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독 겨울만 되면 가려움증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다. 과학적인 이유라도 있는 걸까?
가려움증을 유발하는 원인에 대해 알아봤다.
가려움은 외부 물질과 마찰에 의해 피부 신경돌기가 반응하는 과정에서 발생한다.
옷 등 외부 물질과 가볍게 마찰하면 아주 작은 전기 스파크가 생긴다. 여기에 신경이 자극받아 뇌에 전달하면 뇌가 이를 가려움으로 해석한다.
특히 날씨가 건조할수록, 나이 든 사람일수록 가려움증은 심해진다.
피부가 건조할수록 전기 스파크가 쉽게 발생하는데, 나이 들수록 피부가 건조해지고 겨울 역시 다른 계절에 비해 대기가 건조하기 때문이다.
나이가 들면 혈액순환 기능이 떨어져 피부 보호막이 약해지고, 차가운 겨울 공기는 피부 지방샘을 위축시켜 수분을 적게 머금게 해 나타나는 현상이다.
이때 무턱대고 긁으면 가려움을 느끼는 세포가 더 민감하게 작동한다.
가려움을 매개하는 물질인 사이토카인, 히스타민이 더 많이 분비돼서다. 이전보다 더 작은 반응에도 쉽게 가려워질 수 있다.
6주 이상 가려움증이 계속되면 '만성 가려움증'으로 분류한다.
이때는 노화 외 피부질환 또는 전신질환이 원인일 수 있어 치료가 필요하다.
만성 가려움증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피부질환으로는 ▲피부건조증 ▲아토피피부염 ▲건선 ▲접촉 피부염 ▲습진 ▲옴 ▲곤충 물림 ▲무좀 등이 있다.
전신 질환은
▲만성 신장질환 ▲만성 간질환 ▲담즙 정체 ▲당뇨병 ▲갑상선 기능 이상 질환 ▲백혈병 ▲림프종 ▲빈혈 ▲후천성면역결핍증 등 다양하다.
이 밖에도 다발성 경화증, 대상포진, 강박 반응성 장애를 비롯한 정신적 원인이 가려움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겨울철 가려움을 없애려면 가장 먼저 원인을 파악해야 한다.
피부질환 또는 전신질환으로 인한 가려움증이라면 원인 질환을 치료하는 것이 우선이다.
특별한 질환이 없다면 보습을 통해 가려움을 없애보자.
실내 온도는 18∼20도에 맞추고, 빨래를 널어 습도를 60∼70%로 유지한다. 과일이나 채소 등의 음식 섭취도 중요하다.
커피·홍차·초콜릿 등 카페인이 들어간 음료나 술, 콜라는 가려움증을 악화시킬 수 있어 피한다.
샤워할 때 팔과 종아리 부위엔 비누를 사용하지 않는 것도 한 방법이다.
팔과 종아리는 비교적 피지 분비가 적어 가려움증이 심하게 나타나는 부위다.
비누는 고체 비누보다 중성이나 약산성인 제품을 쓰자.
고체 비누는 대부분 알칼리성인데, 알칼리는 피부 장벽을 정상화하는 효소의 기능을 억제해 가려움을 악화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