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되는 복사본 병풍을 많이 사용합니다. 오자(誤字)와 脫字(탈자)가 발견되어서 옮겨 봅니다. 용필(用筆)과 결구(結構)가 웅장하여 좋으나 안타깝지만 이 작품은 誤脫字가 너무 많은 것으로 보이는데 소장하신 분들이 직접 판단하시기 바랍니다. 병풍사진과 같이 올립니다.
1.唐나라 柳宗元(유종원)의 江雪(강설)
千山鳥飛絶 천산조비절 萬徑人蹤滅 만경인종멸 孤舟蓑笠翁 고주사립옹 ?釣寒江雪 독조한강설 =獨의 초서운필중에 좌측 犭邊이 異體字.
온 산에는 새도 날지 않고, 모든 길엔 사람 자취가 끊겼는데 외로운 배에 도롱이를 입고 삿갓 쓴 노인, 눈 덮힌 강에서 홀로 낚시를 하네
逕=좁은 길 경은 지름길 경(徑)과통용. 蓑=도롱이사 簑(사)와 동자(同字). 초두머리(艸)☞풀)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衰(쇠)가 합(合)하여 「꽃술이 늘어지다」의 뜻을 가짐. 蓑衣사의 도롱이. 짚, 띠 따위로 엮어 허리나 어깨에 걸쳐 두르는 비옷
온 산에는 새 한마리 날지 않고 모든 길엔 사람 자취가 끊겼는데 외로운 배 위에 도롱이(사)를 거치고 삿갓(립) 쓴 노인이 홀로 낚시를 하는데 차가운 강에 눈만 내리는구나.
2.도홍경(陶弘景452-536)의 山中何所有 원 제목 詔問山中何所有賦詩以答 (조문산중하소유부시이답) 황제가 산중에서 무엇하느냐고 물으니 시로써 답하다
山中何所有(산중하소유) 嶺?白雲多(영?백운다) =병풍글씨에 上이 없다! =嶺上多白雲(영상다백운)이 맞음. 只可自怡悅(지가자이열)
不堪持寄?(불감지기석) =不堪持贈君(불감지증군)이 맞음. 石자는 誤記로 보인다. 秋史선생의 행서나 明서화가 동기창의 화제에도 모두 贈으로 나온다.
山中何所有 산중하소유 산 속엔 무엇이 있는가? 嶺上多白雲 영상다백운 산봉우리에 흰 구름이 많이 있다오 只可自怡悅 지가자이열 그러나 나 혼자서 보며 즐길 수 있을 뿐, 不堪持贈君 불감지증군 폐하께(그대에게) 보내드릴 수는 없답니다.
이웃 齊나라 왕 高帝가 보낸 조서(詔書)에 대한 답으로 지은 시. 陶弘景(452-536)은 南北朝 시대 梁나라 사람으로 만권의 책을 읽고 초서와 예서에 능하였고 거문고와 바둑도 좋아하였다고 한다. 한때 벼슬을 한 적도 있었으나 어려서부터 좋아한 道敎思想의 영향으로 句曲山 산속에 隱居 하였는데, '山中宰相' 이란 별명이 붙어 있다. 梁 武帝가 여러 차례 등용하려 했으나 나아가지 않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武帝가 국가의 중대 사안이 있을 때마다 산 속으로 陶弘景을 찾아가서 자문을 받곤 했으므로 ‘山中宰相’이란 별명이 붙은 것이다.
3.중당中唐 황보염皇甫冉 (715 ~ 768) 山中五詠(산중오영) 중 山館(산관)-산속 객사
山館長??(산관장적적) =寂의 行書가 字典에 나오지 않는 異體다. 閒雲朝夕來(한운조석래) 空 ? 復何有(공저부하유) =(?는 庭인데 字典에 나오지 않는 異體다 落日照靑苔(낙일조청태)。
산 속 객사(산관) 산 속 객사는 언제나 쓸쓸하고, 한가한 구름만이 아침 저녁 찾아온다 빈 뜰에는 무엇이 있을까, 지는 해가 푸른 이끼를 비추는 구나
山館(산관)-산속 객사 산관장적적山館長寂寂하고 한운조석래閑雲朝夕來라 공정부하유空庭復何有인가 낙일조청태落日照靑苔라 산중 객사는 언제나 쓸쓸하고 한가로운 구름만이 아침저녁으로 찾아오네. 빈 뜰에 또 무엇이 있을까? 지는 해가 푸른 이끼를 비추고 있네.
