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이란 '숨은 세금'으로, 정부는 그 유혹을 견딜 수 없다 / 3/11(월) / 다이아몬드 온라인
종종 뉴스를 떠들썩하게 하고 있는 '인플레이션'. 사실 일본에서는 실로 40~50년만인 것을 알고 있는가(일본의 버블기에는 자산가격은 올랐지만 물가는 거의 오르지 않았다).인플레이션을 경험으로 알고 있는 사람은 적다.이런 가운데 앞으로 물가가 상승하는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본연재에서는, 로렌스·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이 절찬한 인플레이션 해설서 「우리는 아직, 인플레이션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른다」로부터, 인플레이션의 정체나 투자에의 영향이라고 하는 개소를 엄선해 소개한다.
● 역사적으로 정부는 인플레이션의 유혹에 넘어간다
모든 정부가 인플레이션의 길을 택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정부가 처한 상황은 그 정부가 언젠가 인플레이션의 유혹에 굴복할 것인지를 판단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정부가 인플레이션의 길을 택하는 빈도는 하나로 그 나라 특유의 역사에 따라 달라진다. 브라질은 가령 전후 독일과 비교하면 인플레이션을 허용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생각해 왔다.
인플레이션은 말하자면 숨긴 공과 같은 방법으로 시민에게 과세하는 메커니즘으로, 통상은 예를 들어 증세와 같이 그 외의 세입 확보 수단이 정치적으로 바람직하지 않은 경우에 사용된다[*1].
구조적으로, 세제에는 다른 것에 비해 효과가 높은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이 있다. 일부 신흥국이 선진국과 비교해 재정적인 선택지로 인플레이션에 의존하기 쉬운 한 가지 이유가 거기에 있다.
인플레이션이 숨은 세금으로 유효하다는 궁극적인 증거가 전시 중에 있다. 미국 남북전쟁 같은 내전이든 국가 간 분쟁이든 군사지출 증대와 그에 따른 민간지출 감소는 화폐를 찍어내고 인플레이션율 상승을 촉진함으로써 쉽게 이뤄질 수 있다.
그레이트 모더레이션(대안정기) 이후, 정부가 인플레이션의 창조에 대해 완수할 수 있는 역할을 잊기 쉬워져 버렸다. 그러나 중앙은행의 독립성과 인플레이션 목표 정책의 유효성, 양쪽 모두에 대한 신뢰가 확산됨에 따라 인플레이션 친화적 제도 개혁이 물밑에서 '침투'됐다. 양적완화나, 유로권으로 말하면 ECB의 「안정화」에 대한 역할 증대가 그 으뜸의 예다.
이 침투는 직접적으로는 모네타리스트들이 흔히 주장하는 것처럼 화폐 공급량의 단순한 확대에 관한 문제가 아니다. 오히려 채권시장의 시그널 기능 부전, 금융안정과 재정안정 사이에 있는 대립관계, 그리고 유로존의 경우 전력을 다해 공통통화 붕괴를 막겠다는 굳은 의지를 둘러싼 얘기다.
이러한 테마의 하나하나가, 뒷문으로부터 슬그머니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질 여지를 낳는다. 아무도 인플레이션율 상승을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세계 금융위기 이후의 정책 구성 변화가 비정상적인 인플레이션을 야기하기 쉽게 만든 것은 변함이 없는 것이다.
인플레이션 억제의 책임을 정부에 넘겨야 한다고 호소하는 사람들은 민주적으로 선출된 정치인들이 기술가 집단인 중앙은행가들보다, 예를 들어 인플레이션율과 실업률의 절묘한 균형을 맞추는 데 더 능하다고 믿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역사적 증거는 틀림없이 그 반대를 보여준다.정부는 내버려두면 어쩔 수 없이 인플레이션의 유혹에 넘어간다. 정부가 그런 세이레인[아름다운 노랫소리로 뱃사람을 현혹시키고 배를 난파시키는 그리스 신화의 바다 괴물]의 목소리에 현혹되지 않도록 제동을 거는 것이 중앙은행의 역할이다.
정부에 자유재량을 주는 것은, 이제 오디세우스의 밧줄을 풀고, 선원들의 귀에서 밀랍의 귀마개를 뽑아내는 것과 같다[*2]. 그리스 신화를 믿는다면 비참한 결말이 기다리고 있는 게 틀림없다.
주)
*1 인플레이션은, 예를 들면 물가상승에 맞추어 공제가 인상되지 않으면, 사람들을 보다 높은 세율 구분으로 몰아가는 기능도 가진다. *2 귀마개는 선원들을 바위투성이 절벽으로 유인하는 세이렌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이었다.