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작위로 선정을 하게 되면, 바이언 빠돌이의 전형적인 특성상 1위부터 20위까지 모두 바이언 선수들로 도배를 하게 될 것이 눈에 뻔하게 보이기 때문에, 좀 더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원래 이런거 신경 안쓰고 사는 사람이긴 합니다만^^;) 각 팀 별로 1명씩을 뽑아봤습니다. 그냥 재미삼아 쓰는 글이니 보시는 분들도 재미 삼아 읽어보셨으면 좋겠네요 ㅋㅋ
1. 바이에른 뮌헨 : 미카엘 발락(MF)
-> 이 친구 볼때마다 가슴이 두근거립니다. '점점 더' 완벽해지고 있습니다. 한창 발락의 포지션을 놓고 논쟁을 벌일 때가 생각납니다. 이 친구를 수비형 미드필더로 봐야하는가, 아니면 공격형 미드필더로 봐야하는가. 이제는 부질없는 논쟁입니다. 이 스타 플레이어를 어느 한 포지션에 한정시켜 분류한다는 자체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으니깐요. 독일 대표팀의 주장으로 선임되면서 '점점 더' 리더쉽을 키워가고 있으며, 플레이메이킹 능력이 발전하면서 바이에른이 처음에 발락을 영입할 때 기대했던 슈테판 에펜베르크의 롤에 '점점 더'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양발을 쓰는 능력 또한 '점점 더' 발전하고 있구요. 물론, 심판에게 대드는 성질도 '점점 더' 까칠스러워지고 있다는 사실도 부인할 수는 없겠지요^^;
2. 샬케 04 : 링콘(MF)
-> 의문점이 드는 선수입니다. 부활한 것일까요? 아니면 카이저스라우턴이 바보짓을 한 것일까요. 카이저스라우턴에서의 첫 시즌에 보여줬던 임팩트를, 샬케 04의 첫 시즌에서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는 표현이 가장 적당할 듯 싶습니다. 알틴톱과 폴센이라는 기동력 좋은 미드필더들이 뒷 문을 책임지는 상황에서, 물고기가 물을 만난 듯 전방에 양질의 패스를 뿌려주고 있습니다. 내년에 에른스트까지 합류한다면, 플레이메이커로서의 진정한 링컨의 능력을 볼 수 있지 않을까 기대가 됩니다. 물론, 피지컬적인 차원이나 부상 같은 측면에서는 여전히 주의를 요하는 인물이기는 하죠. 부상 조심!
3. VfB 슈투트가르트 : 츠보미니어 솔도(MF)
-> 개인적으로 슈투트가르트에서는 필립 람을 정말 좋아합니다. 한 가지 말씀 드리고 싶은건, 절대 람의 원 소속팀이 바이에른 뮌헨이기 때문에 그런 것은 아니라는 것을 확실하게 말씀 드리고 싶구요(@^^@). 그런데도 람보다 더 눈길이 가는 선수가 슈투트가르트에 한 명 있습니다. 바로, 큰 형님 솔도인데요. 솔도를 볼 때마다, 세상 어디에 있을 신은 불공평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왜, 왜! 솔도에게는 나이를 먹으면서 얻는 혜택(경험이라든지 노련함)은 다 주시면서 체력은 뺏어가지 않는 거냐구요.
