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농성지(전담 이건복 신부)는 지난 1월 31일 올 들어 첫 음악 피정을 개최하였다.
성 요한 보스코 사제 기념일이기도 한 이날 피정에는 인천 구월동본당 주일학교 학생들과 재경 마산고 동창 가톨릭 교우회 '빛과 소금' 등 120 여 명이 참석하였으며, “하느님의 모상”을 주제로 5시간에 걸쳐 진행되었다.
이건복(바오로) 신부는 이날 오전11시 미사 강론을 통해 “내게 시련과 고통이 닥쳤을 때 하느님이 나를 흔들어 깨우시는 것으로 이해하고 나 자신을 변화시키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위급할 때, 불가능하게 보일 때, 우리 힘의 원천인 ‘믿음’을 올곧게 하여 '하느님의 모상'에 다가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특히 이날 미사는 윤유일 바오로 순교자의 후손이며 교구 은인인 윤필영(尹弼英) 베드로(1915~2009) 님의 삼우제(三虞祭)미사이기도 했다.
점심식사 후에는 ‘찬양팀’의 리드로 찬양기도, 떼제기도, 사진 영성 기도 봉헌, 레크리에이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돼 참가자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으며, 특히 ‘떼제 기도’는 세계평화와 교회 일치를 위하여 깊이 묵상할 수 있는 시간을 선사했다.
구월동본당 중고등부 학생회장 이준수(미카엘) 군은 “떼제 기도 중 내면과의 대화를 통하여 ‘사랑’하고 싶고 ‘사랑’받고 싶은 마음이 생겨, 뭉클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농사짓기에 알맞은 마을'인 이천시 어농리에 위치한 어농성지는 '고난의 밀사'인 파평윤씨 제학공파 윤유일 바오로(1760~1795) 순교자와 '조선교구 최초의 선교사'인 주문모 야고보(1752~1801) 신부 등 '하느님의 종' 17위 순교자 현양 성지로서, 자연스럽고 편안하고 어머니 품 속 같은 아늑한 성지이다.
어농성지는 1987년 고 김남수(안젤로) 주교에 의해 축복되었으며, 2002년 8월 수원교구장 최덕기(바오로) 주교에 의해 “을묘, 신유박해 때 순교하신 선조들을 기리고 현양하기 위한 기념 성지”로 선포되었다. 어농성지(http://www.onong.or.kr)는 매월 마지막 토요일 음악 피정을 개최하고 있다.
성기화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