기구起句와 승구承句는 시인이 적막寂寞한 산속 객사에 머무르며 쓸쓸한 감정을 나타냈다. 전구轉句와 결구結句 또한 아침저녁 찾아오는 구름 외에 이곳 빈 뜰에는 무엇이 있을까 하고 둘러보지만 지는 해만이 푸른 이끼를 비출 뿐이라며 한 번 더 외롭고 쓸쓸한 감정을 읊었다.
長: ‘길 장/어른 장’자로 ‘길다, 오래다, 멀다, 깊다, 크다, 어른, 우두머리, 오래도록, 늘’ 등 여러 뜻이 있으며, 여기서는 ‘늘, 항상, 언제나’의 의미이다. 寂寂: ‘고요할 적’자로 ‘고요하다, 슬슬하다, 편안하다’ 등의 뜻이 있다. 靑苔: ‘푸를 청, 이끼 태’자로 ‘푸른 이끼를 가리킨다
4.李白(이백)의 白鷺鷥(백로사) -백로(해오라기)를 노래함
白?下秋水(백로하추수) =露는 鷺가 맞고, 孤飛如?霜(고비여추상) =秋霜은 墜霜이 맞음. 心閒且未去(심한차미거) 獨立沙洲?(독립사주방) =榜은 傍[곁 방]이 맞음.
백로 가을 물에 날아 내린다. 홀로 날아내리는 그 모습 가을 서리가 내리는 듯하구나 마음이 한가로워 가지 않고 홀로 사주(모래톱)가에 섰다네
李白(이백 701 ~ 762년), 李太白(이태백)은 이칭, 당나라 때의 낭만주의 시인, 중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시인 白鷺鷥(백로사) 백로(해오라기)를 노래함 白鷺下秋水(백로하추수) 흰 해오라기 맑은 가을 물에 내려 孤飛如墜霜(고비여추상) 서리 떨어지듯 외롭게 나는구나 心閑且未去(심한차미거) 마음이 편안하여 떠나려 하지 않고 獨立沙洲傍(독립사주방) 모래섬 곁에서 홀로 서있구나
*鷺(로)-해오라기 로 鷥(사)-해오라기 사 墜:떨어질 추. 洲:섬 주. 傍:곁 방.
5.주자 - 승진관 絶壁上千尋 隱約嚴棲處 笙鶴去不還 人間自古今 (절벽상천심 은약엄서처) (생학거불환 인간자고금) 절벽위 천길 높이, 작은 암거에 숨어 사노라 생학(신선이 타는 학)은 가더니 돌아오지 않고, 사람사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한결 같네.
6.이백 - 정야사(靜夜思) 床前明月光 疑是地上? (상전명월광 의시지상설) =雪이 아니고 霜 擧頭望明月 底頭思故鄕 (거두망명월 저두사고향) (看月光, 望山月, 低頭로 된 판본도 있음) 평상 맡의 밝은 달 빛, 땅 위의 서리인 듯 고개 들어 밝은 달을 바라보고 머리 숙여 고향을 생각하네 静夜思(정야사) 조용한 밤의 생각 床前明月光(상전명월광) 침상 머리의 밝은 달빛은 疑是地上霜(의시지상상) 땅 위에 내린 서리런가 擧頭望明月(거두망명월) 머리 들어 밝은 달 바라보다 低頭思故乡(저두사고향) 머리 숙여 고향을 생각하네
<다른 본> 牀前看月光(상전간월광) 疑是地上霜(의시지상상) 擧頭望山月(거두망산월) 低頭思故鄕(저두사고향)
<註> 이 정야사(靜夜思)는 중국인들이 가장 즐겨 읊는다는 이백(李白)의 시로 유명한데 약간 자구(字句)의 차이는 있지만 의미는 대동소이하다. 그 까닭은 이백이 AD 8세기에 살았던 사람으로 사람들 입으로 구전되다보니 자구에 차이가 생긴 모양인데 고전을 두루 살펴 조사하였지만 저런 두 가지 시로 기록되어있다고 하는데 어느 것이 진짜인지 모호하다고..
강남거사 매향심처 춘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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