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친구들
우리 마을엔
또래라고 하기엔
좀 그렇기는 하지만
같은 학교
같은 학년에 다니던
다섯 친구들이 있었어요.
정월 몹배 龍(용)
東根(동근)이
칠월 兎(토끼)
한살 위 成喆(성철)이
구월 龍(용)
나
한 사람은
우리보다 5년 연상이었죠
二根(이근)이라는
친구아닌 친구
二根이랑
5살 터울 아래
龍띠 친동생 洙根(수근)
난 우리집에서
맏이 였는데요 .
줄줄이 2살 터울의
동생을 두었어요.
나의 유년에 시절
끝둥이 동생들은
태어나지 못하고
우리 어머니 뱃속에서
티켓을 끊어놓구
기다리고 있었답니다.
ㅎㅎ
나 하고 끝내 하고는
결국
14년 터울이 졌는데요
나이가 드니
같이 늙어 갑디다.
우리 집은
대 가족이었어요
조부 조모 양친
나
그리고....
이런 분위기에서
내가 집에서 놀아봤자
별루 재미가 없었죠
그래서
눈 뜨고 밥만 먹으면
친구 집에 놀러 다녔는데요.
젤로 많이 다닌 집이
二根 洙根(근)의
형제 집이었지요.
두 친구의 집에
위로 달순이라는
누나가 있었는데요
우리와는 15년 이상
터울진 누나였는데
진즉 출가를 하여 없었고
형 하나
그리고는 근이 형제.
양친과 형은
논 밭으로 일을 나가
집에는
형제와 나
우리들 친구 합하여
다섯 뿐이어서
우리들
천국에 놀이터가 되었죠.
뭐든 하면서
놀수 있었답니다.
그 시절
우리들이 할수있는
모든것을요
심지어
어른들 만 할수있는
화투놀이도 하였지요.
공부는 뒷 전 이었지요.
그러다가
방학이 끝날 즈음이면
방학숙제를 해야 했는데요
나는 과제물을 가지고
근의 형제집에 갔지요
두 친구
東이라는 친구도
喆이라는 친구도
이렇게 다섯이 모여
방학책 문제를 푸는데
우리는
모두 약속이나 하듯
사지 선다형 문제를
읽어보지도 않고
3 으로만 채우고
숙제 끝 하였지요
그런데
산수 문제만은
이 문제를 푸시요
하는
주관식 문제가
종종 등장 하였는데요.
모두들 난감해했죠
지금은 초딩 문제에
방정식에 함수에
그래프까지 등장하는
어려운 문제 풀이지만
울 유년에 시절
산수문제는
6학년 까지의 수준이
나누기 곱하기 빼기 더하기
수준이었지요?
아마
지금 이야기는
초딩 3학년 쯤에 일인데요.
삼학년 첫 학기에
구구단 외우기가 나오죠
2단부터 9단까지
그런데
왜 그리 외우기 힘이들었죠?
삼학년
우리 담임 선생님은
강 병무
선생님 이셨는데요.
이번 주는
2단부터 6단까지 외우는데
목요일까지 외운다.
외우지 못하는 녀석은
학교가 파해도
외울 때까지
집에 가지못한다.
우리들 모두는
큰 소리로 녜! 하고
대답해 놓구
메롱이죠.
신나게 놀죠.
그러다 목요일이 되면
다른 아이들이
구구단 외우는 걸 보고
오메!
나도 얼릉 외워야지.
때는 늦으리죠.
다음 날
우리는
외우지 못한 친구들과
방과 후에 남아서
죽어라 외워 보지만
별무신통이었죠
. 다음 날도 엮시...................
다행이고
그래서 행복한 것은
우리 다섯이 사이좋게
언제나
남는다는 것이었죠.
다음 주
칠단에서 구단 까지도
우리 다섯은
끝까지 남아서
교실 청소와 함께
罰(벌)을 마치죠
다시 이야기는
방학 과제물
산수 문제로
이어 지는데요.
중간중간
주관식 문제가 나타나
우리들 머리를
아프게 하였지요
무조건 3번이면
간단하고 쉬웠는데
우리들은 머리를 맞대고
야!
우리 다섯 명 중
한 사람이라도 풀것지
열심히 풀어보자고
각자 머리를
벽쪽에 돌리고
문제를 풀고
답을 서로에게 보였는데요.
ㅎㅎㅎㅎㅎ
요절복통이었죠
지금도
너무 우스워요
그도 그럴것이
5섯살 터울진 수근의 兄 이근이
답을 이렇게 적었어요
500102
바로 읽으면
오십만 백 둘이지요.
그런데 그 친구는
오백 십이를
그렇게 표기했어요
ㅎㅎㅎ
넘 우습죠?
언제나
우리들의 친구이면서
언제나
우리들의 보스였고
언제나
우리들의 방패가 되어주었고
언제나
힘에 의한 공평과
분배를 알게해 주었던
친구
. 배를 웅켜잡고 웃었지요.
그런데 언젠가
문명과 수학이라는
다큐 프라임을
티비에서 방영을 했는데요.
우리들이 경험한
수학을 보는 눈을
다시
추억으로 자극 했답니다.
흘러가버린 강물은
다시
되돌릴 수 없는 것이죠.
이젠
뿔뿔이 흩어져
소식 모아보기도
힘이 든답니다.
아!
근의 형제
동생 수는
오래전에
생을 마감했답니다
뜻하지 않은
사건으로요.
50년도
더 된 일인데요.
덤프 트럭 밑에서
午睡(오수)를 즐기다가
운전사의 운전 실수로
그 자리에서 그대로
생을 마감했죠 .
그때 그는 助手(조수)였죠
운전사의 과실이죠
확인 부주의
이런
하찮은 실수로
그 친구는
하늘나라에서 살게됐죠
모든게
운명이라지만
이런 운명이 어디있어요.
우리들은
운명을
져버릴수 없다고 해요.
그 친구의 生을 보면
그런 생각도 들지만
운명이란게 존재한다고
정중히 받아드리며
산다는 것은
양친에 대한
불효이고
친구에 대한
배신같은 것이죠.
이제
유년에 시절처럼
눈을 떠봐도
그들을 볼수없지만
내 마음
黑白 影像(흑백영상)이되어
죽을 때 까지
아름다운 화폭으로
남아있을 테니까요...
그리고
東根이라는 친구는
혈액암으로
고생을 하구있구요
成喆이라는 친구도
얼마 전 昇天(승천)했지요
수근이 성철이 이근이
다시는 볼수없는
친구가 되었지요
이제 남은 동근와 나
둘이 만나
막걸리라도 한잔 하면 좋은데
몸이 좋지않은 동근이는
막걸리 조차 할수없지요
이런게
인생이라면
인간이 걷고있는
어떤 길도
마침내
그 끝은....
아쉽기만 한
삶이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