4. VfL 볼프스부르크 : 마르틴 페트로프(MF / FW)
-> 분데스리가 팬들은 페트로프에 주목할 가치가 충분히 있다고 감히! 감히! 말씀드립니다. 한 때 바이에른이 쩨를 버리고 페트로프를 대체 선수로 영입할 것이라는 루머가 돌았을 때, 전 카이저나 마가트가 잠시 정신을 어디다 둔 것이 아니냐는 생각을 했습니다만, 지금이라면 "어쩌면 가능할지도?"라는 생각을 합니다. 스피드와 발재간은 물론이고, 득점력과 도우미 역할까지 할 수 있는 페트로프의 가치는 "3골 먹어도 4골 넣어버리면 그만"이라는 마인드로 중무장한 볼프스부르크를 만나 연일 상종가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샬케는 이 선수에 대한 러브콜을 그만두시기 바랍니다^^;
5. 베르더 브레멘 : 팀 보로프스키(MF)
-> 에른스트가 샬케로 합류한다고 해서, 브레멘 팬들은 희망을 버릴 필요까지는 없을 것 같습니다.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그저 '슈퍼 조커'로 분류되었던 보로프스키는 에른스트에 이어 브레멘 중원의 커맨더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수행할 수 있는 선수니깐요. 몸집이 좀 크다고 해서 투박하고 거칠 것이다... 라는 선입견을 가지고 계신 분이라면 전 보로프스키의 플레이를 39,8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과감하게 추천해드립니다.
6. 헤르타 베를린 : 마르셀링요(MF / FW)
-> 예전에 사커라인 폴에, "누가 분데스리가 최고의 플레이메이커냐?"라는 설문을 올린 적이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예상대로(?) 로시츠키와 달레산드로에 표를 주셨는데요. 개인적으로 마르셀링요가 3% 미만의 득표를 기록해(잘 기억은 안나는데 어쩌면 1% 미만이었을지도--) 섭섭함을 감출 수 없었습니다-_- 패스면 패스, 돌파면 돌파, 득점이면 득점, 그리고 골을 터트리고 난 후의 독특한 골 세레모니까지... 뭐 마르셀링요가 가장 눈에 띄는 이유는 어쩌면 더 간단한 이유에서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좀 과장해서 얘기하면, 팀 볼 소유권의 40% 이상은 마르셀링요의 몫일지도 모르니깐요--;
7. 하노버 96 : 페르 메르테자커(DF)
-> 이 젊은 친구를 처음 보는 순간, 후트를 능가하는 떡대에 심히 놀라움을 감출 수가 없었습니다. "얘 100미터를 15초 안에는 끊을 수 있을까?"라는 걱정이 앞섰지만 뭐 결과론적으로, 그리고 여러분들이 다 잘 아시는 것 처럼 그러한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죠. 덩치를 이용한 대인 방어는 물론 상대 공격수의 심리를 잘 알고 있는, 젊은 선수치고는 노련미가 돋보이는 선수로 개인적인 인상이 남아있습니다. 젊은 선수치고는 매스컴과의 접촉을 불편해하는 독특한 라이프 스타일을 가지고 있는 선수이기도 하죠.
8. 바이어 레버쿠젠 : 야첵 치노벡(MF)
-> 뭐 눈에 띌만한 이유는 단 두 가지입니다. 일단 인상이 좀 험악하다는 점은, 대부분 꽃미남 스타일로 구성된(물론 프랑사는 예외. 세상에는 모든지 예외가 있는 법이죠) 레버쿠젠에서 단연 돋보일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들어가는 골 마다 모두 시원시원하다는 점. 굳이 레알 마드리드 전에서 보여준 장쾌한 중거리 슛을 연상시키지 않더라도, 들어가는 골은 모두 '금주의 골 후보'로 선정될만큼 보는 이의 가슴을 시원하게 만들어주는 선수입니다.
