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미 도널드슨(38·웨일즈)이 유러피언 투어 아부다비 HSBC 골프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 아이리시 오픈에서 우승에 이어 생애 두번째 유러피언 투어 우승이다.
도널드슨은 20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아부다비 골프장(파72)에서 막을 내린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4언더파를 쳤다.
최종합계 14언더파를 적어낸 도널드슨은 합계 13언더파를 기록한 저스틴 로즈(33·잉글랜드)와 토르뵈른 올레센(24·덴마크)을 1타 차로 꺾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마지막까지 예측할 수 없는 승부가 펼쳐졌다. 도널드슨은 전반 라운드에서 버디 2개를 기록하며 2타를 줄였다.
반면 3라운드까지 도널드슨에 2타 차 단독 선두에 올랐던 로즈는 전반에 버디 1개와 보기 1개를 맞바꿔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흐름을 탄 도널드슨은 후반 11번홀(파4)에서 한 타를 더 줄이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14번홀(파4)에서는 5m짜리 버디 퍼트를 성공시킨 데 이어 15번홀(파3)에서도 4m 짜리 버디 퍼트를 홀에 떨어뜨리며 단독 선두로 나섰다.
11번홀까지 타수를 줄이지 못했던 로즈는 12번홀(파3)과 14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고 도널드슨을 턱 밑까지 따라 붙었다. 올레센도 13번홀까지 2타를 줄이며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다.
도널드슨은 마지막 홀을 앞두고 중간합계 15언더파로 공동 2위 로즈와 올레센에 2타 앞서 있었다.
그러나 18번홀(파5) 그린에서 3퍼트를 기록하면서 보기를 범했다.
2위와의 타수는 단 1타 차. 로즈와 올레센이 어프로치 샷을 3~4m 이내에 떨어뜨리면서 승부는 연장으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로즈와 올레센이 파에 그치면서 승부는 도널드슨의 승리로 끝이 났다.
경기 후 도널드슨은 "이렇게 멋진 우승 트로피를 갖게 돼 너무 행복하다. 꿈인 것만 같다.
대회 내내 경기가 잘 풀렸다.
마지막 18번홀에서의 보기가 아쉽지만 만족스러운 경기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리카르도 산토스(31·포르투갈)은 이날 4타를 더 줄여 최종합계 11언더파로 단독 4위를 차지했다.
브랜든 그레이스(25·남아공)는 7언더파를 기록하는 선전을 펼쳤지만 단독 5위(최종합계 10언더파)에 만족해야 했다.
1,2라운드에서 타이거 우즈(38·미국)와 로리 매킬로이(24·북아일랜드)를 상대했던 마르틴 카이머(29·독일)는 이날 3언더파를 쳤다. 최종합계 9언더파로 공동 6위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