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이야기-할아버지의 낡은 시계, 대명산 한방 복숭아
지난 2021년 7월 30일 금요일의 일이다.
내 중학교 동기동창이면서 SNS 페이스북 친구이기도 한 임영필 친구가 페이스북에 ‘복숭아 택배 포장하기’라는 제목의 글 한 편을 게시했다.
다음은 그 글 전문이다.
‘복숭아 1개가 판매되기까지에는 지력을 보충하기 위한 퇴비 시용이 전재 된다. 복숭아꽃이 만발하면 한 달 가까이 꽃 적과, 이어서 열매 적과를 하다보면 피로에 지치기도 한다. 가뭄에 대처하기 위한 양수작업 또 이어서 한 알 한 알 봉지 씌우기에 목이 부러질 것 같다. 한두 번의 제초작업도 수일이 소요된다. 미리 선택된 숙기에 따라 복숭아를 따고 차량에 옮겨 선과장이 있는 집으로 이고 한다. 이동된 과일은 한 개 한 개 선별기에 의해 분류되고 판매될 4.5kg 종이 상자에 같은 크기별로 포장되면 단골 화물에 실려 도시 농산물 공판으로 수송되고 경매를 통해 새 주인을 만나게 된다. 그러나 복숭아 한 개 한 개가 소비자에게 전달되기 까지는 일손이 너무나 많이 거쳐야 하지만 현금화 되어 통장에 꽂힐 때 보람을 찾는단다.’
그 글에는 친구가 켜놓은 선풍기 앞에서 복숭아를 상자에 담고, 끈으로 묶어서 택배 포장을 하는 모습이 담은 동영상이 덧붙여 있었다.
땀흘려 일하는 친구의 모습을 보고, 모른 채 넘어갈 수가 없었다.
그래서 이렇게 답글을 하나 붙여야 했다.
‘포장만 하는 건가, 농사도 짓는 건가...농사도 짓는 거라면, 좀 사먹을라꼬...’
내 그 답글에 친구의 답이 있었다.
그렇게 몇 번의 글을 주고받은 끝에, 예천군 개포면 우감2길7-16(우감리374)에 자리 잡은 ‘대명산 한방 복숭아 농장’을 알게 됐다.
알게 된 김에 굽이굽이 시골길을 달려 곧바로 그 농장을 찾아갔다.
그리고 맛배기 복숭아 몇 개를 공짜로 얻어먹고 난 뒤에, 4.5kg 상자 당 35,000원인 진품 한방 복숭아 두 상자를 샀다.
친구의 페이스북 게시에 대한 내 나름의 작은 보답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