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15일(월)
* 시작 기도
주님...
양들이 가는 길이 비록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이며 원수의 목전일지라도 그곳이 진정한 어린 양으로 오신 참 목자와 함께라면 두려움이 없습니다.
양은 목자만 있으면 두려워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원수의 목전이라도 풀을 뜯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양이라 자처하는 나는 과연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에서 두려워하지 않으며 주님이 주신 양식을 먹는 자인지요?
믿음이 있노라 자처하면서도 속에서부터 분출하는 두려움을 제어하지 못하고 죽을 것처럼 파르르 떠는 모습은 전혀 믿음 없는 자 그 자체입니다.
이런 나를 위하여 우리 주님께서는 양의 본체로 오신 어린 양이 되셨습니다.
그렇게 우리 양 떼를 이끌고 십자가로 오르셨습니다.
거기에 진정한 생명이 있기 때문입니다.
주의 뜻을 알지 못하고 오해했던 나를 주의 공의로 심판하소서.
십자가와 무덤을 통하여 주님과 연합되는 것이 진짜 생명으로 나아가는 길임을 이 종은 미처 알지 못하였습니다.
이제 그 의미를 아오니 지식적이거나 관념적으로 그치지 않게 하시고 진리 안에서 주님을 더 깊이 아는 자로 서게 하소서.
새 영과 새 마음으로 빚어주시고 주의 영 곧 진리의 영으로 조명하사 말씀의 빛을 비추소서.
어떠한 상황에서도 목자만 있으면 두려워하지 않는 양이 되기를 원합니다.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 성경본문 / 왕상 6:14-38
제목 : 온 성전을 정금으로 입히기를 마치고
14 솔로몬이 성전 건축하기를 마치고
15 백향목 널판으로 성전의 안벽 곧 성전 마루에서 천장까지의 벽에 입히고 또 잣나무 널판으로 성전 마루를 놓고
16 또 성전 뒤쪽에서부터 20규빗 되는 곳에 마루에서 천장까지 백향목 널판으로 가로막아 성전의 내소 곧 지성소를 만들었으며
17 내소 앞에 있는 외소 곧 성소의 길이가 40규빗이며
18 성전 안에 입힌 백향목에는 박과 핀 꽃을 아로새겼고 모두 백향목이라 돌이 보이지 아니하며
19 여호와의 언약궤를 두기 위하여 성전 안에 내소를 마련하였는데
20 그 내소의 안은 길이가 20규빗이요 너비가 20규빗이요 높이가 20규빗이라. 정금으로 입혔고 백향목 제단에도 입혔더라.
21 솔로몬이 정금으로 외소 안에 입히고 내소 앞에 금사슬로 건너지르고 내소를 금으로 입히고
22 온 성전을 금으로 입히기를 마치고 내소에 속한 제단의 전부를 금으로 입혔더라.
23 내소 안에 감람나무로 두 그룹을 만들었는데 그 높이가 각각 10규빗이라.
24 한 그룹의 이쪽 날개도 다섯 규빗이요 저쪽 날개도 다섯 규빗이니 이쪽 날개 끝으로부터 저쪽 날개 끝까지 10규빗이며
25 다른 그룹도 10규빗이니 그 두 그룹은 같은 크기와 같은 모양이요
26 이 그룹의 높이가 10규빗이요 저 그룹도 같았더라.
27 솔로몬이 내소 가운데에 그룹을 두었으니 그룹들의 날개가 퍼져 있는데 이쪽 그룹의 날개는 이쪽 벽에 닿았고 저쪽 그룹의 날개는 저쪽 벽에 닿았으며 두 날개는 성전의 중앙에서 서로 닿았더라.
28 그가 금으로 그룹을 입혔더라.
29 내 외소 사방 벽에는 모두 그룹들과 종려와 핀 꽃 형상을 아로새겼고
30 내외 성전 마루에는 금으로 입혔으며
31 내소에 들어가는 곳에는 감람나무로 문을 만들었는데 그 운인방과 문설주는 벽의 1/5이요
32 감람나무로 만든 그 두 문짝에 그룹과 종려의 핀 꽃을 아로새기고 금으로 입히되 곧 그룹들과 종려에 금으로 입혔더라.
33 또 외소의 문을 위하여 감람나무로 문설주를 만들었으니 곧 벽의 1/4이며
34 그 두 문짝은 잣나무라. 이쪽 문짝도 두 짝으로 접게 되었고 저쪽 문짝도 두 짝으로 접게 되었으며
35 그 문짝에 그룹들과 종려의 핀 꽃을 아로새기고 금으로 입히되 그 새긴 데에 맞게 하였고
36 또 다듬은 돌 세 켜와 백향목 두꺼운 판자 한 켜로 둘러 안뜰을 만들었더라.
37 넷째 해 시브월에 여호와의 성전 기초를 쌓았고
38 열한째 해 불월 곧 여덟째 달에 그 설계와 식양대로 성전 건축이 다 끝났으니 솔로몬이 7년 동안 성전을 건축하였더라.
* 나의 묵상
솔로몬은 성전의 외부 골조를 모두 세운 다음 내부 장식을 하기 시작한다.
그런데 한 가지 특징은 내부의 대부분을 금으로 채웠다.
지성소의 크기가 가로 세로 높이 각각 20규빗, 즉 대략 10m씩이다.
모세가 광야에서 세운 성막은 각각 10규빗이었는데 솔로몬의 성전은 그것의 2배의 크기로 지어졌다.
그 벽을 모두 정금으로 입혔다.
정금을 원어 그대로 표현하면 ‘밀폐된 금’이란 말이다.
성경에 나오는 일반적인 금은 히브리어로 ‘자하브’라고 한다.