9. 함부르크 SV : 세르게이 바바레즈(MF / FW)
-> 라우트와 음펜자라는 거물급 포워드들이 세트로 AOL 아레나에 입성했을 때, 많은 이들이 바바레즈의 시대는 끝났다고 말했습니다. 아마 그렇게 호언장담했던 분들이 지금 바바레즈의 활약을 보고 무슨 말을 할 수 있을지 궁금하네요. 미드필드와 공격진을 넘나드는 많은 활동량, 그리고 여전히 킬러의 본능을 가지고 있는 모습은 아직 함부르크 공격진에서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바바레즈의 모습을 단적으로 증명해주기 충분하다고 봅니다. 그래도 베니가 더 잘했으면^^;
10. 아르미니아 빌레펠트 : 파트리크 오보모옐라(DF / MF)
-> 처음 이 선수를 봤을 때, 제가 처음 토어스텐 프링스를 봤을 때의 임펙트를 받았던걸로 기억합니다. 아직 덜 다듬어진 프링스라고 할까요.. 공격적인 재능과 수비적인 재능을 동시에 갖춘 선수가 드문 만큼, 오보모옐라의 등장은 빌레펠트 뿐만 아니라 언젠가는 독일 대표팀에도 도움이 될 것 같은 기분이 팍팍 듭니다. 마치 프링스가 브레멘 시절에 그랬던 것 처럼 말이죠.
11. 마인츠 05 : 미모운 아주악(MF)
-> 여기서 이런 소리를 했다고 아마 게시판이 난리날지도 모르겠습니다. "skullboy 미쳤군", "저놈 저거 독일빠라고 해서 독일 선수들을 너무 높게 평가하는거 아냐?". 욕 들을때는 듣더라도, 이 말은 꼭 하고 싶었습니다. 아주악은 독일의 달레산드로입니다. 물론 플레이스타일 상으로만 따졌을 때 적용되는 말이긴 하지만요. 샬케에서 이 친구를 겨울에 데리고 오기 위해 또 한 차례의 욕을 먹으면서 무리한 오퍼를 던진 이유는 분명 있습니다. 신예 선수들을 테스트하는 빈도가 잦은 클린스만의 스타일 상, 조만간 대표팀에 승선할 가능성도 분명히 있는 선수로 평가하고 싶네요.
12. 뉘른베르크 : 마렉 민탈(MF)
-> 가끔 분데스리가에서 미드필더들이 득점으로 한 몫을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바바레즈도 그랬고, 발락도 그랬고, 올 시즌에는 민탈과 마르셀링요가 이러한 전통을 이어가고 있죠. 사실 특출나게 무엇이 뛰어난 선수는 아니라고 판단되지만, 이상하게 골이 들어갈 때는 민탈이 그 앞에 서있습니다. 귀신에 홀린건지... 가끔 착각을 하게 만드는 선수 중 하나입니다.
13. 카이저스라우턴 : 팀 비제(GK)
-> 지난 시즌 티모 힐데브란트가 분데스리가의 히트 상품이었다면, 올 시즌은 단연코 비제가 힐데브란트의 뒤를 이어 히트 상품이 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골키퍼입니다. 항상 뛰어난 능력을 보여주지만 동년배의 힐데브란트에 가리고 또한 저조한 팀 성적 때문에 빛을 못보는 선수가 바로 비제인데요. 이제 슬슬 카이저스라우턴을 탈출하려고 하고 있는 것 같은데, 좀 더 큰 클럽에서의 활약이 기대되는 선수입니다. 어디 명문 클럽에 골키퍼 필요하신 팀 없나요?^^;(바이에른 후훗...)
14.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 에웨르톤(FW)
-> 골 때리는 팀입니다. 답이 안나오는 팀이기도 하죠. 분명 14위에 랭크될만한 팀은 아닌데, 어쩌다보니 이렇게까지 와있는 상황에 답답해 하시는 분들도 많을 것이라 생각되네요. 그래도 그 중에서 에웨르톤의 활약은 군계일학이었습니다. 미드필드에서의 많은 지원을 받지 못한다면, 어쨌든 자기가 만들어 골을 넣는 능력에 있어서 많은 발전을 이룬 것으로 보이더군요. 콜러가 자신에게 온 찬스를 좀 더 많은 골로 연결시켰다면 더욱 더 빛날 수 있는 선수였는데, 개인적으로 아쉽기도 하구요. 준수한 활약에 비해 이적설도 없이 팀에 충실하게 봉사하고 있는 몇 안되는 선수이기도 하죠.(도르트문트 요즘 연봉 때문에 말이 많아서...-_-)
15. 보루시아 묀헨그라드바흐 : 토마스 브로이히(MF)
-> 하도 독일 언론에서 브로이히를 띄워주는 바람에 이번 시즌 본의 아니게 유심히 보는 선수가 되어 버렸습니다. 일단 기본적인 기량은 있는 선수입니다. 귄터 네처 이후 독일 최고의 패서가 될 수 있는 자질을 갖춘 선수라고 평가하는데 뭐 크게 틀린말은 아닌가 싶습니다. 다만, 자신이 공간을 만드는 플레이에서 한계를 드러내고 피지컬과 멘탈 측면에서는 아직 발전이 요구되는 선수가 아닐까 싶네요. 우선적으로, 팀에서 정규적인 출장 시간을 확보할 것! 비정규직은 아무래도 발전에 한계가 있는 것이 사실이지요.
