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남동구 소래포구 수산물시장
장마비가 오락가락 하던 어느 흐린날
송탄, 평택, 천안지역의 비단장수 왕서방들과 수원, 안산지역의 비단장수 왕서방들이 요즘같은
초 고유가시대를 어떻게 하면 타계 할것인가...에 대한 주제를 가지고 긴급회의를 열기로 작정..
스타렉스 승합차에 올라타고 인천 남동구의 소래포구로 쳐들어갔다
스타렉스 승합차를 타고 야심한 밤을 틈타 도둑괭이처럼 슬그머니 소래포구로 쳐들어간 비단장
수 왕서방들은 다음과 같다
평택시 팽성읍 안정리 왕서방 2명
천안시 중앙시장 왕서방과 성정동 왕서방 3명
송탄 미군부대앞 로데오거리 왕서방 1명...도합 6명이었다
우리 비단장수 왕서방 일행 6명이 평택 팽성읍을 출발하여 서해안 고속도로를 타고 소래포구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10시경이었다. 오후 8시 30분경에 출발 했으니 평택 팽성읍에서 인천 소래
포구까지는 약 1시간 30분정도의 시간이 소요된것이다
1시간 30분동안 어둠이 시커멓게 내린 서해고속도로를 타고 가는데 고속도로 주변으론 아무것
도 보이는것이 없었다. 그저 앞서가는 차량들의 빨간 차폭등과 백색차선 그리고 월곶을 지나고
있을때 도로옆으로 보이는 고층 아파트의 불빛들 외에는 그 넓다는 소래포구 갯뻘도 어둠속에
묻혀 있었다
그곳 수산물시장에서 어슬렁 거리고 있던 수원, 안산지역의 왕서방들과 빡치기 한것이다
파장시간 임박한 밤 10시경의 소래포구 - 인천시 남동구
맨 앞줄에 서 있는 왕서방은 재작년에 다니던 직장을 집어 치우고 정육점을 개업 하려고 했었던
솨람이다. 평택의 어느 정육점에서 정육점개업을 위해 잠시 일을 도와주고 있던중, 송탄 비단장
수 왕서방을 만나게 되었다.
그리고는 그 비단장수 왕서방으로부터 창업에 대한 일장연설을 듣고 심경변화를 일으켜 같은
비단장수가 되어 버렸다. 지금은 비단장수 왕서방 노릇을 한지 근 2년 가까이 되어간다
이불가게를 개업하고 근 1년 동안은 1달에 2천만원씩의 매출을 꼬박꼬박 올렸었다고 하는데
요즘은 경기불황으로 매출이 많이 떨어졌다고 한다
파장시간 임박한 밤 10시경의 소래포구 - 인천시 남동구
가장 첫번째...뒷짐지고 수족관 가득 채워진 각종 횟감을 내려다 보고 있는 왕서방은 송탄 미군
부대앞 로데오거리에서 이불장사를 하고있는 왕서방인데 전에도 이야기 했듯이 우리들 사이에
서는 붉은전갈로 통하는 왕서방이다
그리고 두번째...팔짱을끼고 수족관 괴기들을 내려다보며 입맛을 다시고 있는 왕서방은 평택 팽
성읍 안정리 미군부대앞에서 이불장수를 하고 있는 왕서방인데 얼마전 다니던 직장을 집어 치
우고 부인이 하고 있는 매장에서 배달이나 커텐시공등을 도와주고 있는 솨람이다
파장시간 임박한 밤 10시경의 소래포구 - 인천시 남동구
제일 앞에 서 있는 솨람은 안산에서 비단장수를 하고 있는 왕서방으로서 거주지가 이 부근이라
고 하는데 저 왕서방 역시 이불매장을 창업한지 근 2년 정도 밖에 안 되는 솨람이다
이곳 소래포구 수산물시장의 어느 수족관 앞에서 송탄, 평택, 천안, 안산, 부천 이불장시들이
몽땅 모여 주문해 놓은 횟감들이 손질이 끝날때만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소래포구 수족관 아줌씨가 회를 손질하고 있는 모습
이렇게 손질한 회를 지정식당으로 들고가서 시식을 하는것이다
초고추장과 각종 양념값만 1인당 천오백원씩 내면 된다나...
소래포구 수족관의 괴기들
이 수족관에는 베라벨 고기들이 한곳에 몽땅 모여 있었다. 우럭, 놀래미 멍게등등...