그런데 본문에 나오는 금은 ‘자하브 싸구르’로써 ‘싸구르’라는 말은 ‘닫다, 밀봉하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이것은 금이 감춰진 것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풀무불 속에 넣고 닫아서 불순물 성분을 완전히 배제시킨 순금을 의미하는 것이다.
정금을 ‘입혔다’라는 말은 금을 녹여서 나무 위에 도금하거나 칠한 것이 아니라, 금을 넓게 펴서 나무를 덮고 금 못으로 고정시킨 것을 말한다.
(대하 3:9) 못 무게가 금 50세겔이요 다락들도 금으로 입혔더라.
따라서 지성소에 사용된 금의 양이 무려 600달란트(약 20,400Kg)어치나 사용된 것이다.
(대하 3:8) 또 지성소를 지었으니 성전 넓이대로 길이가 이십 규빗이요 너비도 이십 규빗이라 순금 육백 달란트로 입혔으니
금은 빛과 순전함, 불변성과 고귀함을 나타낸다.
그러므로 성전 내부가 모두 금으로 장식되었다는 것은 그 곳이 빛 자체이자, 빛 가운데 거하시는 하나님을 모신 곳임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또한 하나님의 언약이 불변하듯이 하나님을 섬기며 하나님과 언약 관계 속에서 살아가는 성도들 역시 정금같이 변치 않는 믿음을 가져야 함을 보여 준다.
무엇보다 내부를 찬란한 금으로 장식한 것은 하나님이 거하시고 통치하시는 곳이며 동시에 성도들이 영원히 거할 새 예루살렘, 곧 영원한 천국을 의미하는 것이다.
아무리 금이 흔하다 하더라도 이렇게 많은 금을 사용한다는 것은 그만큼 솔로몬의 헌신이 대단하다는 것을 볼 수 있다.
솔로몬이 하나님보다 금이나 재물을 더 사랑했다면 이처럼 아름다운 성전은 결코 완성하지 못했을 것이다.
이와 같이 하나님 나라도 하나님을 위해 자기의 재물과 생명까지 아끼지 않고 온전히 헌신하는 자들의 믿음과 충성을 통해 완성됨을 보여주는 것이다.
주님은 내 몸이 성전이라고 하셨는데 과연 나는 이처럼 정금으로 장식된 성전인가?
생각하면 부끄러울 따름이다.
정금은커녕 은이나 동도 아니고 때로는 똥으로 칠한 적이 얼마나 많았는가?
이런 내 자신이 부끄러워 고개를 들 수가 없다.
복음을 제대로 알기 전, 반복되는 죄의 습관들은 주님이 거하시는 성전을 똥으로 온통 칠하곤 하였다.
악한 생각과 부정한 마음들이 성전에 거하시는 주님을 얼마나 괴롭게 했을까를 생각하면 몸 둘 바를 모를 지경이다.
주의 사역을 한다고 하면서 사역을 통하여 영광을 내가 다 가로챘으며, 주님의 이름을 높이고 사람을 세워가야 함에도 불구하고 동역자가 인정받으면 견디지 못하는 자가 바로 나의 실체였다.
철저히 자기주장의지로 똘똘 뭉쳐서 내가 인정받고, 내 이름이 드러나야만 하는 자였다.
물론 겉으로 드러나게 하지는 않았다.
그것은 겸손을 가장한 교만이 내 머리 꼭대기까지 차올라 있었던 것이다.
휘브리스라는 원욕 교만은 나를 지배하여 꼼짝 못하게 만들었고 나는 그것의 종이 되어 끌려 다녔던 것이다.
문제는 그것을 죄로 알지 못했던 것이다.
겉으로 드러나는 사역의 결과물이 있으면 그저 대만족이었고 나는 그것을 하나님이 받으신다고 철저히 착각에 빠져서 지내고 있었던 것이다.
나는 그렇게 영이 점점 죽어가고 있었다.
그런 나에게 복음이 찾아 왔고 그 복음은 이런 나를 완전히 박살내고 말았다.
사도 바울이 그토록 몸부림치며 고민했던 죄가 바로 자기주장의지라는 것을 알고 난 후, 나는 몸부림 정도가 아니라 지금 당장 죽어야만 하는 자였음을 깨닫게 되었다.
그런 나를 인내하심으로 참아주시고 여기까지 오게 하신 주님께 감사드린다.
나는 내 죄를 잘 안다.
그러나 이제 그 죄에 매여 있지 않는다.
그 죄를 짓게 했던 죄의 세력을 보면서 그의 사주를 받았던 옛 사람은 십자가에 못 박아 버렸다.
죄의 온상에 빠져 있던 죄의 몸은 이제 주님이 기뻐하시는 의의 몸, 의의 병기로 드린다.
물론 완벽할 수 없지만, 이런 몸을 주님이 거하시는 성전으로 드릴 때 주님이 기뻐하심을 믿는다.
정금으로 덮은 성전은 바로 이런 것이리라.
* 묵상 후 기도
주님...
주님을 정말 사랑합니다.
주님 없이는 살 수 없나이다.
주님은 나의 생명이요 나의 전부입니다.
죽기에만 합당한 나를 끝까지 참아주시고 여기까지 인도하신 에벤에셀의 하나님을 온 몸으로 온 맘 다하여 찬양합니다.
주님의 크신 은혜 앞에서 흐르는 눈물이 시내를 이루어 흘러갑니다.
그 시냇물이 주님이 거하시는 성전에 닿아 주님의 마음을 적시는 생수가 되게 하시고, 또한 주님의 생수는 나를 살리는 생명수가 되게 하소서.
주님의 은혜를 사모하오니 주여 은혜를 베풀어 주옵소서.
그 은혜가 나의 양식이 되게 하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