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각하는 순간에
장석민
전철 안 핑크 시트
임산부배려석
머리가 하얗고 곱게 차려입은 할머니가 앉아있다
몇 정거장 갔는데
체격이 크고 배가 불룩한 젊은 여자가 탄다
할머니가 자리에서 일어선다
젊은 여자는 앉지 않는다
아무런 말도 없이 행동으로 표현되고 있는 이 광경
미묘한 기류가 흐르고
머쓱해진 할머니가 다시 자리에 앉는다
승객들 대부분 스마트폰 속으로 들어가 있어
누구도 이 광경에 대해 관심이 없는 순간
전철은 종착역을 향해서 힘차게 달리고
나는 생각해 본다
젊은 여자는 할머니가 자리에서 일어난 이유를 알고 있을까
할머니는 젊은 여자가 자리에 앉지 않은 까닭을 알까
첫댓글 이유가 궁금하네요.
임산부인 줄 알고 자리에서 일어나는 할머니 행동은 감동이에요.
할머니의 착각이 맞습니다.
그래도 임산부인 줄 알고 자리에서 일어서는 할머니의 마음이 곱습니다.
ㅎㅎ 저도 그런적 있답니다.
배가 나온 젊은 여성에게 자리를 양보했더니, 눈을 잠시 흘기면서 자리에 앉지 않고 저만치 가더이다~
어쩌면 사회는 오해의 산물인지도~ㅎ
때로는 착각 하면서, 어떤 때는 오해 하면서 그렇게 살아가는 듯합니다.
노랫말 한 구절이 번뜩 떠오르네요
너 늙어봤냐
나 젊어봤다
할머니 속으로
→어이구, 임산부구나.
젊은 여자 속으로
→사람을 뭘루 보고,
살을 빼던가 해야지
요즘 겉모습만 보고 판단하기 어려운 사람들이 있지요.
착각 하기도 하고, 오해 하기도 하면서 살아가고 있는 세상입니다.
ㅋㆍㅋㆍ서로 뭐ㆍ
마음이 중요하죠
그렇죠
마음이 중요하지요.
임산부배려석에 앉은 할머니는 노약자석에 노인들이 다 앉아 있으니까 임산부배려석에 앉은 것 같고
임산부로 보이는 여성이 타니까 자리를 내주려고 했는데 착각을 한 것이죠.
그런 착각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듯합니다.
할머니는 임신부 베려 하셨는데
임신부는 젊은 여성으로써
차마 자리에 앉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