소래포구 수족관의 괴기들 - 도미, 우럭
소래포구 수족관의 괴기들 - 낙지
소래포구 수족관의 괴기들 - 자연산 광어
소래포구 수족관의 괴기들 - 놀래미
파장무렵의 소래포구 어물전 골목
손질이 끝난 도미, 우럭, 자연산광어, 놀래미, 해삼, 멍게를 한 보따리씩 들고 가는
비단장수 왕서방과 명월이들...
이렇게 비단장수 왕서방들은 비단이 팔아 모은돈 퉁퉁 털어 다 써도 그저 띵호와...띵호와다
비단이 장사 왕서방
명월이 한테 반해서
비단이 팔아 모은돈
퉁퉁 털어 다 썼오
띵호와...띵호와...
돈이가 없어도 띵호와...
명월이하고 살아서
왕서방 좋아 죽것다 ^ ^
파장 무렵의 소래바다 횟집
비단이장수 왕서방의 명월이들께서, 손질한 회를 한 보따리씩 들고 워디로 가나...따라와 봤더만
"얼릉 ! 들어 오세요 ! " 라는 현수막이 붙은 소래바다 횟집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저곳에 들어가서 초고추장과 상추, 마늘, 고추냉이등등
각종 양념값만 1인당 천오백원씩 내면 손질해온 회를 맘껏 먹을수 있다나...
파장 무렵의 소래바다 횟집
이곳에서도 회를 팔고 있었는데 우럭이 3마리 만원, 낙지 3마리 만원, 개불은 10마리 만원이였고
광어, 우럭, 놀래미를 포함한 모듬회가 2만원이였다
충성을 맹세한 소래바다 횟집
각종 활어회및 수산물 포장전문 회집
회양념을 드시고 갈 경우 (1인 1,500냥) - 10여가지 양념과 편안한 자리를 무제한 제공 해드립니
다 (상추, 깻잎, 고추, 마늘, 초생강, 초장, 회간장, 와사비, 막장 등)
저희 소래바다를 찾아주신 고객님께 실속있고, 저렴한 가격을 약속 드리며
진실한 마음으로 감사드립니다 ! 추웅서엉 ~~~~ ! ^ ^
- 이상 충성을 맹세한 소래바다 횟집 소개였습니다 -
파장 무렵의 소래바다 횟집
소래바다 횟집에 모인 비단장수 왕서방들
손질해온 회를 상 위에 펼쳐 놓고는 왕서방들과 명월이들을 주목시킨후, 나는 무겁게 입을 열었
다
" 요즘 보이까 화물연대들이 총파업을 강행해서 결국 운임을 어느정도 올려 받았다고 하는데
비단장수 왕서방들 몽땅 다...나 이불장시 안혀...장시 때려칠겨....이러면 워떡게 되것냐 ? "
이때 내 말을 듣고 있던 비단장수 하나가 불멘 소리로 시큰둥하게 한 마디 한다
" 어떻게 되긴 뭐가 어떻게 되...당장 그날부로 쪽박차게 되는거제...어제 T.V뉴스에서 봉께 서울
광화문에서 수만명이 모여 미국소 수입반대를 외치고 있던데 서로들 치고박고 육박전을 벌이고
있더만...전경 애들은 큰형님이나 아버지뻘 되는 솨람들에게 몽둥이 세례를 퍼붓고 있었구..."
" 뭐라 ? 전경 애들이 큰 형님뻘 되는 솨람들이나 나이 많은 아버지 같은 솨람들에게 몽둥이를
휘두른다꼬 ? 이렁...동방예의지국에서 우짜 이런 일이......
이건 있어서도 안되고 또 있을수도 없는 짓을 하고 있는거다
이모누 버르장머리 없는 녀석들을 워떡게 해야 되나 ? "
" 아서라...
이 나이에 이마에 피도 안 마른 애들한데 몽둥이 찜질 당하면 을매나 쪽 팔리는데...
그리구 전 대통령이였던 김영삼씨도 이 기회에 국민들 버르장머리 고쳐야 한다고 핏대를 올리던
장면이 T.V 뉴스에 나오더만..."
" 이렁....국민들이 뭐 애들이가 ? 버르장머리 곤쳐노케 ? 진정 버르장머리 곤쳐 놓을 녀석들은
큰형님이나 아버지뻘 되는 사람들한테 안하무인적으로 몽뎅이를 휘두르고 다니는 녀석들이제 !
앙구랴 ? "
" 아이고...이건뭐 서로들 치고박고 육박전을 벌이고 있던디 뭐...
