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수포자 문과충 우주덕이다. 커벌 스페이스 프로그램을 할 수 없어 보름달을 보며 울고 있었는데,
깨어나보니 1969년이었다. 꿈일까? 미친 걸까? 아니면 정말 시간을 거슬러온 걸까?
"60년대 이내에 달에 사람을 보내기로 결정했습니다. 그게 쉽기 때문이 아니라 그게 어렵기 때문입니다!"
라고 대통령이 간지터지게 외치는 건 쉬울지 모르지만, 그때문에 갈려나가는 건 (주)나사의 공돌이들이라구욧!
그래도 어쨌든 1955년부터 공돌이들을 팍팍 갈아넣고보니 어느덧 69년의 마지막 4분기가 다가왔습니다.
시간에 쫓겨서 이런저런 실험발사도 생략하고 미친 듯이 달려왔지만, 고민거리는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평균 신뢰도 96.8%를 믿고 그냥 아폴로 11호처럼 우주인 3명만 달로 날리느냐(G미션과 H미션),
아니면 아폴로 15호처럼 신뢰도 75.5%에 불과한 월면차까지 싣고 보내느냐(J미션)였죠.
수포자 문과충 우주덕에게 성공확률따윈 따져봤자 머리만 아플 뿐입니다. 로망이 더 중요합니다.
휴스턴 관제센터에는 15명의 에이스급 인재들이 총집결했습니다.
지난 분기에 E미션(지구궤도상 시험비행)과 F미션(달착륙 리허설)을 몰아서 하느라 우주인 두 팀이 휴식에 들어갔고,
졸지에 실제 달착륙은 가장 초짜들만 모여있는 3번째 팀이 하게 되었습니다.
우주인이 2명만 더 있었으면 이번 분기에 G미션과 J미션을 동시에 시도해서 성공확률을 더 높였겠지만,
그 생각까지는 못해서 인력부족으로 결국 J미션 하나만 하게 되었네요.
발사일이 오기 전까지 과학자들이 새빠지게 연구해서 로버쨔응의 신뢰도를 조금이나마 더 높여줬습니다.
인간이 달에 가는 날. 평균 신뢰도 93.0%. 임무 성공시 나사가 얻는 위신은 33500, 실패시 잃는 위신은 7750입니다.
새턴 V 로켓 점화 성공. 배경음악과 실제 관제센터 음성이 섞여들면서 우주뽕 농도가 높아집니다.
큰 문제없이 지구 궤도를 한 바퀴 돌고, 추진력을 얻어 달을 향해 탈출합니다.
사령선이 먼저 분리되고, 제자리에서 180도 회전한 다음,
입으로 먹이를 무는 것처럼 착륙선과 도킹해서
로켓에서 끄집어냅니다.
달 궤도에 성공적으로 진입, 이제 사령선과 착륙선을 분리해야 하는데...
언도킹 과정에서 기술적 문제가 발생합니다. 30만 달러 가까이 모아놨던 (주)나사 예산을 지금껏 탈탈 털었는데;;
없는 살림에 타이거 팀 1개만이라도 초빙해서 간절히 소망해봅니다. 성공 가능성 88.8%.
제발... 이번에 실패하면 1970년에 재시도해야 한단 말이야ㅠㅠㅠ
간절히 소망했더니 우주가 나서서 이루어줬습니다.
사령선에 사령관 한 명만 남기고, 착륙선이 달을 향해 천천히 낙하합니다.
착륙과정에서 또 기술적 문제가 발생한 모양이지만, 돈 없다고 배째라 했더니 공돌이들이 노오력을 잘했나봅니다.
"THE EAGLE HAS LANDED."
인류의 큰 도약입니다.
붕붕붕 아주 작은 자동차
골프도 치고
꼬마 자동차가 나간다
지구도 보고
"동무! 달에 사람이 갔는데 그자는 제국주의자라고 합네다!"
