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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동공고 28회 동문회
 
 
 
카페 게시글
28회 산악회 스크랩 2016-6-2/8 제주를 걷는다 1. 한라산 선작지왓과 넓은드르
이효상 추천 0 조회 56 16.06.10 15:11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유월이다. 제주에 가야한다.

선작지왓 철쭉과 털진달래를 봐야 한다.

 

지난 사월 그토록 좋아하던 친구들 곁을 떠난 친구를 보내며 다른 생각할 것 없이 비행편을 예약했다.

월초 연휴 탓에 표 구하기가 쉽지 않다. 본의 아니게 체류 날짜가 길어졌다.

 

2016-6-2 목요일 ~ 6-8 수요일

 

김포 오후 출발편, 동행은 아침 첫 비행기로 이미 제주에 도착했다.

우선 숙소, 제주시외버스터미널 옆 [남산모텔]

숙소 사장님 부부 안색에서 세월을 본다. 세월은 어쩔 수 없다. 그저 순응할 뿐이다.

 

[무진장식당]에서 회를 주문했다.

황돔. 부실하다. 값도 올렸다. 이제 이 식당도 그만 올 때가 되었나보다.

숙소 바로 옆이고 사장께서 추천했던 집이었고, 그 동안 푸짐하다는 인상을 받았었다.

운영하는 이는 그대로인데, 세월이 변하는 모양이다.

 

 

아쉬움을 달래려고 [쌍둥이 횟집]으로 간다. 숙소에서 걸어 오 분.

먼저 도착한 동행이 사려니숲길에서 돌아왔다.

숙소 사모님을 모시고 간다. 파안대소, 그 얌전한 얼굴에 미소가 한 가득. 뵙기 좋다.

 

 

횟집 부부는 언제나 밝은 모습으로 반긴다.

이제는 식구다. 주문을 따로 하지 않는다. 주인장이 내놓는 것을 즐길 뿐이다.

값을 따지지 않는다. 내놓으라는 값을 그대로 내놓을 뿐이다.

자리를 일어서며 동행이 숙소 사모님을 위해 따로 선결제를 한다. 회 생각 나실 때 와서 드시라며,,,

 

 

2016-6-3 금요일

 

한라산

영실에서 올라 선작지왓에서 점심 즐기고 돈네코로 간다.

숙소 사장께서 백록담 남벽 꽃밭을 봐야 한단다.

돈네코 내림길은 온통 돌밭이다. 오름길은 할만하지만 내림길은 결코 즐겁지 않아 어리목 하산을 계획했었다.

 

아침식사는 [광양해장국], 숙소 사장님 단골.

걸쭉한 국물 탓에 내 입에는 부담스럽지만 맛은 훌륭하다.

 

영실주차장행 버스.

1100 도로를 넘어 서귀포로 가는,

어리목, 영실 등 한라산을 오르는 이들이 이용하는 버스. 산객이 많다.

 

영실주차장에서 영실까지 2.5km. 걷는다.

버스가 그곳까지 올라가도 될 듯한데, 구지 택시를 이용하거나 (1 인당 얼마씩 받는다) 걸어야 한다.

자연보호 차원에서 하는 일이라면 그 길에 택시와 승용차도 다니지 못하게 해야 하는 것 아닐까?

천민자본주의에 물든 이 사회, 택시사업자의 이권과 관계없기를 바랄 뿐이다. ㅎㅎㅎ

 

날이 맑아 좋다. 조금 오르니 바람이 거세다. 바람 탓에 운무가 걷혀 하늘이 맑다.

영실기암이 깔끔하게 보인다. 서귀포 앞바다가 깔끔하게 보인다.

 

 

삼방산, 그 너머 알뜨르비행장.

제주 2 공항은 알뜨르비행장이나 정석비행장을 이용해 확장, 운용하는 것이 상식이라 생각했는데,

난데없이 제주민이 잘 살고 있는 서남쪽 벌판으로 결정하려 하고 있다.

그곳 주민대책위원회 분들 말씀을 들으니 뭔가 꺼림찍한 일이 벌어지고 있는 모양이다.

이권, 이권, 이권,,, 이놈의 천민자본주의는 어떻게 박멸해야 하는가!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오르는 가파른 영실 오름길,

발걸음이 가볍다. 조금만 오르면 눈앞에 환상의 꽃밭이 펼쳐진다.

오르기 전에 이미 꽃밭이 절정이라는 소식을 들었다.

 

 

어떤 해는 좋은 꽃밭, 어떤 해는 해걸이 하느라 드문 드문 붉은 밭.

올 해는 근래들어 최고라 하는데,,,

 

 

백록담 산체가 숲 너머 보이고,

선작지왓 끝자락, 길 북쪽 언덕이 온통 붉다. 장관이다.

꽃이 제대로 피었다. 근래 최고의 꽃밭이다!

 

 

 

 

전후좌우 붉은 밭을 즐기며 천천히 윗세오름 대피소로 향한다.

족은윗세오름 전망대에 오르면 장관이겠다. 다음에 다시 오르기로 하고 그냥 간다.

 

남벽쪽 넓은드르 철쭉과 털진달래밭은 본 적이 없다.

그것을 보기로 한다.

 

 

 

언덕을 넘으니 좌우로 붉은 밭이다. 장관이다. 출렁거리는 오름마다 붉은 밭이다.

서귀포 앞바다, 지척이다.

테크에 비스듬히 누워 백록담 산체를 마주하고 그냥 취한다.

 

 

 

이제 남은 길은 온통 돌밭인 하산길, 시간 다툼일 뿐이다.

역시 힘들다. 역시 오름길로 택해야 하는 길이다.

 

힘들다.

택시로 제주 숙소까지,,, 편하다. 좋다.

산행을 마치고 호사스럽게 택시를 이용하는 것도 처음이다.

 

저녁은 제주 흑돼지, 지난번 제주 지인과 회식했던 그곳, [양반촌]

숙소에서 걸어 십 분.

두껍게 썰어놓은 흑돼지, 고소하게 구워 멜젓에 찍어 먹는다.

한라산소주 향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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