게 한다.
'芝蘭之交'와 같은 友情으로 이 곳을 찾은 '17분 남학생'이름을 불러 봅니다.
사진의 上左로 부터 "국환,장규,진상회장,진환,평직,용호,상년,광욱,행일,
기현,오규,찬주,경석,길정,기산,태식,인규".(촬영에 김기현)님 들이다. 老益壯의 健脚을 200회까지 걷고 또 걷세.
*'제116차 산행을 다녀와서'와'돗밤실 둘레길 트레킹 後記'를 (伊山面 총무팀)으로 '보도문'전부를 電送要請 합니다??...'건강하게 지내시게'...!!
윤중 기현님! 어찌 이리 자세히 보고 또 자세히 썼는가?
역시 전문기자 답게 보는 눈이 남 다르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