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어사 은행나무
청사포 모노레일 공사현장
부산시민공원
역동적인 부산북항
외항포 일본군 막사
▢ 갈맷길 시즌5
2020년 2월 16일 4번째 갈맷길 인증을 받으면서 인증수첩을 새로 받아왔다. 그리고 이후에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우울과 불안에 휩싸이게 하는 바람에 경제는 물론 생활이 말이 아닌 상태가 되고 말았다. 갈맷길 걷기를 하는 데도, 모르긴 해도 이번 갈맷길 걷기는 올해 하반기에야 완주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 신선대 – 갈맷길 이야기
신선대(神仙臺)라는 이름은 신라시대 최치원이 이곳을 유람하였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하기도 하고, ‘무제등’이라는 큰 바위에 신선의 발자국이 있었다는 전설에서 유래한 이름이라고도 한다.
1798년 영국의 함선 ‘프로비던스’호가 여기 백운포에 도착해 이곳의 방위각을 측정했다는 역사도 전하는데, 이에 대해 정조실록의 기록이다. ‘정조20년(1797년 음9월6일) 조선왕조실록’
“경상도관찰사 이형원이 달려와서 다음과 같이 적어 올렸다. 이상한 나라의 배 한 척이 표류하여 동래 용당포 앞 바다에 닿았습니다. 그 사람들은 모두 코가 높고 눈이 파랬습니다. 그들에게 국호와 표류하여 닿게 된 연유를 漢나라, 淸나라, 왜국, 몽고의 언어로 물어보았으나 모두 알지도, 이해하지도 못했습니다. 붓을 주어 글을 써 보라고 하였더니 글자 모습이 구름이 낀 산과 같았고, 그림을 그려도 알 수가 없었습니다.”
이에 반해 영국 함선의 함장은 일기에 이렇게 적고 있다.
“낯선 우리 배를 보기 위해 호기심에 찬 남자, 여자, 어린이들을 실은 작은 배들이 우리 배를 둘러쌌다. 그들은 누볐거나 이중 천으로 된 헐렁한 상의와 바지를 입고 있었다. 그들 중 일부는 큰 두루마리를 입고 있었고, 여자들은 속바지 위에 짧은 치마를 입고 있었다. 흰 무명버선과 볏짚으로 만든 짚신을 신고 있었다. 남자들은 머리를 정수리에 묶어 상투를 틀었고 여자들은 머리카락을 꼬고 닿아서 올려놓았다. 여기서 가까운 산(신선대)으로 방위각을 재기 위하여 올라갔는데 정상에서 우리가 볼 수 있는 시야는 매우 넓었고, 항구의 모든 것을 정확히 볼 수 있었다. 이 산의 강한 자력으로 인해 나침반의 바늘이 방향을 가리키지 못하고 항상 북쪽이 아닌 동쪽을 가리키므로 방위각은 소용이 없었다. 지도에 튀어나온 이 산을 ‘자석의 머리’라고 표시했다.
▢ 선암사 – 갈맷길 이야기
대한불교조계종 제14교구 본사인 범어사의 말사. 675년(신라 문무왕 15) 원효(元曉)가 창건하였다. 창건 당시에는 견강사(見江寺)라고 불렀으며, 절 뒷산 절벽 바위 위에서 화랑들이 무술을 닦으면서 절 이름을 선암사로 바꿨다고 한다.
선암사가 위치한 당감(堂甘)은 본디 제의를 올리는 신성한 곳으로, 당은 신이 내리는 신성한 나무를 모시는 집이고 감은 감로수를 뜻하는 말이다. 선암사 약수가 유명한 것도 그로부터 연유하며, 일찍이 이곳은 조상들이 한마음으로 공동체를 이루면서 기도를 드린 신성한 도량이었다. 1483년(조선 성종 14) 각초(覺招)가 중창하고 1568년(선조 1) 신연(信衍), 1718년(숙종 44) 선오(禪悟)가 각각 중수했고 1918년에는 동운(東雲)이, 1955년에는 혜수(慧修)가 중수한바 있다. 1990년대 들어 불교교양대학과 원효합창단·불교봉사단 등을 세워 오늘에 이른다.
현존하는 건물은 대웅전·관음전·극락전·산신각·칠성각·원효각·명부전을 비롯하여 종각·종무소·요사채가 있다. 선암사기에 의하면 고려말 왜구들이 불상을 약탈해다가 절을 짓고 불공을 드렸는데 재앙이 잦아지면서 비명으로 목숨을 잃는 자가 많았다. 그래서 그 불상을 다시 배에 실어 응천으로 보내서(지금의 진해시 응천동) 성흥사에 모시고 공양을 올렸다. 이 일을 우연히 전해들은 동평현 사람 손성민이 경상도 관영에 아뢰고 몸소 스님과 함께 웅포의 성흥사(성덕사)로 가서 그 불상을 옛날과 같이 선암사 경내(현재의 극락전)에 모시게 되었는데 기도를 올리면 영험이 수승하다.조선 성종14년(1483)에 각초선사가 중창하였고 선조 원년(1568)에는 신언스님이 중수하였으나, 임진왜란 때 병화로 소실되었다. 이어 숙종대(1718)에 선오스님이 중창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으며, 근세 선지식으로 유명한 혜월선사, 석암스님이 주석하시면서 지금의 사격을 이루었다. * 선암사의 볼거리 * 대웅전을 중심으로 극락전, 관음전, 명부전, 조사전, 칠성각, 산신각, 요사채와 종각이 배치되어 있는 극락정토 도량이며 석축 위 동백나무가 매우 수려하다.
