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마가타 여행1 - 아이즈와카마쓰에서 기차로 요네자와를 거쳐 야마가타에 가다!
혼슈 북서부 동해(일본해) 에 자리한 니가타 를 구경하고는 니가타역에서 기차를 타고
동쪽으로 달려서 후쿠시마현 서부 아이즈와카마쓰 会津若松(회진약송) 에 도착
해서는 택시를 잡아 쓰루가성 에 내리면서.... 기사에게 30분간 기다려 달라고 말합니다.
후쿠시마현 서부에 자리한 아이즈 와카마쓰성 은 1868년 메이지유신 무진전쟁시 도쿠가와
막부측 에 서서.... 조슈번과 사쓰마번에 히젠번과 도사번등의 존왕양이론자들이
궐기해 일왕(천황) 을 받드는 메이지 신정부군 을 상대로 격렬하게 싸웠던 전장터 입니다.
해자 를 둘러보고 다리를 건너는데, 오랜 세월이 지났으니 성문 은 없어지고 대신 견고한 성벽 만이
지그재그로 이어진 길을 따라 성내로 들어가는데.... 신정부군에 도쿠가와 막부군이 패해 에도를
내주었지만 아이즈번은 끝까지 막부에 충성해 여자와 아이들 까지 총을 들고 싸우다가 죽어갔습니다.
아이즈와카마쓰성을 구경하고 나와 대기한 택시를 타는데... 기사는 흰 와이셔츠 넥타이 제복 차림에
모자를 단정히 쓰고 깔끔하게 면도까지 했으니 “택시 기사들이 자신의 직업에 자긍심 을 느끼고
직업의식 이 몸에 밴 결과” 라고 하는데, 밝은 목소리로 인사하고 손님의 배낭을 트렁크에 실어줍니다.
우리 부부는 아이즈 와카마쓰 会津若松(회진약송) 역에서 다시 기차를 타고는....
남쪽으로 달려 16시 20분 교통의 요지인 고리야마 郡山(군산) 역에 내립니다.
고리야마 역 부근을 구경하고는 다시 17시 19분에 출발하는 쯔바사 신칸센 기차를
타면.... 1시간 반 후인 18시 42분에는 야마가타 山形(산형) 에 도착할 예정입니다.
시간이 좀 있기로 역사를 나가 고리야마 시내를 구경하는데 슬롯머신 가게 옆에
한식당 이 있으니 한자로는 廣場(광장) 이라 적혀있고 한글로는 마당 인데....
또 한글로 막걸리 라 적고 그 아래에 일본어로는 マッコリ 라고 적었으니
한류 열풍이 거셀때 막걸리 까지 수출했다고 하더니 그 흔적인가 보네요?
야마가타로 가니 17시 19분 신죠 新庄(신장) 행 신칸센을 타면 돠는데, 전광판에 기차가 두 대나
적혀있네요? 하나는 야마비고 やまびご 이고 또 다른 하나는 쯔바사 つばさ 라? 그런데
종점인 신죠 新庄(신장) 로 가는 기차 경유지가 센다이 仙台(선태) 와 야마가타 山形 (산형) 라?
하도 이상해서 가지고 다니던 일본 지도를 꺼내 보니 신칸센 선로는 여기 고리야마 郡山
(군산) 에서 후쿠시마 福山 까지는 길이 하나인데...... 그다음에
야마가타 山形 (산형) 는 북쪽이고 센다이 仙台(선태)는 남쪽이니 전혀 다른 방향이네요?
두 노선이 다시 신죠 新庄(신장) 에서 만나는 것을 확인하는 사이 신칸센 기차가 들어오는데 엄청
길다고 생각했더니... 아니? 이녀석이 두 대로 머리가 서로 붙어 있네요? 그제서야 문득
짚히는게 있어 보니 우리가 타야 하는 기차는 쯔바사 인데 지금 야마비고 앞에 서있는 것이라?
배낭을 멘채 부리나케 쯔바사 로 달리는데 야마비고 자유석 차량은 1~6호차이지만 쯔바사는
16~17호 차량이라..... 간신히 기차에 올라타서 자유석 으로 이동해 앉았는데, 조금후
후쿠시마 에 도착하니 오래 정차해 있기로 이상하게 생각햇더니 "두 기차를 분리" 하나 봅니다?
다시 후쿠시마를 출발한 기차는 북쪽으로 올라가는데 신칸센 답지 않게 참으로 느리게 달려 답답한
생각이 드는데.... 연유를 생각해 보노라니 재래선인가? 예전에 KTX 가 개통했을때 서울
에서 대구까지는 전용선로라 빨리 달렸지만 대구~부산은 재래선 선로 라 느렸던 것과 같은가요?