원제나 조용해 질려는지 내두 물것다"
" 그건 그렇코 미국소 시장 바닥에 풀리면 묵을껴 ? "
" 에이야 ~ 그거 찝찝해서 워떠케 묵냐 ? "
" 느그 작년에도 미국소 묵었자너 ? "
" 작년에 원제 내가 미국소 묵었냐 ? "
" 느그 작년에 송탄 도야쥐 갈비집에서 나하구 L.A 갈비 묵은거 생각 안나 ?
맛 있다고 하면서 또 묵으러 가자고해서 몇번씩이나 L.A갈비 묵어 놓고는..."
" 그럼 L.A갈비가 미국소였어 ? "
" 이렁...멍청이...그럼 L.A가 호주에 있냐 ? "
이때 입 다물고 조용히 앉아있던 비단장수2가 나선다.....비단장수 2
" 멍청아...호주에서 들여온 L.A갈비도 있다 "
" 호주에서 들어오면 시드니 갈비나 멜버른 갈비라고 해야지 와 L.A갈비라고 하노 ? "
비단장수 2
" 멍청아...괴기는 호주산이고 요리방식은 L.A식...이것도 모르냐 ? "
" 미국 코재이들은 곱창이나 내장하고 천엽, 그리고 뼈다구 붙은 갈비는 안묵던디..."
" 미국 코재이들 곱창하고 갈비 안 묵는다고 ? "
" 송탄 미군부대앞 구이집 니도 몇번 다녀봐서 알잔여 ! 미국 코재이들은 갈비하고 곱창은 안 시
켜묵고 순 살코기 구이하고 콜라만 시켜 묵는거 봤지 ? 근디 워떠케 L.A갈비가 미국식 요리방식
이냐 ? "
" 하여간 어떤 요리책에서 봤다. 시뻘건 갈비 한접시 올려놓고 호주산인데 L.A식으로 요리 한것
이라고..."
" 호주식인지 L.A식인지 뭔식인지 몰라도 L.A갈비라 이름붙였으면 미국소다 "
비단장수 2
" 호주산 L.A갈비도 있다니까..."
" L.A갈비라고 이름 붙인 이상 미국소다 "
이때 좀 전의 비단장수 1이 나선다.....비단장수 1
" 그런데 요즘은 왜 ? L.A갈비가 안 보이지 ? "
" 작년에 한 참 수입들어 오다가 광우병인지 뭔지 그것 때문에 검역에 걸려서 못 들어 오던거자
너 ! 그 미국소가 낼 모래면 시장으로 들어온대 ! 우리 미국소 들어오면 L.A갈비 묵으러 가까 ? "
" 야...그거 먹으면 광우병 걸린다는데 어떻게 먹으러 가냐 ? "
" 너나 나나...작년에 L.A갈비 몇번씩이나 먹었는데도 아직 광우병 안 걸렸자너 ? "
이때 옆에서 듣고 있던 비단장수 부인인 명월이께서 톡 나서서 한 마디 거든다
" 광우병은 걸리면 38년이 지난 후에나 그 증세가 나타난다는데..."
갑자기 어눌해진 비단장수.....명윌이 말이 끝나기도 전에 눈을 동그랗게 뜨고 또 물어본다
" 그럼...내가 38년후에 그 증세가 나타날지도 모르겠다는 이야기네 "
" 그때는 당신나이 80이 되니 걱정할거 읍써...을매나 더 살려구...? 어짜피 죽을 나인데 뭐 ! "
이 비단장수 왕서방 부인인 명월의 말씀 한 마디에, 옆에 있던 비단장수들이 배꼽을 움켜쥐고
박장대소를 하고 말았다. 으걀걀걀걀...캬캬캬캬캬....
추가요금 없이 무한리필 한다는 소래포구 바다횟집의 메뉴판
자정시간이 다 되어가는 소래포구의 어물전 골목
비단장수 왕서방들은 본래의 취지였던 초 고유가시대...워쪄케 타계를 할것인가...?
라는 기본 취지에서 완벽하게 벗어나 L.A갈비 이야기로 밤을 보내며 삼천포 아닌
소래포로 빠져 들고 있었다
첫댓글 이런디 갈 직애는 초고추장까지 챙기 가야 싸개 묵어 지던디... 횟집서 쇠괴기 이약 허는 이나 쇠괴깃집서 회 이약 허는 거나.. 짜장 시키먼 짬뽕 묵고 잡고 허는 거나 같네.. 왕서방들이 만냈쓰먼 오녀름에 누비이불 폴아 묵을 궁리나 헐 일이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