발자국도 깊이 찍어보고
할 거 다 했으니 이제 돌아갈 시간이 되었습니다.
착륙선이 날아올라 궤도상의 사령선과 랑데부 및 도킹을 합니다.
도킹에 성공하면 착륙선에 타고 있던 우주인 2명은 사령선으로 옮겨타고, 착륙선은
뱉어버린 다음 사령선만 지구로 귀환합니다.
지구가 보입니다.
우와아아아아아아앙
퐁!
우주비행사들이 살아돌아왔습니다.
미국이 이겨서 의회도 나사 주식회사한테 돈 더 주기로 함.
대통령이 백악관으로 불러서 우주정거장, 월면 기지, 화성 탐사도 하자고 제안함. 내가 아는 닉슨이 그럴 리 없는데...
소련은 지들한테 달탐사 계획이 있었다는 걸 부정함. 공산권은 지정학적으로나 경제적으로 고립되었고, 몰락이 시작됨.
너님은 훈장 받음. 끗.
the end of the decade라는 시간제한이 정확히 69년까지인지 70년까지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69년 4/4분기에 달 탐사에 성공했기 때문에 (주)나사 공로훈장을 받게 됩니다.
무인 탐사선으로 달성한 기록들.
달에서 할 수 있는 건 거의 다 했고, 예산과 시간이 좀 남아서 매리너 2호도 금성으로 보내봤습니다.
제목에다가는 <라이프 온 마스> 붙여놨으면서 정작 화성 탐사선은 못 보낸 게 안자랑.
유인 미션 성공 기록들.
딱 하나 비어있는 것이, 우주인이 우주선에서 우주선으로 옮겨탈 때 EVA를 해서 넘어가야 하는 위험한 시도인데,
이게 소련에서 소유즈를 달로 보낼 때 실제로 시도할 계획이었다고 합니다.
아폴로는 사령선과 착륙선 사이에 연결통로가 있어서 굳이 우주공간으로 나가 EVA를 할 필요가 없었죠.
물론 플레이어가 아폴로 계획 포기하고 제미니 계획으로 달 탐사 하겠다 마음 먹으면 그 짓을 해야 합니다.
아폴로 대신 제미니를 달에 보내면, 돈은 적게 들지만 위험부담이 더 커지죠.
버즈 올드린의 스페이스 프로그램 매니저였습니다.
(주)나사 행정관이 되어서 고든 프리맨을 열심히 굴려 우주인을 달에 보낼 수도 있고,
대륙의 기상이 느껴지는 광활한 카자흐스탄 대초원에서 코롤료프 설계국을 관리하면서
제국주의 반동분자 놈들보다 먼저 달에 도착해서 낫과 망치 붉은 깃발을 꽂아넣을 수도 있고,
NASA, 소련 우주개발 설계국, JAXA, ESA 등이 소속된 GSA라는 인류연합 우주기구에서 우주탐사를 할 수도 있지요.
모든 시나리오의 공통된 목표는, 60년대가 끝나기 전까지 달로 사람을 보내는 것. 물론 샌드박스 모드도 있습니다.
https://store.steampowered.com/app/308270/Buzz_Aldrins_Space_Program_Manager/
스팀 정가 32000원, 여름 할인으로 7월 6일까지 15680원에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첫댓글 자. 이제 제국주의자들을 향해 인민의 분노를 쏟아냅시다. 동무
라이프 온 마스 ㅋㅋㅋㅋㅋ
혹시 달에 철십자를 밖을수는 없습니까?
달 뒷면에 이미 박혀있지 않습니까?
@인생의별빛 앗...아아 맞습니다,
낫과 망치를 밖을 차례군요.
혹시 아폴로 13호처럼 중간에 문제가 생기기도 할까요?
실패해도 어떻게든 생환하는 경우가 있고, 시밤쾅해서 우주비행사가 저 하늘의 별이 될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