도중에 기차가 제법 큰 역에 섰는데 간판을 보니 요네자와 よねざわ 米沢(미택) 라?
이제 야먀가타도 얼마 남지 않았으니 잠시 도시를 구경하기로 하고는....
내려서 배낭을 코인로카 에 넣고 역전에서 택시를 타고 옛 요네자와성 으로 향합니다.
1889년 요네자와성 米沢城 부근의 정촌이 통합하여 요네자와시 米沢市 가 탄생했는데
이 도시에서 생산된 섬유를 요네자와쇼쿠 라고 부르며..... 명주 도 생산한답니다?
요네자와(米沢) 는 센고쿠 시대인 1548년부터 1591년까지 다테 가문 의 본거지였으나
도요토미 히데요시에 의해 다테 마사무네가 무쓰노쿠니 로 옮겨가게 되면서....
에치고국(니가타) 우에스기 신겐의 조카로 번주를 승계한 우에스기 가게카쓰 가 히데요시
에게 신속하니... 요네자와를 포함한 아이즈번 120만석 으로 전봉되어 옵니니다.
아이즈(후쿠시마현 서부) 영주인 가게카쓰는 센다이의 다테 마사무네와 모가미 가문을 견제
하기 위해.... 가신인 나오에 가네쓰구 에게 맡겼던 번이 바로 여기 24만석 요네자와 라?
그런데 1600년 동서 18만 대군이 격돌한 세키가하라 전투 때에 가신 가네쓰구의 진언으로 이시다
미쓰나리의 서군 편에 섰다가..... 전쟁이 동군의 승리로 끝나니 도쿠가와에게 문책 을 당합니다.
해서 아이즈번 120만석 중에 나머지는 다 몰수 당하고 여기 요네자와번 24만석만 간신히
건지는데..... 풀이 죽어 도착하니 그래도 가신 가네쓰구 가 순순히 인계해 주더라나요?
이런 이야기는 NHK 에서 1년에 한편씩 역사 시대극을 방영하는데 2009년에 방영된
드라마 “天地人” 에 츠마부키 사토시가 주인공 나오에 가네쓰구 역을 맡았습니다.
해서 요네자와에는 요네자와성지 米沢城址 와 우에스기신사 上杉神社 에
우에스기가 묘소 上杉家廟所 및 보리사인 린센지 林泉寺 가 있습니다.
이후 에도 막부 시절에 3대 번주 쓰나카쓰가 후사 를 정하지 않은채 사망하자 가문이 철폐될 위기에
처하는데..... 번의 가신과 무사들 모두 실업자(낭인) 가 되어야 하는 절망적인 순간 이었습니다.
그러자 장인인 아이즈 번주 호시나 마사유키 의 노력으로 쓰나카쓰의 딸과 기라 요시히사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 쓰나노리를 양자로 삼아 15만석으로 영지 는 존속되었습니다.
고쿠다카는 24만석으로 줄었지만 가신단은 120만석 시절 그대로라 번은 재정난 에 시달렸고
민중도 곤궁해지니.... 8대 번주 시게사다는 막부에 영지를 반납하려고 까지 생각합니다.
하지만 9대 번주 하루노리 의 번 개혁으로 재정재건 을 이룩하고 오키타마 군의 옛 영지
3만석과 에치고노쿠니 중 막부 직할령 1만석을 막부로 부터 받게되니 숨을 돌립니다.
1868년 메이지유신 무진전쟁 에서는 아이즈번의 토벌을 꾀하는 조슈번과 사쓰마번등 신정부군에 대해
호시나 마사유키에 대한 은혜 를 갚고자 오우에쓰 동맹 에 가담하여 에치고노쿠니를 방어 합니다.
하지만 신정부군에게 패배해 결국 데와노쿠니 국경에 이르러 항복한후 신정부의 명에 따라
야마가타 북부에 도쿠가와 4천왕인 사카이 다다쓰구의 후손들이 번주로 있는 후다이
중에서도 명문인 쇼나이번 정벌에 군사 를 동원하고 아이즈번 에 대해서도 항복을 권유합니다.
전쟁이 끝난 뒤 요네자와 번은 14만 7천석 으로 감봉되었고 미야지마 세이치로의 지도 아래
판적봉환 등 신정부의 개혁을 지지하면서..... 조적 으로서의 오명을 씻으려 했습니다.
메이지유신 과정인 1871년 폐번치현 으로 요네자와 번은 폐지되어 현이 되었고
오키타마 현을 거쳐 지금은 야마가타 현의 일부로 편입되었다고 합니다.
