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이 돌아왔습니다. 2024년 2월 22일 한화이글스는 옵트아웃 포함 8년 170억의 계약을 류현진과 합의 했다는 공식 발표를 했습니다.
이로 인해 한화이글스는 국내 최고의 투수 류현진이 복귀한 팀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이 계약기간을 보고 왜 한화이글스는 8년이라는 계약 기간을 두었을까? 라는 합리적 의심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류현진이 와서 기쁘긴 하지만, 류현진의 8년 계약에 숨겨져 있는 진실이 뭔지
제 뇌피셜로 한번 풀어보는 시간을 가져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KBO리그에는 샐러리캡 제도가 도입되었습니다. 샐러리캡이란 프로스포츠에 존재하는 연봉총액 상한선을 이야기합니다. 팀 연봉 총액 상승에 대한 페널티를 가중 적용하여 선수 연봉 혹은 영입을 강제로 조정하게끔 만드는게 취지입니다. 그로 인해 리그 내 팀들의 지출 규모를 극적인 차이가 나지 않는 수준으로 유지하여 과도한 자금경쟁 치킨게임을 방지하고, 자금력이 월등한 빅마켓 팀의 마구잡이 선수 영입을 통한 슈퍼팀의 장기 독재를 막을 수 있으며, 구단들의 재무적 안정을 확보하여 적자를 줄이고 더 안정적인 경쟁이 이루어지게 하는 것이 실행 목적인 것입니다.
현재 KBO리그의 샐러리캡은 “각 팀별로 2021 시즌과 2022 시즌의 신인과 외국인 선수를 제외한 연봉 상위 40인의 연봉 평균액의 120%로 한다. 상한액은 3년 뒤인 2025 시즌이 끝난 뒤에 새롭게 갱신한다.” 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즉, 2024시즌 현재 샐러리캡은 114억 2638만원입니다. 이 금액보다 팀 연봉 총액이 넘으면 1회 위반시 초과분의 50%의 제재금, 2회 연속 위반시 초과분의 100%의 제재금과 신인 지명 1라운드 9단계 하락, 3회 이상 연속 위반시 초과분의 150%의 제재금과 신인 지명 1라운드 9단계 하락이라는 패널티를 주기때문에 가급적이면 샐러리캡 안에서 연봉을 해결해야 하는 것이 현 KBO리그 팀들의 상황입니다.
그런데 한화이글스는 다행히도 2021년 41억 5241만원, 2022년 50억 9541만원으로 샐러리캡이 여유가 있던 팀이지만, 류현진에게 모든걸 몰아준다면 노시환과 문동주 같은 선수들을 비fa다년 계약으로 잡을 수 있는 여유가 없어지고, 그로 인해 이 선수들을 외부로 유출 시킬 수 있는 리스크 역시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류현진의 경우 비fa로 해외 진출을 한것이기 때문에 국내 복귀 시 fa가 아닙니다. 그래서 계약금을 걸 수 가 없고, 그로 인해 계약내용은 연봉으로만 채워야 하는 상황입니다. 그로 인해 거액의 연봉을 선사한다면 샐러리캡과 어린선수들을 잡을 수 없는 리스크 등이 부담이 생기겠지만, 8년이라는 장기계약으로 인해 그 리스크를 줄일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오타니처럼 일부 금액을 지불유예 하는 방법도 있지 않을까? 싶지만 애석하게도 KBO리그에서는 이미 타팀에서 지불유예를 시도했지만 리그에서 해당 방식을 인정하고 있지 않습니다. 김광현이 KBO리그에 복귀할 때도 첫해 81억을 받은 이유가 샐러리캡을 피하기 위해서 였으니 말이죠.
아무튼 선수와 구단의 합의에 따라 계약 세부 내용을 비공개 처리하여 어떻게 연봉을 분할 지급할지는 모르지만, 아무래도 어린선수들 중 가장 먼저 비다년fa로 묶을 수 있는 노시환이 fa로 나오기 전 시즌인 2025시즌까지는 다소 높은 금액을 받고 그 이후에는 분할해서 받는, 팀의 재정적인 안정성까지 생각한 계약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이 대목은 류현진이 한화를 얼마나 애정하는지 보여주는 부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세상에 어떤 선수가 팀의 샐러리캡까지 고려해서 계약기간을 설정하겠냐구요?
아무튼 오늘은 류현진의 8년계약의 이유를 제 뇌피셜로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류현진 계약에 대한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여러분들의 생각을 댓글로 남겨주시기 바랍니다.
첫댓글 계약이 왜 늦어지나 했는데.... 역쉬 셀러리캡 문제였네요....
클리어님의 글에 격하게 동감합니다.... ^^
이글 읽어보니 류현진선수가 한화이글스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세삼 알게 되는군요
나는 오랫동안 이글스팬으로써 이글스를 엄청사랑한다고 자부했는데
내생각이 부끄럽습니다 ㅎ......
류현진선수 고맙고 감사합니다
역시 이글스를 사랑하는 류현진
마음이 느껴 집니다
올시즌 건강하게 잘 치뤘으면 좋겠네요
현실적으로 기대가능한 류현진의 활약년도는 3년정도라고 보여집니다. 그 3년안에 대권 한번 차지하면.. 170가치 충분히 하는거라고 봐요. 아마 조기 은퇴하더라도 계약한 금액 다 받는 옵트아웃 계약을 했을거 같네요. 이후 류현진이 원하면 코치자리 내주는것까지.. 저는 그래서 3-4년안에 꼭 우승 했으면 하네요.. 김태균은 못했지만.. 류현진은 우승을 맛보길 바랍니다
탁월한 분석 입니다 현진아 이룰거 다 이뤘잖여 신인왕 MVP 그리고 미국 한국에서 돈도 벌만큼 벌었고 -- 딱하나 못해본게 바로 우승 반지 없다는 것이지 -- 은퇴하기전 우승한번 시켜줘 -- 눈물날것 같다 // 참고로 2009년 12년만에 우승한 기아팬 지인은 눈물 흘렸다고 하는데 2023년 29년만에 우승한 LG 팬 지인은 눈물 안나더라고 -- 평소 알고 지내던 성격대로라면 LG팬이 눈물 흘리고 기아팬은 무덤덤해 할줄 알았는데
자세한 설명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