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어르신 빙판길서 꽈당~ ‘骨’병 든다
입력 : 2016-12-09 00:00 수정 : 2016-12-09 00:00
엉덩이관절 부상 많아 전문의 진료 필수…골절땐 수술 받아야가벼운 운동통해 근력 강화…비타민D·칼슘 풍부한 음식 섭취
날씨가 추워지면서 낙상(傷)에 대한 위험성이 커지고 있다. 얼어붙은 길이 많은데다 관절의 유연성마저 떨어져 있기 때문.
낙상사고는 젊은 사람보다는 나이 많은 사람에게 많이 발생하는데, 고령자는 살짝만 넘어져도 심각한 부상으로 이어지기 쉽다. 특히 고관절을 다칠 경우 자칫 목숨까지 잃을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겨울철 고령자 낙상사고 빈번=한국소비자원이 65세 이상 고령자 사고 사례(2012~2014년)를 분석한 결과, 전체 1만2195건 가운데 48.9%인 5966건이 넘어지거나 떨어지면서 다친 경우였다.
사고가 가장 자주 발생한 계절은 겨울(4643건, 전체의 38.1%)이었고, 부상 부위 가운데는 손목·척추와 함께 고관절이 많았다.
고관절은 골반과 넙다리뼈가 연결되는 관절로 엉덩이관절이라고도 한다. 골반을 통해 전달되는 체중을 지탱하고 걷기·달리기 등 다리 운동을 가능하게 하는 매우 중요한 관절이다.
하지만 고령자는 고관절을 다쳐도 단순 허리통증으로 착각해 치료를 미루거나 참는 경향이 있다. 이는 증상을 악화시킬 뿐만 아니라 생명을 위협하는 합병증도 불러올 수 있다. 허리가 아프면 오랜 기간 침대에 누워 있게 되는데, 이로 인해 욕창·폐렴·패혈증 등이 생길 수 있는 것이다.
◆2차 합병증 막으려면 조기수술 필요=넘어진 다음날 고관절 부위가 부어 있거나 멍이 들었으면 골절일 가능성이 크다. 다른 부위와 달리 고관절에는 석고 고정 같은 보존적 치료를 적용하기 어렵다. 이에 고관절 골절환자라면 나이에 상관없이 대부분 수술을 받아야 한다.
전영수 강동경희대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고관절 골절이 발생한 경우 그대로 방치하지 말고, 되도록 빨리 병원을 찾는 게 바람직하다”면서 “고령 환자일수록 수술 전후 합병증이 생기기 쉬운 만큼 경험이 풍부한 전문의에게 진료를 받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스트레칭 등 사고 예방 노력도 중요=골절의 근본 원인인 낙상사고 예방에도 힘써야 한다.
우선 꾸준한 스트레칭을 통해 유연성을 높이고 산책·가벼운 등산 등으로 다리 근력을 길러준다. 또한 고령자가 가장 많이 다치는 곳이 가정인 만큼 집안 내 위험요소를 미리 없애준다. 욕실 바닥에 미끄럼을 방지할 고무판을 깔고 집안 조명을 밝게 해 시야를 확보한다. 부엌에서 자주 사용하는 물건은 손이 쉽게 닿는 낮은 선반에 옮겨서 보관한다.
더불어 비타민D·칼슘이 풍부한 음식을 자주 섭취해야 한다. 칼슘은 우리 뼈와 치아를 구성하는 성분이다. 비타민D는 칼슘의 체내 흡수를 돕는 역할을 한다. 칼슘을 아무리 많이 먹어도 비타민D가 부족하면 뼈나 치아에 칼슘이 제대로 축적되지 않는다.
이에 골절을 막으려면 두가지 영양분을 골고루 섭취해야 하는데, 칼슘은 물론 비타민D까지 풍부하게 들어 있는 식품으로는 우유가 있다.
김재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