NHK 에서 1년에 한편씩 방영하는 시대극중에 2009년에 방영된 드라마 “天地人”
에 츠마부키 사토시가 주인공 나오에 가네쓰구역을 맡았으니 성 안에
전시관 이 있으며 도시 요네지와 에서는 해마다 옛 번주를 기리는 축제 가 열립니다.
즉 요네자와 우에스기마쓰리 米沢上杉まつり 축제가 열린다고 하는데, 15~16세기
전국시대에 다이묘 들은 사실상 독립된 국가의 군주로.... 사실상 왕과
같았으니 혼인동맹 외교와 전쟁 을 통해 이웃번을 침략해 영지를 늘릴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도쿠가와 막부가 들어선후 260명 번주 들은 외교와 전쟁은 물론이고
성을 수축하는 것도 에도 막부의 허락을 받아야하니..... 영지를 늘릴수
없었지만, 번주는 번에서는 사실상 군주 라 그 직위는 자식에게 세습 됩니다.
번주를 모시는 가신과 무사들도 세습직 이니 매년 세금을 거두어 연봉을 지급
하며.... 또 번주는 재판 을 하니 백성들의 생사여탈권을 가지며, 무사나
백성들이 이웃 번으로 갈때도 사전에 허락을 받아 여권 을 지참해야 했습니다.
이 도시 요네자와는 “드라마 천지인” 말고도 2004년에 영화가 촬영
되었으니 바로 야구치 시노부 감독이 제작한“스윙걸즈” 입니다.
그 전에 규슈 사가시에서 촬영되었던 노다메 칸타빌레 의 우에노 주리 가 스즈키
코모코 역을 맡고, 히로오카 유타가 나카무라 유타 역을 맡았습니다.
기차는 다시 달려서는 저녁 무렵에 야마가타 山形 (산형) 에 도착하니 역 구내에
모형 기차며 관광지 소개와..... 다치바나 대나무등 여러 장식들을 구경합니다.
이 도시 야마가타 山形 는 마미가사키 강변에 발달한 성읍으로 예로부터 모가미강의
수운에 힘입어 저마와 생사 등의 거래가 성하여 상업의 중심지가 되었습니다.
현재 야마가타 는 자동차 부품 제조와 관련된 주물공업이 성하며 오우선 奧羽線 과
아테라자와선 左澤線, 센잔선 仙山線 철도가 분기하는 교통의 요지 입니다.
야마가타 동부 데와 3산 은 산악신앙의 성스러운 산으로 숭배받으며 우에스기 가문이
에치고에서 전봉된 현의 남동부 요네자와에서는 모가미강 뱃놀이 가 유명하답니다.
우린 야마가타역 동구로 나왔는데, 아무리 둘러 보아도 우리
호텔 도요코인 이 보이지 않아 의아하게 생각했더니....
가만히 생각해 보니 내일 아키타의 도요코인이 동구에 있고 오늘 야마가타는 서구 라....
다시 역으로 들어가 긴 통로를 따라 걸어서 서구로 나가 다시 200미터를 더 걷습니다.
도요코인 東橫 イン 야마가타에키 니시구치는 죠우난마치 1-18-13 번지인데...
아침을 주고 더불룸이 6,463엔이니 1인당 3,200엔쯤 하는 저렴한 호텔입니다.
이 도시의 번화가는 역 동구 이고 여기 호텔이 있는 서구는 신시가지
개발단지 같은 분위기라 좀 썰렁하기로 역 동구 로 건너갑니다.
전국적인 체인 이자카야인 시로키야 白木屋(백목옥) 로 들어가서는
몇가지 안주에다가 생맥주 나마비루 를 시켜 저녁을 먹습니다.
예전에 규슈 나카쓰에서 밤중에 처음 이 간판을 보고 白木屋 (백목옥, 시로키야)
을 “일본옥” 이라고 잘못 읽었던게 생각이 나서.... 절로 웃음이 나옵니다.
메뉴 중에 김치인 기무치 キムチ 가 보이는데, 本場(본장, 원산지) 은 한국의
경상도 로..... 가격은 부가세 포함해서 320엔 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부가세를 포함해 2,600엔을 치르고 나오는데.... 마눌은 그냥 역전에서 500엔짜리
우동이나 먹지 매일 이자카야를 찾는다고 입이 쑥 나와있지만 모른체 합니다.
내일 아침에 가조공원에 가서 야마가타성 을 보고 아키타 로 갈 예정인데 역에서 버스로
45분인 자오온천 은 겨울에는 스키장으로 유명한데 설질도 좋고 수빙이 볼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