최근에는 용왕단 불사를 하여 용왕님을 새롭게 모시고 있으며, 용왕전 폭포와 신선대의 절경은 가히 선암사 제일이라고 할 수 있다. 선암사 경내를 관통하고 흐르는 계곡에 돌다리의 자취가 극락교이며, 지금의 선암사 용왕단 뒤쪽으로 흐르는 조그마한 폭포가 선암폭포이다. 또한 선암폭포위로는 깎아지른 바위가 버티고 있는데 이것을 일러 신선암이라고 한다.
▢ 갈맷길 이야기
실로 오랜만에 갈맷길 걷기를 했다. 10.10 토요일 흐린 날이었지만 제법 바람이 불어 시원했다. 인증스템프를 찍지 못한 백양산코스로 11시에 만덕역에서 시작해 3시에 냉정역에 도착했으니 꼭 4시간을 거의 쉬지 않고 걸은 셈이다. 이제 영도 아미르공원 인증센터와 성지공원 어린이대공원 입구 인증센터에서 스템프를 찍으면 모두 마무리하게 되는 모양이다. 열심히는 아니었지만 그런대로 협착에도 불구하고 달려온 기분이다.
▢ 2020년 갈맷길 완주기록
코스 | 일시 | 기점 | 종점 | 스템프 찍은 곳 |
1코스 | 3.11 | 일광역 | 임랑해수욕장 | 임랑해수욕장 |
2.19 | 기장역 | 오시리아역 | 기장군청 |
2코스 | 3.3 | 해운대역 | 송정역 | 문텐로드,누리마루 |
3.16 | 송정역 | 오시리아역 | 용궁사 |
5.23 | 이기대입구 | 오륙도,신선대 | 오륙도,어울마당 |
3코스 | 4.13 | 부산진시장 | 평화공원 | 부산진시장,평화공원 |
4.26 | 영도중리 | 용두산공원 | 중리,흰여울마을,용두산 |
11.1 | 해양대앞 | 남포역 | 동삼패총전시관,아미르공원 |
4코스 | 5.8 | 자갈치역 | 모지포 | 암남공원 |
7.18 | 감천우체국 | 다대포역 | 감천항,두송반도(인증대없음) |
5.17 | 장림사거리 | 몰운대 | 응봉봉수대,몰운대 |
5코스 | 2.8 | 가덕도 | 신호항 | 하구둑,신호항,천가교 |
6.7 | 지암곡 | 연대봉 | 외항포 일본군 진지 |
6코스 | 3.15 | 구포역 | 사문화마당 | 구포역,사문화마당 |
2.18 | 수목원 | 동문-남문 | 화명수목원,동문,남문 |
7코스 | 10.10 | 만덕역 | 냉정역 | 만남의 숲-선암사-계림초 |
3.6 | 동문 | 범어사 | 범어사,상현마을,동천교 |
8코스 | 5.21 | 장전역 | 윤산 | 땅뫼산 |
2.29 | 동천교 | 과정교 | 민락교,과정교 |
9코스 | 4.18 | 상현마을 | 이곡마을 | 철마교,이곡마을 |
7.12 | 웰빙표지석 | 일광산 | 아시아드골프장-모연정 |
― 2020.11.1. 오늘 드디어 5번째 갈맷길 종주를 마쳤다. 집사람과 사상역에서 8번 버스를 타고 영도 해양대 앞에 있는 동삼동 패총 전시관을 관람한 뒤에 아미르 공원을 거쳐 부산해양경찰서-청학수변공원-한진중공업 그리고 영도다리를 건너 광복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집으로 왔다. 딱딱한 포장도로만을 걸어서 그런지 발도 아프고 허리도 아프다. 오히려 산행을 하는 것이 덜하지 않겠나 하는 생각도 해 본다. 집에 오면서 옛날 통닭 한 마리를 사 와 먹고 소주도 한잔하고 나니 배도 부르고 오늘을 즐겁게 보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오늘이 가면 또 내일 오겠지만 내게, 혹은 우리에게 이런 날이 얼마나 더 남았을까 하는 기우가 들기도 한다. 18:00
― 11.6 오늘 오후에 ‘걷고싶은 부산’ 사무실에 가 갈맷길 시즌5 인증서를 받았다. 이번에는 메달은 물론 물컵과 전자파스 등 기념품도 준다. 인증서를 받으면서 물어보니 나처럼 5번을 완주한 사람은 아직 없다고 한다. 앞으로 다시 또 걷고 인증을 받을 것인지는 아직 계획이 없다. 더 이상 의미도 없는 것 같지만 그냥 건강을 위해 걷기는 계속해야지 하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