16. VfL 보쿰 : 레이몽 칼라(DF)
-> 도르트문트와 보쿰과의 '루르 더비'. '베스트팔렌 더비'에 가려 크게 주목을 받지는 못한 더비 매치인데, 아무튼 칼라가 도르트문트와의 경기에서 기가 막힌 백헤딩슛을 성공시키면서 벤치를 향해 달려가는 모습은 아마 올 시즌 가장 '감격에 벅차오른 골 세레모니'가 아닐까 싶습니다-_- 기본적인 수비 능력은 이미 리고베르트 송과 함께 카메룬 대표팀의 중앙 수비라인을 형성할 때 검증됐다고 봅니다만, 보쿰의 총체적인 수비 문제를 해결하지는 못하고 있네요. 후반기에는 좀 더 분발이 요구되는 선수라고 봅니다.
17. 한자 로스톡 : 마르쿠스 알벡(FW)
-> 일단 빅 리그 물을 먹은 선수이고, 로스톡이 이 정도의 거물을 영입하는 것은 상상하지 못했던 선수죠. 분데스리가 데뷔전에서 2골을 넣으며 화려하게 데뷔했지만, 결국 10경기 넘게 뛰면서 기록한 골은 단 세 골에 불과합니다. 기본적으로 로스톡의 공격 자원들이 알벡을 보좌하지 못하는 부분도 있지만, 막스가 그리워지는 것은 왜인지... 허허.
18. 프라이부르크 : 폴커 핀케(Coach)
-> 전직 핸드볼 코치라는 이색적인 경력을 가지고 있는 핀케. 13년이 넘는 기간 동안 프라이부르크를 지도하면서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닌듯 싶습니다. 더 이상 싼 선수들로 전반적인 리그 수준이 상향평준화되고 있는 분데스리가에서 살아남기 힘들 것 같다는 예감이 팍팍 오는데요. 아무튼 올 시즌 전반기를 보내면서 핀케가 웃는 모습을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었다는 생각이 지금에서야 드네요. 개인적으로 핀케에 특별한 애착(?)이 있는 사람으로서, 분발해서 꼭 강등권을 탈출하기를 바랍니다!
여러분은 어떤 선수들을 유심히 지켜보셨는지요?
그럼 이만.
p.s : 국내 분데스리가 팬들의 '대부'이신 영주님(sammer6)은 어떤 선수들을 눈여겨 보셨는지 궁금합니다. 특히 아주악에 대해서는 시간 나시면 언급을 한 번 해주시면 감사히 참고하겠습니다^^;
첫댓글 보로프스키 위닝7에서 애용하던 홀딩인데 ㅎ
마르틴 페트로프 선수는 유로2004에도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이번시즌 분데스리가에서 활약이 좋군요.
마르틴 지난 한 독일전 국대로 내한할 예정이었는데 영문도 모르게 빠졋다는... 부상이라는 말도 못들었는데 말이죠.
팀 보롭스키는 키가 2m에 육박 아니면 넘을거 같은데 주력이 좋다네요..ㅋ 페르 선수도 그렇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